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3년차, 정부와 이통3사 삐걱?… ‘설비 늘려’ vs ‘비용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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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3년차, 정부와 이통3사 삐걱?… ‘설비 늘려’ vs ‘비용 줄여’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02.15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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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디지털 뉴딜’ 일환으로 통신사들에 5G망 투자 적극 ‘독려’
이통3사, 2020년 5G 투자규모 20% 이상↓…올해도 비슷한 수준 예상
“5G공동망 구축으로 비용 절감…디지털 뉴딜에 차질 없어”…낙관론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15일 업계에 따르면, 3사 모두 지난 2020년 5G 관련 시설투자액이 전년 대비 20% 이상 줄었다. 사진은 전년 대비 28% 하락한 KT의 시설 투자 규모. ⓒKT 홈페이지
15일 업계에 따르면, 3사 모두 지난 2020년 5G 관련 시설투자액이 전년 대비 20% 이상 줄었다. 사진은 전년 대비 28% 하락한 KT의 시설 투자 규모 총액. ⓒKT 홈페이지

국내 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5G 설비투자(CAPEX) 규모를 줄일 것으로 예상돼, 문재인 정부의 ‘5G 보편화’ 기조에 어긋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3사 모두 지난 2020년 5G 관련 시설투자액이 전년 대비 20% 이상 줄었다. 

업계 1위 SK텔레콤은 전년 대비 24.3% 감소한 2조 2053억 원을, KT도 전년 대비 28% 적어진 2조 1990억 원을 시설 투자에 사용했다. LG유플러스는 전년 대비 30% 감소한 1조 457억 원을 무선네트워크에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5G 상용화 2년차에도 불구하고 업계가 투자 규모를 1조원 이상 줄인 셈이다.

3사는 올해도 설비투자 규모를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운용하거나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진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4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올해 설비투자액은 지난해 집행된 금액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면서도 “다만 올해는 AI/DX, 미디어 등 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혀, 5G 통신망 투자가 축소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연간 설비투자비는 전년 대비 낮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 가운데 SK텔레콤 관계자는 “올해 설비투자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치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해, 현상유지 수준이 될 것임을 내비쳤다. 

반면 정부는 직접 통신사에 상반기 5G 기지국 설치 수까지 할당하며 ‘5G 보편화’를 밀어붙이고 있어, 정부와 이통3사간 엇박자가 보이는 모양새다. 

문재인 정부는 ‘디지털 뉴딜’의 일환으로 통신사들의 5G 단독모드(SA) 전환, 28㎓ 주파수 대역 확충 등을 요구하며 5G망 투자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최근 이통3사 대표와의 온라인 간담회에서 “통신사들의 투자를 뒷받침할 수 있도록 투자세액 공제 확대와 5G 품질평가를 강화해, 5G 투자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유인책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통3사가 정부와 약속했던 투자 규모를 지키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있다. 실제로, 당초 이통3사·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상반기 과기정통부에 4조 원 규모의 5G 설비투자를 약속했으나, 약 6000억 부족한 3조 4000억 원대 규모의 투자만 집행한 바 있다. 

한편,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5G 조기 구축에 지장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3G나 LTE 때도, 투자 3년 차부터는 조금 투자규모가 꺾여가는 경향이 있지만 지장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업계 관계자도 "5G 상용화 원년인 2019년은 초기 단계라 네트워크에 집중 투자가 이뤄져 비용이 특별하게 높았던 것"이라며 "올해부턴 5G 서비스가 본격 개시돼 투자 규모가 줄었고, 3사가 5G 공동망을 구축하면서 비용 절감효과도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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