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마로 너마저” 머슬카 지난해 판매량 784대 그쳐…최근 5년새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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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마로 너마저” 머슬카 지난해 판매량 784대 그쳐…최근 5년새 최저치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02.04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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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마로 판매부진 지속에 100대도 못넘겨…머스탱도 1000대서 700대 수준으로 후퇴
프리미엄 수입차·고성능 브랜드에 밀려 입지 위축…RV 선호 트렌드도 수요 이탈 부추겨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해 10월 출시된 2021년형 더 뉴 카마로 SS의 모습. ⓒ 한국지엠
지난해 10월 출시된 2021년형 더 뉴 카마로 SS의 모습. ⓒ 한국지엠

미국산 스포츠카를 의미하는 머슬카의 국내 판매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성능과 차별화된 디자인을 바탕으로 매니아층을 유혹해왔지만, 최근 고가 수입차의 약진과 더불어 RV 중심의 시장 트렌드에 밀려나며 존재감을 잃고 있다는 평가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포드 머스탱과 쉐보레 카마로SS 등 머슬카 2개 차종의 지난해 합산 판매량은 784대로, 전년 대비 34.1% 감소했다. 최근 5년간 실적 중 최저치에 해당하는 것은 물론, 2019년 1000대 판매선을 회복하자마자 곧바로 큰 낙폭을 기록한 수치다. 

모델 별로는 한국지엠이 수입·판매하는 카마로SS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앞서 카마로SS는 6세대 모델을 들여왔던 지난 2016년 당시 1287.5% 급등한 666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인기몰이에 성공한 바 있다.

카마로SS의 성공은 2년을 넘기지 못했다. 2018년 판매량이 224대로 급감하더니 6세대 페이스리프트를 본격 판매한 2019년에는 187대로 더욱 쪼그라들었다. 지난해에는 단 92대에 그치며 실적이 반토막난 지경에 이르렀다.

경쟁 모델인 포드 머스탱은 사정이 나은 편에 속한다. 머스탱 역시 6세대 모델로 승부를 벌이며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연간 700~800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견고한 수요를 이어갔다. 2019년에는 직전 년도에 선보인 6세대 페이스리프트 모델의 신차효과가 더해지며 1003대의 판매고를 올리기까지 했다.

이같은 실적 흐름은 고성능 5.0 GT 모델을 유지하면서도, 효율성을 높인 2.3 에코부스트 엔진 트림을 추가해 고객 선택권을 넓힌 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다만 지난해만큼은 머스탱도 2020년 대비 31.0% 떨어진 692대 판매에 그치면서 녹록치 않은 상황에 처했음을 드러냈다.

미국산 스포츠카를 의미하는 머슬카의 국내 판매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미국산 스포츠카를 의미하는 머슬카의 국내 판매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업계는 머슬카 시장의 위축이 벤츠 AMG, BMW M 등 수입 브랜드들의 고성능 브랜드와 포르쉐 등 고가 스포츠카 브랜드들의 판매 확대세가 뚜렷해지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BMW M은 국내 시장에서 전년 대비 53%에 이르는 높은 성장률을 보였으며, 포르쉐의 판매량도 2배 가까이 오른 7779대를 기록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메르세데스-AMG도 올해 AMG GT 4도어 쿠페 부분 변경 모델 출시를 시작으로 다양한 SUV 패밀리의 고성능 모델을 도입한다는 계획을 내비치는 등 고성능 시장 확대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한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고성능 브랜드들의 라인업 확대와 판매 증가세는 머슬카의 가망 고객과 수요를 흡수한다고 볼 수 있다"며 "여기에 공간 활용성을 강조한 RV 모델들을 선호하는 트렌드까지 확고해지고 있어 머슬카의 입지가 더욱 약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머슬카가 해당 브랜드에서 차지하는 판매 비중은 낮지만, 해당 브랜드의 고성능 기술력과 아이코닉한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모델인 만큼 그 상징성은 충분하다"고 부연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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