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세우던 안·오·나, ‘서울시 공동운영론’ 한 목소리…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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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세우던 안·오·나, ‘서울시 공동운영론’ 한 목소리…왜?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1.02.15 1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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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 후보 추격 만만찮아…‘이탈표 막자’ 공감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날선 비판을 이어가던 야권 서울시장 후보들이 ‘서울시 공동운영론’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뉴시스
날선 비판을 이어가던 야권 서울시장 후보들이 ‘서울시 공동운영론’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뉴시스

날선 비판을 이어가던 야권 서울시장 후보들이 ‘서울시 공동운영론’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서울시를 함께 힘을 모아 공동 운영하기로 합의하는 형태의 단일화가 된다면 유권자 입장에서는 기대해볼 만할 것”이라고 운을 띄우자, 곧바로 나경원 후보도 “성공적인 단일화로 선거에서 승리하면, 서울시 공동 운영은 당연히 실천해야 할 기본 과제”라고 화답했다.

이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도 “저는 초기부터 범야권의 인재를 널리 등용하겠다는 말씀드렸다”며 “지금 두 후보님께서 하신 말씀은 단일화에 대해 의지가 있고 진정성이 있다고 말씀하신 것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야권 ‘빅3’로 꼽히는 세 사람이 모두 ‘서울시 공동운영론’에 동의한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이처럼 야권에서 공동운영론이 힘을 얻는 것은 여론조사에서 ‘이상 기류’가 포착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입소스>가 SBS 의뢰로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수행해 11일 공개한 가상대결 지지도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43.7%)와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33.7%)의 지지율 차는 10%포인트였다.

심지어 민주당 박영선 후보(45.1%)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33.0%)의 차이는 12.1%포인트에 달했다. 한때 민주당 후보들을 큰 격차로 따돌렸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43.5%)조차도 민주당 박영선 후보(40.6%)와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 이상 야권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판세인 셈이다.

야권 후보들이 ‘화학적 결합’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뉴시스
야권 후보들이 ‘화학적 결합’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시스

이러다 보니 야권 후보들이 ‘화학적 결합’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국민의당 대표이자 중도를 기반으로 하는 안철수 후보의 경우 확장성에 강점이 있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강성 보수’의 신뢰는 얻지 못하고 있다. 나경원 후보나 오세훈 후보는 보수 유권자들의 강력한 지지를 얻기 쉬운 반면, 중도 확장성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안철수 대표는 국민의힘 지지층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나경원 후보와 오세훈 후보는 중도 유권자들의 표심을 얻기 위해 공동운영론을 들고 나왔다는 평가다.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 경쟁에서 승리할 경우 보수 유권자들이, 나경원 후보나 오세훈 후보가 단일 후보로 선출될 경우 중도층이 이탈할 우려가 있는 만큼, 공동운영론으로 ‘표 누수’를 막겠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국민의힘 관계자 역시 15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여론조사를 보면 박영선 후보 지지율은 40~45%에 고정돼 있다. 결국 보수가 이기려면 표를 끌어 모아서 45% 이상 확보해야 한다는 뜻”이라며 “나경원 후보든 오세훈 후보든 안철수 후보든 45%를 끌어 모으려면 양쪽 지지층 표를 다 가져와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그게 쉽지 않으니 공동정부론을 들고 나온 것 같다”고 했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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