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 영업익 69% 급감…체질 개선 시급
스크롤 이동 상태바
아모레퍼시픽그룹, 영업익 69% 급감…체질 개선 시급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02.03 17: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타격, 매출 감소…LG생건에 밀려
이커머스 공략으로 매출·영업익 정상화 목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아모레퍼시픽 워드마크
아모레퍼시픽 워드마크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무려 69% 급감했다. 특히 화장품 사업 부문마저 경쟁사 LG생활건강에 1위 자리를 내주면서 암울한 양상이다.

3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20년 연결기준 매출 4조9301억 원, 영업이익 1507억 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5%, 영업이익은 69.8% 각각 감소한 수준이다. 국내외서 사회적 거리 두기 조치가 시행되고 글로벌 관광객이 급감하며 오프라인 채널에서 타격이 컸던 게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주요 화장품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 1430억 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66.6% 감소한 수치다. 매출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전년 대비 20.6%, 90.2% 줄었다. 

아모레퍼시픽 국내 사업은 매출 2조7064억 원, 영업이익 1172억 원으로 각각 23%, 63% 하락했다. 유동 인구가 감소하고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며 면세 등 오프라인 채널에서 매출이 하락했다. 해외 사업도 코로나19의 영향이 지속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매출액은 1조7453억 원(-16%), 영업이익은 179억 원(-83%)으로 집계됐다.

로드숍 브랜드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이니스프리는 3486억 원(-37%)의 매출과 70억 원(-89%)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에뛰드도 매출이 38% 감소한 1113억 원을 기록했다. 에스쁘아도 매출 425억 원으로 9%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화장품 사업 성적이 처음으로 LG생활건강에 밀리면서 자존심을 구겼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화장품 사업 부문 연간 매출은 4조4581억 원, 영업이익은 8228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여기에 데일리뷰티 부문까지 포함하면 LG생활건강 전체 화장품 매출은 5조5524억 원으로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을 훨씬 웃돈다.

다만,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에도 디지털 마케팅을 강화한 온라인 채널에서는 성장세가 두드러졌다고 자평했다. 광군절과 6.18 쇼핑 축제 등 중국의 대형 온라인 쇼핑 행사에서 설화수를 중심으로 성과를 거뒀으며, 상품 카테고리와 채널 포트폴리오 강화를 통해 재도약의 발판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설화수가 동남아의 쇼피와 인도 나이카에 입점하고, 헤라가 싱가포르 세포라 닷컴에 진출하는 등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 공략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21년 강한 브랜드 육성·디지털 대전환, 사업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해 5조6000억 원의 매출과 38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커머스 분야에서 30% 이상 매출 성장도 목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올해 이커머스 성장을 위해 국내외 메이저 플랫폼과의 협업 관계를 강화하고 라이브 커머스 등 마케팅 역량을 강화할 방침”이라며 “이밖에 수익성을 중심으로 사업 체질 개선을 지속하며, 건강기능식품과 더마 코스메틱 등 신성장 동력에도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편견없이 바라보기.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