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카 호재’ 소멸한 현대차·기아…득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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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카 호재’ 소멸한 현대차·기아…득실은?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02.0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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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하락 못피했지만, 미래 모빌리티 시장서 기술 경쟁력·잠재력 입증 효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현대차·기아의 애플카 호재가 소멸됐지만,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입증하는 계기로 긍정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은 이달 공개 예정인 아이오닉5의 티저이미지. ⓒ 현대자동차
현대차·기아의 애플카 호재가 소멸됐지만,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입증하는 계기로 긍정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은 이달 공개 예정인 아이오닉5의 티저이미지. ⓒ 현대자동차

주식시장에 광풍을 일으켰던 애플카 호재가 소멸됐다. 협의 당사자인 현대차·기아가 애플과 개발협의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기 때문이다. 애플카 협력에 큰 기대를 걸었던 주주들의 불만을 무시하기 어렵지만, 일각에서는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입증하는 계기로 긍정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이날 "애플과 자율주행 전기차(애플카) 관련 개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재공시했다. 지난 1월 애플카 협력설이 제기됐을 당시 풍문 또는 보도 해명을 통해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공동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지만, 초기 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고 밝힌 데 대한 후속 입장이다.

이번 재공시가 이뤄지기까지 애플카 논의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쏟아졌던 만큼, 주주들과 시장의 기대감 역시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6만 원 대 초반 선이었던 기아차 주가가 10만 원까지 급등했고, 현대차 주가도 20만 원에서 한때 26만 원까지 치솟았다. 애플카 개발과 관련해서도 기아의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위탁 생산을 맡을 것으로 알려지는 등 해당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듯 보였다.

다만 애플카 협력설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결론남에 따라, 그 후유증도 상당할 전망이다. 애플카 개발 논의가 일시 중단인지, 완전 결렬인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투자 심리 위축에 따른 당장의 주가 급락을 피하기 어려워져서다. 실제로 당일에만 10조 원 이상의 시총이 증발한 것으로 전해지는 한편, 애초에 불분명한 공시로 시장 기대감만 조장했다는 날선 비판까지 받고 있다.

그럼에도 현대차와 기아 입장에서는 애플카 협력사로 거론됐다는 점만으로도 충분한 반사이익을 누렸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기술 경쟁력을 각인시키는 효과를 누렸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현대차는 시기적으로 이달 전기차 전용 브랜드의 첫 모델 '아이오닉5'의 글로벌 공개를 앞둔 만큼, 브랜드 이미지 강화에 유리하게 작용할 공산이 커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기아 역시 애플카 협업 시 단순 하청 업체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벗어나, 1분기 중 공개 예정인 첫 전용 전기차(프로젝트명 CV)를 통해 전동화 브랜드로의 변신을 가속화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애플카 협업은 메이커들이 전기차 플랫폼을 활용한 위탁 생산 이점을 살려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어 매력적이지만, 상대적으로 생산 제반 기술력과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애플에게 좋은 일만 해주게 될 우려가 있다"며 "현대차·기아가 미래 모빌리티 대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자체적으로 승부를 봐도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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