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스포츠세단의 몰락…G70·스팅어, 지난해 페이스리프트에도 판매부진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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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스포츠세단의 몰락…G70·스팅어, 지난해 페이스리프트에도 판매부진 심화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02.16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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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국산 스포츠세단(후륜구동 기반)의 자존심을 지켜 온 제네시스 G70과 기아 스팅어의 판매 부진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국산 스포츠세단(후륜구동 기반)의 자존심을 지켜 온 제네시스 G70과 기아 스팅어의 판매 부진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국산 스포츠세단(후륜구동 기반)의 자존심을 지켜 온 제네시스 G70과 기아 스팅어의 판매 부진이 심화되는 분위기다. 수입차를 비롯한 럭셔리카 시장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SUV 선호 증가 추세마저 뚜렷해져 입지가 좁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 G70은 지난해 판매량이 2019년 대비 53.4% 감소한 7910대에 그쳤다. G70은 2017년 출시 당해(4개월간 4554대) 판매량을 제외하면 꾸준하게 올랐던 판매량이 급락, 연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G70은 제네시스 세단 라인업의 막내격이자, 역동성과 고급감을 아우르는 모델로 선풍적 인기를 끌어모은 바 있다. 이러한 배경에는 G70 스포츠로 불린 3.3 가솔린 터보를 비롯해 2.0 가솔린 터보와 제네시스 최초의 디젤 엔진을 장착한 2.2 디젤 모델 등 파워트레인 다양화를 이루며 젊은 고객층 수요까지 불러모은 것이 주효했다.

판매량도 2017년 출시 4개월 만에 4554대 출고를 시작으로, 2018년 1만4417대, 2019년 1만6975대의 최다 판매고를 올리는 등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10월 첫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단행이라는 추가 반등 요인이 있었음에도, 판매량이 반토막났다. 동일 브랜드 내 한 체급 위 모델인 G80 풀체인지부터 SUV 라인업인 GV80, GV70까지 쟁쟁한 모델들이 새롭게 가세하면서 주목도와 상품 경쟁력이 뒤쳐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G80의 지난해 판매량이 2.5배 오른 5만6000대 수준임을 감안하면, G70에 판매 간섭 현상을 끼쳤다고 봐도 무방해 보인다.

기아의 대표 스포츠 세단인 스팅어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2017년 출시 첫해 8개월간 6122대의 판매고를 올린 것이 연간 최고 실적일 정도로, 매년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다.

스팅어 역시 지난해 8월 '스팅어 마이스터'라는 이름을 내건 대대적인 페이스리프트를 이뤘지만 그 효과는 미미했다. 지난해 페이스리프트 전후 월 평균 판매량이 230대 수준에서 410여 대로 두배 가까이 오른 점은 고무적이지만, 연간 판매량은 오히려 전년 대비 3.3% 하락했다. 올해 1월 판매량은 279대로 다시 주춤한 상황이다.

업계는 국산 스포츠세단 모델들의 실적 부진이 향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들 모델을 대체할 수 있는 성격의 수입 세단이 즐비한데다, 제네시스 GV 라인업처럼 고성능에 공간활용성까지 만족시키는 SUV 모델이 다양해져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나가고 있어서다. 직접 경쟁 모델인 벤츠 C클래스와 BMW 3시리즈의 지난해 판매량은 각각 5400대, 8100대 수준으로 G70과 스팅어를 앞선 것으로도 나타났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과 교수는 "스포츠세단의 강점인 고출력이 점차 보편화되면서 그 차별성이 희석되고 있다"며 "여기에 전체 자동차 시장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커져버린 SUV 중심의 구매 트렌드를 견줘볼 때, 국산 스포츠세단의 판매 부진은 극복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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