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인터뷰] 더이누스 홍승렬 “최우선 목표 ‘욕실업계 1위’…B2C 사업영역 확대할 것”
스크롤 이동 상태바
[풀인터뷰] 더이누스 홍승렬 “최우선 목표 ‘욕실업계 1위’…B2C 사업영역 확대할 것”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1.01.29 13: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홍승렬 더이누스代表
"더이누스 CI 변경…새로운 도약·성장 의지 천명"
"2021년 새 먹거리는 프리미엄 인테리어 큐레이팅"
"강점인 욕실 리모델링 앞세워 B2C 틈새시장 공략"
"'No fear' 정신으로 '가치가 있는 기업' 만들겠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홍승렬 더이누스 총괄대표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홍승렬 더이누스 총괄대표가 제시한 최우선 목표는 욕실업계 1위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지난 연말 아이에스동서에서 사모펀드운용사 이앤에프프라이빗에쿼티(E&F PE, 이하 이앤에프)로 매각되는 과정에서 ‘미운 오리 새끼’ 취급을 받았던 국내 욕실업계 강자 이누스가 2021년 새해 ‘백조’로 거듭날 채비를 하고 있다. 어제의 아픈 과거를 딛고 새롭게 발전해 내일이 ‘더’ 기대되는 ‘더이누스’로 더 높이 비상하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이앤에프는 건설·건자재업계에서 현장통으로 분류되는 전문경영인을 2020년 9월 영입했다. 이앤에프가 낙점한 홍승렬 더이누스 총괄대표는 1979년 대림산업(현 DL E&C) 입사 이후 서울 잠실 주경기장, 부산 해운대,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카타르 등 국내외 건설·건자재 사업장을 40여 년 동안 직접 발로 뛴 현장 전문가다. 업계에서는 ‘그림 그리는 CEO’로도 널리 알려졌다. 

본지는 홍 대표가 올해 더이누스의 도약을 위해 어떤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듣고자 지난 1월 14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더이누스 사옥을 방문해 직접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홍 대표는 ‘인테리어 큐레이팅’을 더이누스의 새로운 먹거리로 제시하며, 강점인 욕실 리모델링을 앞세워 사업영역을 확장해 인테리어 기업으로 진화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프리미엄 라인업 론칭과 다양한 브랜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브랜드 인지도와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인터뷰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사진은 촬영을 위해 잠시 마스크를 벗은 상황에서 찍은 것이며, 전체 인터뷰는 마스크를 쓰고 진행했습니다.

“‘더’이누스에 우리의 정체성 담았다”

홍승렬 더이누스 총괄대표의 대표 취임 첫 행보는 CI 변경이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홍승렬 더이누스 총괄대표의 대표 취임 첫 공식 행보는 CI 변경이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건설·건자재업계에서 오랜 시간 일한 것으로 안다.

“입사 후 견적 업무를 배우고 현장으로 배치됐고, 그 이후 퇴직 시까지 국내외 현장에서 주로 근무했다. 모든 곳이 기억에 남지만, 특히 잠실메인스타디움 건설의 한 축을 담당한 게 가장 기억에 남고, 공동주택을 건축하는 데에도 오래 기여했다. 그러다가 다니던 회사를 관두고 쉬는 중에 당시 우리나라 석재업계 1위 업체로부터 회사를 경영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석재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됐고, 중소기업의 어려움도 같이 경험하면서 개인적으로 큰 도움이 된 시간이었다.”

-더이누스와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됐는지 궁금하다.

“(소리를 내 웃으며) 내가 더이누스로부터 선택을 받은 거다. 더 정확히 말하면 더이누스를 인수한 이앤에프로부터 선택을 받은 거고. 건축 쪽에서 오래 일했고, 특히 현장에 많이 있었기 때문에 이누스라는 브랜드에 대해서는 일찍이 충분히 알고 있었다. 이앤에프로부터 더이누스의 총괄대표직을 맡아줬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받고 처음에는 ‘이렇게 큰 회사를 이끌 역량이 과연 내게 있을까’ 많은 고민을 했지만, 결국 도전을 해보기로 결심했다. 중소기업에서 경영을 한 적도 있고, 대기업에서 근무하며 큰 조직을 이끈 경험도 있어서 배운 그대로만 하면 무리가 없겠다고 판단했다. 그렇게 이누스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어떤 역할을 맡고 있나.

“현재 더이누스 사업부문은 영업, 사업운영, 관리, 기획, 전략 등 총 5개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각 부문 책임 역할은 각 부문장들이 임직원들과 함께하는 것이고, 전체를 조율하는 컨덕터 역할, 즉 총괄 디렉터로 내가 있는 거다. 오케스트라 지휘하듯 각 부문과 임직원들이 조화를 이루도록 만드는 게 내 역할이다.”

-대표 취임 후 첫 행보로 ‘이누스’에 ‘더’(THE)를 붙였다.

“이앤에프가 이누스를 인수하면서 대대적인 인사 컨설팅과 기업 브랜드 컨설팅을 진행했다. 나중에 컨설팅 결과를 받아 보니 예상보다 긍정적이었다. 브랜드 인지도가 기대 이상의 높은 수준으로 나왔다. 또한 구성원들이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역량은 충분하다는 게 나를 비롯한 모든 경영진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임직원들이 마음껏 뛸 수 있는 운동장만 제대로 만든다면 얼마든지 능력을 발휘하겠다고 확신했다. 이누스라는 회사를 시장에 더 확실히 알리는 게 운동장을 만드는 일이라고 판단했고, 그 첫 단계가 CI 변경이었다.

많은 기업명 후보가 있었지만 기존 CI인 ‘INUS’ 앞에 ‘THE’를 추가함으로써 1975년 회사 설립 후 임직원들이 반세기 가까운 시간 동안 이룬 성과가 담긴 브랜드 이누스를 발전적으로 계승하고, 이누스가 단순히 제품에 붙이는 상표 브랜드에 불과한 게 아니라 우리의 정체성이 녹아 있는 창조물임을 강조하고 싶었다. 또한 이누스가 브랜드 ‘INUS’를 중심으로 새롭게 도약하고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당당히 표명하고자 했다.”

-인지도 제고, 임직원 독려라는 지향점이 ‘더이누스’에 담긴 것 같다.

“(웃음) 거창하게 얘기했지만 그렇다. 더이누스의 가치 이념은 ‘일상의 경험을 감동으로, 국내 최고를 넘어 세계적 수준으로’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인지도를 확대할 계획이다. 핵심 가치(Core Values)는 ‘Initiative, New way, User-centric, Sincere’다. 임직원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새로운 방식을 찾되, 항상 고객 중심으로 사고하고 언제 어디서든 진실된 마음으로 일하길 바란다는 주문을 담았다.”

더이누스, 앞만 바라보고 간다
“B2C 사업영역 확대…프리미엄 욕실 라인업 론칭”

홍승렬 총괄대표에 따르면 더이누스는 2021년 욕실 리모델링을 중심으로 B2C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프리미엄 라인업도 론칭한다는 방침이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홍승렬 총괄대표에 따르면 더이누스는 2021년 욕실 리모델링을 중심으로 B2C 사업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프리미엄 라인업도 론칭한다는 방침이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방안도 있나. 아이에스동서가 매각을 결정한 주된 이유도 수익성이었고, 때문에 독립 운영에 대해 우려하는 시선이 존재한다.

“더이누스는 설립 후 지금까지 B2B 시장에서 꾸준히 활약했다. 이제는 B2C 사업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최근 노후 주택에 대한 리모델링 수요가 증가했고,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집의 쓰임새도 다양해져 리모델링 시장이 부쩍 커졌다. 우리의 강점인 욕실 리모델링 패키지와 함께 추후 인테리어 사업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할 예정이다. 집에 있는 여러 공간을 즐거운 공간으로 큐레이팅하며 소비자들의 일상에 기분 좋은 휴식을 선물하고자 한다.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소비자 취향을 적극 반영한 차별화된 프리미엄 라인업을 선보일 것이다.”

-B2C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소비채널 다양화도 병행돼야 할 것 같은데.

“현재 기업 홈페이지와 더이누스몰을 개편해 소비자들에게 더 나은 온라인 쇼핑 경험을 드릴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고, 서울 논현동에 위치한 리테일샵도 이전·확장해서 욕실 리모델링 패키지 구성과 브랜드를 편하게 경험하도록 만들 예정이다.”

-궁극적으로는 한샘, 현대리바트 같은 토털 홈 인테리어 기업으로 가겠다는 말로도 들린다.

“더이누스는 우선 욕실 인테리어에 집중할 것이다. 이곳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고객들의 선택을 받고, 업계에서 최고가 되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다. 최근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이 확대되며 소비 패턴이 급변했고, 소비자들의 취향과 니즈가 보다 확실해졌다. 이 가운데 더이누스는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공간을 큐레이팅 할 수 있는 소비자 취향 저격 라인업을 올해 1분기 중 출시 계획하고 있다. 또한 소비자에게 편안함과 신뢰감을 주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브랜드 마케팅 활동을 기획 중이다. 토털 홈 인테리어로 나아가는 건 충분한 검토 이후에 고민할 것이다.”

-경쟁사도 만만치 않고, 이미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이 포화 상태라는 평가도 있다.

“어떻게 좀 다르게 접근할 것인가, 차별화를 어떤 방향으로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욕실’이라는 강점이 있다. 소비자 중심 경영을 바탕으로 특화된 욕실 리모델링 라인업을 통해 틈새시장을 공략할 것이다. 아울러 소비자들에게 편안함과 신뢰감을 주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다양한 브랜드 마케팅 활동을 기획 중에 있다.

이누스는 앞만 바라보고 갈 것이다. 포화상태라는 건 다른 시각으로 보면 새로운 길이 보일 수 있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욕실문화를 우선적으로 선도하려면 고객의 니즈에 따른 좋은 제품을 생산해 좋은 마케팅으로 고객들에게 상품을 서비스해 줘야 하고, 그것이 기점이 될 것이다.”

-시장에서는 최근 합병된 고려창호를 비롯해서 이앤에프가 보유하고 있는 업체 간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전망이 주로 나온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설명을 듣고 싶다.

“고려창호, 그리고 미세먼지 차단 방충망 기술이 있는 친환경 건자재기업인 대상테크롤 등과 함께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 같은 시너지는 더이누스가 향후 인테리어 기업으로 접근하기 위한 교두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일단 목표는 강점인 욕실 분야에서 빠른 시일 내 업계 1위로 도약하는 것이다. 그다음은 나중 문제다.”

그림 그리는 CEO = 디자인 강자 더이누스
“디자이너가 직접 상품 기획, 획일적 디자인 탈피”

홍승렬 더이누스 총괄대표 사무실 벽에 걸려있는 그의 어반스케치 작품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홍승렬 더이누스 총괄대표 사무실 벽에 걸려있는 그의 어반스케치 작품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홍승렬 대표의 집무실은 그림으로 가득하다. 다 그가 직접 그린 ‘어반스케치’(여행지나 도시의 풍경을 보고 그리는 그림) 작품이다. 미술에 조예가 깊은 홍 대표와 프리미엄 디자인으로 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더이누스가 닮은 측면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림을 잘 그린다고 하던데, 어떻게 미술에 입문했나.

“(미소를 지으며) 잘 그리는 건 아니다. 많은 사람들처럼 나도 여행을 좋아하고 많이 다녔다. 여행 잡지를 보면 도시의 풍경을 삽화로 그린 작품들이 많은데 ‘이거 참 보기 좋다, 새롭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러다 한 10년 전쯤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여행을 가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을 방문했는데, 정작 나는 성당이 아니라 성당 앞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는 아티스트들의 작업을 1시간 동안 넋을 놓고 보고 있었다. 여행 잡지에서 봤던 그림 스타일이었고, ‘언젠가 이런 걸 꼭 직접 그려보겠다’는 생각을 한 게 미술에 입문하는 계기가 됐다. 그게 바로 어반스케치였다. 홍익대학교 앞에서 어반스케치를 알려주는 곳을 찾았고 거기서 2달 정도 배웠다. 그게 한 3년이 됐는데 이제는 혼자 그리고 있다.”

-작품 수준이 상당해 보인다. 예전에 미술을 따로 배우지 않았다면 원래 타고난 것 같다.

“다들 그렇게 얘기하는데 (소리를 내 웃으면서) 소위 타고난 건 없다. 하다 보니까 늘었다. 손재주가 없는 편인데 재미있더라. 그림을 시작하면 집중을 하게 돼 스트레스가 쌓이면 이걸로 풀곤 했다. 뭐 아무래도 건축일을 하다가 보면 단면도도 그리고, 그림을 그리며 설명도 하고, 기본적인 지식은 자연스레 쌓인 것 같다. 그림을 전문적으로 배우거나 그린 적은 없었다.”

-자신의 작품으로 만든 달력도 만들었다고 들었다.

“(달력을 보여주며) 그림들이 조그마한 이유는 야외 스케치를 나갈 때 들고나가는 스케치북이 작아서다. 편하게 그리기 위해 작은 스케치북을 들고 다닌다. 모두 2~3시간 안에 완성할 수 있는 그런 그림들이다.”

홍승렬 더이누스 총괄대표는 고등어를 염장하는 작품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홍승렬 더이누스 총괄대표는 고등어를 염장하는 작품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가도 있나.

“어반스케치를 배울 때 첫 스승인 정승빈 작가, 그리고 가끔 뵙는 정연석 작가를 가장 좋아한다. 다른 작가분들도 많으시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이분들이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분들이 아닐까 생각한다. 정승빈 작가는 수채화, 펜화, 스케치를 같이 하고, 정연석 작가는 펜화로만 표현하는데 아주 대단하신 분들이다. 나이가 저보다 어리시지만 작가님이라고 부르고, 개인적으로도 친하게 지내고 있다. 배우는 데 있어서 나이는 그리 중요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더이누스도 업계에서 디자인으로 승부를 보는 업체로 유명한데, 그런 면에서 비슷한 점이 있는 것 같다.

“더이누스의 많은 강점 중 하나가 바로 디자이너가 직접 상품을 기획한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기능적인 부분만이 아닌, 디자인적인 부분도 자연스럽게 최초 기획 단계에서부터 고려하게 되는 것이다. ‘욕실’하면 떠오르는 획일적 디자인에서 탈피하기 위해 담당 부서와 많은 대화와 고민을 하며 제품을 기획하고 있다.”

-기능과 디자인을 동시에 잡은 제품들이 많은 편으로 알고 있다.

“더이누스는 45년 넘게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15년 연속 한국품질만족지수 타일 부문 1위를 하고 있다. 비데 같은 경우도 차별화된 기술력과 뛰어난 품질로 세계 60개국 이상에 수출하는 업계 1위 브랜드다. 특히 최근에는 우리가 만든 방수 비데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밖에도 위생도기, 도기선반 샤워, 수전금구 부문 등에서 꾸준히 ‘굿 디자인’(Good Design) 상을 수상하고 있다.”

“2021년 새해, 브랜드 가치 제고 위한 초석 다질 것”

홍승렬 더이누스 총괄대표의 경영철학은 소통과 가치로 정리된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홍승렬 더이누스 총괄대표의 경영철학은 소통과 가치로 정리된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자신만의 경영철학이 있다면.

“애플이라는 회사의 강점은 바로 애플이라는 기업이 갖고 있는 가치라고 생각한다. 나중에 우리 임직원들이 자녀들에게 ‘우와, 우리 엄마가, 아빠가 더이누스에 다녀?’ 그런 얘기를 듣는 회사를 만드는 게 목표다. ‘내가 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고 싶다.

또한 기업은 소통이 무엇보다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각 부서, 개인, 상하 간에 수직적인 문화를 탈피해 수평적인 문화를 만들어 허심탄회한 의견들이 집약되고, 이게 경영에 반영될 수 있는 고리를 만들었으면 한다. 아울러 자율적인 회사 근무체계가 정착되도록 할 예정이다. 자율이란 것은 흔히 말하는 자유방종이 아닌 책임이 따르는 자율적인 근무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의미다. 직원들이 열성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주고 싶다.”

-새해 경영 목표는 무엇인가.

“CI 변경과 함께 온·오프라인에서의 새로운 쇼핑 경험, 특화된 욕실 라인업 론칭 등으로 더욱 새롭고 도전적인 활동을 펼칠 것이다. 그리고 다양한 브랜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소비자에게 다가갈 것이며, 이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올릴 수 있는 초석을 다질 예정이다.”

-구체적인 매출 목표는.

“(웃으며) 대외비이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 양해를 바란다. 열심히 뛰겠다는 말씀만 드리겠다.”

-새로운 환경에 있는 임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앞서 말했지만 직원들이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역량은 충분하다는 게 나를 포함한 우리 부문장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총괄대표로서 임직원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마음껏 뛸 수 있도록 새로운 회사 문화를 만들겠다. “2021년은 ‘No fear’(노 피어) 마인드 셋을 가지고 뛰자”, 그게 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한마디다.”

-마지막으로 소비자들에게도 새해 덕담을 해달라.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올해 더이누스는 디자인, 품질뿐만 아니라 소비자 니즈를 제대로 파악한 좋은 상품을 만들 것을 약속드린다. 더 많이 지켜봐 주시고, 더 많이 기대해 주시길 바란다.”

인터뷰를 마치고 주먹 악수를 나누면서 홍 대표는 “나중에 코로나19가 좀 잠잠해지면 소주 한잔 같이 합시다”라고 말했다. ‘꼭 그런 날이 오길 바랍니다’라고 답한 뒤 집무실을 막 나서려는데 홍 대표가 다시 입을 뗐다. 차분하면서도 단호한 그의 마지막 한마디에서 진심을 느낄 수 있었다.

“사실 저는 소비자들로부터 ‘나는 더이누스라는 회사의 팬이야’라는 얘기를 듣고 싶어요. 그렇게 회사를 좀 만들어보고 싶은 게 제 진심입니다. 물론, 욕심이죠. 욕심인데, 과연 이 욕심이 얼마나 잘 실현될지 모르겠지만, 저는 믿고 있습니다. 우리 직원들이 잘 따라줄 것이라고 굳게 믿어요. 회사가 정상 궤도에 오르면 사내 동호회를 만들어서 직원들과 어반스케치도 함께 그리고 싶고요. 꼭 그런 날이 오길 바랍니다.” 

홍승렬 더이누스 총괄대표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홍승렬 더이누스 총괄대표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홍승렬 더이누스 총괄대표는…

서울 과학기술대학교 대학원 졸업

1979년 대림산업 입사
2008년 삼지석재 부사장
2014년 신라개발산업 대표이사
2020년 더이누스 총괄대표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