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로 보는 경제] 중국 무역전진기지 신라방과 쿠팡의 뉴욕증시 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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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로 보는 경제] 중국 무역전진기지 신라방과 쿠팡의 뉴욕증시 상장
  • 윤명철 기자
  • 승인 2021.02.14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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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뉴욕 증권거래소 주무대로 삼아 맹활약 기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명철 기자]

쿠팡이 세계 최대 증시인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를 주무대로 삼아 맹활약하기를 기대해본다. 사진제공=뉴시스
쿠팡이 세계 최대 증시인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를 주무대로 삼아 맹활약하기를 기대해본다. 사진제공=뉴시스

신라는 삼한 통일 후 당나라와 활발한 무역 활동을 전개했다. 물론 나당 전쟁으로 잠시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지만 당의 선진 문화와 경제 교류를 중시했기 때문이다. 또한 고구려를 계승한 발해가 건국하자 당과 손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

당시 당나라도 역대 왕조보다 더 활발한 개방적인 이민족 정책을 고수했다. 당도 동북방의 신흥 강국 발해 견제를 위해선 신라과의 지속적인 교류와 우호 관계가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양국의 이해관계가 일치하자 수많은 사람들이 양국을 오고 갔다. 

신라인들은 중국과 인접한 황해를 통해 중국 동해안 일대에 위치한 산동(山東)반도, 강회(江淮)지방, 항주만(杭州灣) 등을 자주 찾았다. 이들은 안정적인 타국 생활을 위한 거주 시설이 필요했다. 당도 자국을 찾는 신라인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선 집단거주지역이 필요했다. 이에 신라방(新羅坊)이 조성됐다. 또한 신라방의 자치 행정기구인 신라소와 숙박시설인 신라관, 신라인을 위한 사원인 신라원도 있었다. 요즘으로 말하면 신라판 ‘코리아 타운’이다. 

당시 당과의 교류에 앞장 섰던 사람들은 무역상, 견당사(遣唐使)라고 불리는 사신단, 유학생, 불법을 배우러 간 구법승(求法僧) 등이다. 대표적인 무역상으로 장보고가 있다. 특히 최치원은 당의 과거인 빈공과에 합격해 관직에 진출해 현지에서 명성을 떨쳤다. 이밖에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들과 정치적 망명객도 있었다고 한다. 과거 권위주의 정부시절 미국과 유럽으로 이주한 망명객들이 연상되는 대목이다.

신라가 정치적으로 안정을 찾아가자 해상활동이 활발해졌다. 신라방의 신라인들은 주로 상업과 해운업에 종사했다. 특히 조선업과 선박수리업이 발달했다. 이들은 신라인뿐만 아니라 당을 찾는 외국인들도 고객으로 삼았다고 한다. 

한마디로 신라방은 당에 위치한 신라의 무역 거점이다. 요즘으로 치면 신라방에 입주한 상인들은 글로벌 기업이다. 신라가 페르시아를 비롯한 아라비아 국가들과 교역을 했다는 기록을 보면 신라방이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신라는 근세 국가인 폐쇄적인 조선에 비해면 글로벌 마인드가 남다른 선진 무역국가였다.

대한민국 대표적인 온라인 쇼핑몰 쿠팡이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한다는 소식이다. 쿠팡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을 위한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현재 업계에서 예상하는 기업 가치는 최대 500억 달러(약 55조 원)에 달한다. 이는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의 무대가 될 것이라 전망된다. 

신라방이 변방의 신라를 동방의 무역국가로 발달시킨 전진기지가 됐듯이 쿠팡이 세계 최대 증시인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를 주무대로 삼아 맹활약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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