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텔링] 박수받는 금호석화 박철완, 욕먹는 IS동서 권민석
[시사텔링] 박수받는 금호석화 박철완, 욕먹는 IS동서 권민석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1.01.29 1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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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개미, 배당 확대 요구한 박철완에 환호…타사 분쟁 개입 의혹 권민석에 손가락질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 금호석유화학 CI
ⓒ 금호석유화학 CI

금호석유화학 오너가의 경영권 분쟁이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故 박인천 금호그룹 창업주의 사남인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에 창업주 차남인 故 박정구 전 금호그룹 회장의 장남 박철완 상무가 반기를 들고 나선 겁니다. 업계에서는 박찬구 회장의 장남인 박준경 전무가 지난해 홀로 승진하면서 박철완 상무의 기분이 상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옵니다. 때문에 호사가들은 이번 일을 '조카의 난'이라 부르고 '조카가 어려울 때 챙겨준 작은 아버지를 배신했다'며 박철완 상무를 향해 손가락질을 하기도 하고, '아예 승진 배제했다는 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라고 압박한 게 아니냐'며 동정하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오히려 그에게 박수갈채를 던지는 세력도 있습니다. 바로 '동학개미'들입니다.

박철완 상무는 지난 27일 '기존 대표 보고자(박찬구 회장)와 공동 보유관계를 해소한다'고 공시했습니다. 박찬구 회장과 이어진 관계를 끊고 일반주주 자격으로 박찬구 회장 일가에 주주제안을 하기 위해서죠. 박철완 상무는 배당 확대와 이사 교체 등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은 주주제안서를 금호석화에 보낸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는 자신을 비롯한 몇몇 인사들을 이사 후보로 추천했다고 합니다. 사실상 경영권 전쟁을 선언한 겁니다. 선전포고죠. 이에 대해 금호석화 측은 "코로나19의 어려운 사회적, 경제적 여건에 불구하고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주가반영을 통해 주주가치 극대화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주제안을 명분으로 갑작스럽게 현재 경영진의 변경과 과다배당을 요구하는 것은 비상식적"이라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경영권이 목적이라면 경영진 교체만 주장하면 될 일인데 왜 박철완 상무는 배당 확대까지 요구했을까요. 우호지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한 차원일 겁니다. 현재 박철완 상무는 부친의 지분을 상속받아 금호석화 최대주주(10.0%)로 있습니다. 하지만 박찬구 회장 일가(박준경 전무, 박주형 상무 등)의 지분(14.3%)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여기에 의결권 지분율만 놓고 따지면 지분 차이는 더 벌어집니다. 경영권을 확실히 거머쥐기 위해서는 주주총회 전에 단 1주의 우호지분이라도 포섭할 필요가 있겠죠. 소액주주 중에 배당금 확대를 싫어하는 사람은 아마 한 명도 없을 겁니다. 게다가 현재 금호석화 경영진의 약점 중 하나가 낮은 배당성향이기도 하고요. 최근 3년 간 금호석화의 배당성향은 2017년 12.8%, 2018년 7.5%, 2019년 13.9% 등으로, 우리나라 현금배당 기업들의 평균 배당성향(약 30%)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입니다.

때문에 금호석화 소액주주들은 박철완 상무를 향해 환호하고 있습니다. '박철완을 지키자', '박철완 회장 추대' 등 박철완 상무를 지지하는 글들이 유명 주식 커뮤니티와 포털 종목토론방에서 쉽게 목격됩니다. 반면, 박찬구 회장에 대해서는 '짠물배당 박찬구 물러가라' 등 비방글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입니다.

지난해 건설사업부문 실적 악화로 곤욕을 치렀던 IS동서(아이에스동서)가 최근 신사업인 친환경사업(폐기물처리)을 통해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공격적 인수합병 과정에서 재무구조가 불안정해지고, 우발채무가 급증해 건전성이 악화되는 등 잠재 리스크 확대로 이카로스 패러독스에 휩싸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일각서 제기된다 ⓒ IS동서 CI
ⓒ IS동서 CI

이처럼 박철완 상무에 대한 소액주주들의 여론이 긍정적으로 만들어지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증권가에서 박 상무의 최대 우호 세력으로 분류되고 있는 권민석 아이에스동서(IS동서) 대표이사 사장은 원성을 사고 있는데요. 권혁운 아이에스동서그룹 회장의 장남인 권민석 사장은 수십억 원을 들여 최근 개인 명의로 금호석화 지분을 매입했습니다. 또한 아이에스동서가 회사 차원에서 1000억 원 이상을 투입해 금호석화 지분을 매집했다는 얘기도 돌고 있고, 금융권 일각에서는 권 사장과 인연이 있는 일부 자산운용사들이 여기에 참여했다는 말까지 들립니다. 업계에서는 권 사장이 박철완 상무 편에 서서 금호석화 오너가의 경영권 분쟁에 참전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아이에스동서의 소액주주들은 권 사장을 향해 손가락질하고 있습니다. '경영이나 열심히 할 것이지 남의 회사 기웃거려서 소란스럽게 한다. 믿음이 가지 않는다'는 식입니다.

논란이 커지자 권 사장은 "단순 투자 이상의 목적은 없다. 금호석유화학의 성장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 단순 투자목적으로 개인적으로 일부 지분을 매입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일각에서 제기하는 금호석화의 경영권 분쟁을 지원하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과는 전혀 무관하다. 또한 아이에스동서 법인은 금호석화 지분을 매입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직접 입장을 밝히며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권 사장의 이 같은 해명은 또 다른 논란을 낳고 있는 실정입니다. 인선이엔티, 코오롱환경에너지, 코엔텍, 새한환경 등 폐기물 업체들을 연이어 인수하며 친환경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외칠 땐 언제고, 개인 투자 목적으로 석유화학업체 주식을 사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 행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거죠. 아울러 사실 여부를 떠나서 관련 보도가 나온 이후 아이에스동서 주가는 지난 25일 5만7800원, 26일 5만6000원, 27일 5만5700원, 28일 5만4900원 등 하락세를 걷고 있습니다. 코스피 자체가 하락장임에도 일부 소액주주들은 권 사장을 탓하고 있습니다.

배당 확대 요구한 박철완 상무에게는 환호를 보내고, 타사 경영권 분쟁 개입 의혹이 제기된 권민석 사장에게는 손가락질하는 동학개미들, 이번 이슈가 과연 어떻게 마무리될지는 모르겠지만 두 사람을 향한 동학개미들의 아우성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 및 유통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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