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빼고 다 오른다’…식료품부터 설 물가까지 ‘고공행진’
‘월급 빼고 다 오른다’…식료품부터 설 물가까지 ‘고공행진’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02.0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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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콩나물·음료·햄버거 등 도미노 인상, 과일·채소·달걀 오름세…제수용품 가격 급상승
일각선 '곡물가' 상승→전체 물가 상승으로 전이되는 '애그플레이션' 현상 발생 우려 나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대형마트들이 농림축산식품부 주관으로 진행하는 ‘대한민국 농할(농산물 할인) 갑시다’ 행사에 동참하고 있는 17일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계란이 20%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대형마트들이 농림축산식품부 주관으로 진행하는 ‘대한민국 농할(농산물 할인) 갑시다’ 행사에 동참하고 있는 17일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계란이 20%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뉴시스

설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식음료, 외식업체들이 연이어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는 데다, 명절 장바구니 물가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연초부터 먹거리 가격이 줄줄이 올랐다. 식음료 기업들은 올해 인건비 상승과 원재료 가격 인상 등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  특히 음료업계가 올해 물가 인상을 주도하는 양상이다.

코카콜라음료는 지난달 편의점 기준 코카콜라 가격을 100~200원 올렸다. 인상률은 5~10% 수준이다. 캔은 1400원에서 1500원으로, 1.5ℓ 페트병은 3400원에서 3600원으로 가격을 인상했다. 동아오츠카도 지난달부터 편의점용 ‘포카리스웨트’ 245㎖ 판매가를 1300원에서 1400원으로 7.7% 인상했다. 편의점용 ‘오로나민C’ 120㎖는 1200원으로 약 20% 오른다. 해태htb도 편의점용 ‘평창수’ 2ℓ를 1400원에서 1500원으로, ‘갈아 만든 배’ 1.5ℓ는 3900원에서 4300원으로 가격을 올린다. 최근에는 롯데칠성음료가 칠성사이다(6.6%), 펩시콜라(7.9%), 마운틴듀(6.3%), 밀키스(5.2%), 레쓰비(6%), 핫식스(8.9%), 트레비(6%), 아이시스8.0 (6.8%) 등 주요 제품을 평균 7% 인상했다.

이밖에 풀무원도 지난달 초 두부와 콩나물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두부와 콩나물 납품 가격은 10~14% 안팎으로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외식업계도 가격 인상 카드를 서서히 꺼내들고 있다. 롯데리아는 1일부터 버거와 디저트 등을 포함한 25종(버거류 13종, 디저트류 7종, 드링크류 2종, 치킨류 3종)에 대해 판매 가격을 100~200원 인상한다. 평균 인상률은 약 1.5%다. 앞서 한국피자헛도 ‘치즈포켓 엣지’, ‘블랙 알리오 엣지’ 미디엄(M) 사이즈 가격을 600원, 라지(L) 사이즈는 1000원 인상했다.

각종 농산물 가격도 상승세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설을 맞아 서울 25개구의 90개 시장·유통업체(백화점 12곳, 대형마트 25곳, SSM(기업형 슈퍼마켓) 18곳, 일반 슈퍼마켓 19곳, 전통시장 16곳)에서 지난달 21~22일 기간 동안 1차 조사를 실시한 결과, 수산물을 제외한 모든 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선 각 가정의 제수용품 구입비용은 지난해 평균 24만9823원에서 올해 27만3679원으로 9.5% 상승했다. 이는 최근 2년간 평균 상승률 1.4%(2019년 1.4%, 2020년 1.4%)보다 8.1%p 높은 수치다. 유통 업태별로 비교하면 대형마트가 14.9%로 가장 많이 올랐고, 그 뒤로 전통시장(13.5%), SSM(11.4%), 일반슈퍼(4.1%), 백화점(1.8%) 순이었다.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과일(25.7%)이었다. 그 중 배(3개 기준)는 전년 1만1201원에서 올해 1만4909원으로 33.1% 올랐고, 곶감(10개, 상주산)이 전년 8987원에서 올해 1만1639원으로 29.5% 올랐다. 지난여름 태풍과 긴 장마로 인해 작황이 좋지 않아 수확량이 적었던 점이 물가 상승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과일뿐만 아니라 채소 임산물도 평균 10.2% 상승했다. 달걀 가격도 지난해(5378원)보다 25.6% 상승한 6756원이었다. 최근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가격이 급등해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코로나19와 기후변화 등으로 농산물 수급이 불안정해지며 곡물 가격 상승이 전반적인 물가에 영향을 주는 '애그플레이션'(agflation) 현상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애그플레이션은 농업(agriculture)과 인플레이션(inflation) 합성어다. 특히 국제 식량 가격 상승은 올해 하반기까지 밥상물가와 식료품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물가감시센터 관계자는 “정부는 수입 신선란 등 계란 가공품에 대한 일시적 관세 면제, 설 성수기에 맞춰 농축산물에 대한 공급 안정과 소비 진작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나 여전히 거래 가격이 높다”면서 “설 제수용품 가격 안정화에 더욱 노력해 소비자들의 가계 부담이 덜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식음료, 소셜커머스, 화장품, 패션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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