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텔링] ‘분위기 좋은’ 나경원…걸림돌은?
[시사텔링] ‘분위기 좋은’ 나경원…걸림돌은?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1.02.04 21:3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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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포지셔닝·예능 출연 등으로 상승세…극우 딜레마·패스트트랙 재판이 변수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시사오늘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시사오늘

“나경원 전 의원이 다시 보인다.”

최근 정치권 관계자들 사이에서 종종 들을 수 있는 말입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탁월한 정치인이자 전략가로서의 능력을 드러내자, 경쟁력에 의심을 보내던 사람들도 나 전 의원이 괄목상대(刮目相對)했다는 걸 인정하기 시작한 겁니다.

실제로 나 전 의원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선언 후 ‘뭔가 달라진’ 행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난달 16일에는 “큰 그릇에 짬뽕과 짜장을 부어서 섞어서 주지는 않는다. 시대에 따라 때로는 좌가 옳기도 하고, 또 때로는 우가 옳기도 하지만 둘을 섞어버리면 이도 저도 아니다”라며 ‘보수의 대변자’를 자처하더니,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서는 ‘털털한’ 모습을 공개하면서 인간적인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나 전 의원의 움직임은 상당히 합리적인 전략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입니다. 지금 야권에서는 안 대표와 오 전 시장, 나 전 의원이 ‘빅3’로 꼽힙니다. 그런데 안 대표와 오 전 시장은 중도보수를 대표하는 인물들입니다. 이른바 ‘강성보수’의 표가 갈 곳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치러진 제19대 대선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얻은 표가 약 780만여 표였으니, 나 전 의원이 이 ‘블루오션’을 장악한다면 얼마든지 승산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게다가 나 전 의원은 ‘귀족적 이미지’ 때문에 큰 손해를 봤던 정치인으로 꼽힙니다. 판사 출신으로 4선 의원을 지내는 등 ‘엘리트’의 길을 걸어온 데다, ‘부잣집 딸’ 이미지까지 갖고 있다 보니 아무래도 친근감이 부족한 면이 있었죠. 때문에 나 전 의원이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이미지 전환을 시도한 건 그가 정치인으로서 한 단계 더 발전했다는 호평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나 전 의원 앞에 탄탄대로만 놓인 건 아닙니다. 우선 본선 경쟁력이 문제입니다. 2019년 전당대회에서 황교안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당원들의 압도적인 지지에 힘입어 당대표로 당선됐습니다. 중도보수의 이탈로 강성보수가 주류가 되자, 황 전 대표는 박 전 대통령 탄핵에 절차적 하자가 있다고 주장하는 등 친박(親朴)을 공략하는 방법으로 당권을 장악했습니다.

하지만 당권 레이스 과정에서 황 전 대표에게 씌워진 극우(極右) 이미지는 한국당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황 전 대표의 승리는 곧 한국당이 중도에서 멀어졌다는 메시지로 읽혔고, 중도 표를 잃은 한국당(총선 당시 미래통합당)은 제21대 총선에서 참패했습니다. 당심(黨心)과 민심(民心)의 괴리를 메우지 못한 것이 총선 패배, 나아가 황 전 대표의 정치적 몰락으로 이어졌던 겁니다.

‘강성보수의 대변자’를 자처한 나 전 의원도 이 딜레마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나 전 의원이 780만 표에 달하는 강성보수 유권자의 마음을 얻는다면, 당내 경선에서는 상당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강성보수의 대변자 이미지를 가진 후보가 본선에서 얼마나 확장성을 가질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오 전 시장이 “나 전 의원은 본선을 바라보고 있는 게 아니라 당내 경선만 바라보고 있는 예선용 후보라는 것을 스스로 고백하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한 것도 이런 맥락입니다.

또한 나 전 의원은 패스트트랙 충돌 사태에 대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보궐선거 전까지 재판이 마무리될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선거 과정에서 상대 후보들이 이를 쟁점화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남아 있습니다. 패스트트랙 재판이 이슈로 떠오른다면 어렵사리 개선시켜놓은 이미지에 다시 부정적 색채가 덧씌워질 가능성이 있는 만큼, 나 전 의원 입장에서는 신경 쓰이는 변수일 수밖에 없죠. 과연 나 전 의원이 이 같은 걸림돌을 넘어서 지금의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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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경원 2021-02-05 15:36:42
그 분위기 어디가 좋은가?>

정치도사 2021-02-04 22:37:24
본선이 문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