형님보다 나은 아우…기아, 현대차 수익성 앞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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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보다 나은 아우…기아, 현대차 수익성 앞질렀다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01.2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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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에도 영업이익률 3.5% 수준 유지…2.7%로 내려앉은 현대와 격차 벌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기아는 15일 ‘뉴 기아 브랜드 쇼케이스’를 갖고, 새로운 사명과 브랜드 지향점, 미래 전략을 제시했다. ⓒ 기아
기아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지난 2019년 수준을 유지, 수익성 하락을 겪은 현대차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 기아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해 실적이 일제히 발표된 가운데, 기아의 영업이익률이 현대차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두 회사 모두 3분기 품질 비용 발생 리스크를 떠안았음에도 기아의 고수익 신차 중심 제품 믹스 개선과 인센티브 축소 등의 원가절감 노력이 더욱 빛을 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2019년 대비 2.8% 증가한 2조665억 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연간 판매량이 7.6% 감소한 260만6832대에 그쳤음에도, 신차 중심의 제품 믹스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지켜낸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현대차의 영업이익은 22.9% 급감한 2조7813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사적 비용절감 노력을 지속했지만, 판매물량 감소와 3분기 품질 비용이 기아보다 1조 원 가량 많았다는 점에서 수익성 개선이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도 기아는 전년 수준인 3.5%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0.7% 포인트 감소한 2.7%를 기록했음을 감안하면, 기아의 전반적인 수익성 개선 노력이 비우호적인 경영 환경을 극복하는 데 큰 효과를 발휘한 셈이다.

실제로 기아는 3분기 1조 원이 넘는 품질 비용을 떠안았음에도 고수익 RV 차종과 신차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이에 따른 평균 판매 가격 상승, 재고 안정화에 따른 인센티브 축소 등을 통해 수익 개선을 이뤘다는 설명이다.

기아는 올해에도 비우호적인 경영 환경이 지속될 가능성에 주목, 수익성 개선세를 잇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 영향이 차츰 완화되고 있지만, 장기화 우려를 배제할 수 없어서다. 기아 관계자는 "올해도 셀토스, 쏘렌토, 카니발, 텔루라이드 등 고수익 RV 차종의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글로벌 볼륨 모델인 스포티지 신차 출시로 수익성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아우 기아에 밀리며 수익성 개선이 시급해진 현대차는 올해 영업이익률 목표를 4~5%대로 제시하고, 고급차 제네시스와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브랜드, SUV 판매 확대를 통한 손익 개선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자동차 시장의 수요 회복은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고부가 가치 신차 판매 확대에 따른 제품 믹스 개선 효과와 원가혁신 가속화 등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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