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유진·유안타 등…중형 증권사 줄줄이 ‘호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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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유진·유안타 등…중형 증권사 줄줄이 ‘호실적’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1.02.10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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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증권, 1040억 원 당기순이익 ‘역대 최대 기록’…배당도 늘어
유진투자, 754억 원 순이익 시현…WM·본점 영업 부문 실적 호조
유안타증권, 29.8% 순익 성장…나이스신평, 신용등급 상향 조정
하이투자·KTB 등도 실적 개선…대형 증권사 규제 ‘반사이익’ 전망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주요 중형 증권사 19~20년 당기순이익 추이 (단위 : 억 원)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각사 / 그래프=정우교 기자
주요 중형 증권사 19~20년 당기순이익 추이 (단위 : 억 원)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각사 / 그래프=정우교 기자

증권업계가 지난해 호황을 맞은 가운데 중형 증권사들도 잇따라 호실적을 거뒀다고 발표하고 있다. 거래대금이 늘면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가 실적을 이끌었고, 자산관리 관련 수익이 뒷받침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배당규모와 신용등급이 개선되는 등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지난해 누적 당기순이익 1040억 원을 시현했다. 이는 전년도 835억 원보다 24.6%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기록이다. 매출액은 2019년(1조 4521억 원)보다 21.7% 증가한 1조 7665억 원으로 나타났으며, 영업이익은 23.8% 증가율을 보이면서 1104억 원에서 1366억 원으로 늘어났다. 이번 실적과 관련, 교보증권은 "위탁매매·IB 등에서 수익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교보증권은 호실적에 힘입어 배당도 대폭 늘렸다. 이날 공시에 따르면, 최대주주는 주당 300원, 기타주주는 주당 450원을 배당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시가배당률은 2019년 4.25%에서 2020년 5.74%로 늘어났고, 총 배당금액도 140억 원에서 215억 원으로 54.1% 증가했다. 

이와 함께 유진투자증권도 눈에 띄는 실적 개선세를 이뤘다. 당기순이익이 413억 원에서 754억 원으로 82.4% 성장한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767억 원에서 1조 4706억 원으로 50.6%, 영업이익은 582억 원에서 1013억 원으로 74.0% 늘어났다. 이를 두고 유진투자증권은 "WM 및 본점 영업 부문 실적 호조로 영업수익이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유안타증권의 순이익도 증가했다. 이날(9일) 공시에 따르면, 당기순이익은 2019년 809억 원에서, 2020년에는 이보다 29.8% 성장한 1050억 원을 시현했다. 매출액은 2조 1318억 원에서 2조 7039억 원으로 26.8% 늘었으며, 영업이익도 718억 원에서 1226억 원으로 70.8% 상승했다. 

이와 맞물려, 나이스신용평가는 유안타증권의 장기신용등급을 기존 A+/Stable에서 A+/Positive로 상향 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그 이유에 대해 "대만 유안타그룹 편입 이후 사업기반이 안정화되고 있으며, 수익창출력이 개선되고 있다"면서 "(또한) 지속적인 이익 누적을 바탕으로 우수한 자본적정성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대만 유안타 금융그룹으로부터 사업·재무적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 증권사들도 지난해 호실적을 거뒀다. 하이투자증권은 당기순이익 849억 원에서 지난해 1116억 원으로 31.4% 증가했다. 또한 KTB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502억 원에서 898억 원으로 78.81% 성장했다. 아울러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순이익도 515억 원에서 1260억 원으로 144.6% 수직상승했다. 이들도 지난해부터 계속되고 있는 증시 호황에 반사이익을 누린 것으로 파악됐다. 

중형 증권사들의 향후 선전은 계속될 전망이다. 증시 호황을 기반으로 거래대금이 꾸준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어서다. 게다가 최근 금융당국이 발표한 '외화 유동성 관리제도 및 공급체계 개선', '증권사 대체투자 리스크관리 모범규준' 등 여러 규제들에 중소형사들이 반사이익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들의 주요 내용은 비은행권, 특히 증권사들의 해외 대체투자 익스포져(위험에 노출돼 있는 금액)가 점차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투자절차를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실제 '부동산PF 익스포져 건전성 관리 강화방안' 이후 대형 증권사들이 부동산PF 익스포져를 줄임에 따라 관련 수익도 감소했던 반면, 중소형사들의 부동산PF 관련 수익은 증가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연구원은 "대형 증권사들은 여러 규제들로 인해 거래대금에 대한 의존도가 더 높아질 전망"이라며 "유동성 랠리가 끝난 이후 상대적으로 의존도가 낮은 중소형사들이 이익 안정성 면에서 차별화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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