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4연임설’…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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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4연임설’…그 이유는?
  • 박진영 기자
  • 승인 2021.02.16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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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불확실한 경제 상황…안정적 리더십 필요론↑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임기가 다음달 만료됨에 따라 차기 회장 선임 작업이 시작됐다.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는 회장 최종 후보군을 확정했다. 차기 회장 후보군에 현직의 김정태 회장이 포함됨에 따라 그의 4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나금융 회추위는 지난 15일, 면밀한 심층 평가를 거쳐 고심 끝에 대표이사 회장 최종 후보군(Short List)으로 내부 3명, 외부 1명 등 총 4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내부 후보로는 김정태 현 하나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과 함영주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이, 외부 후보로는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이 포함됐다.

회추위에 따르면, 후보들에 대한 면밀한 검증을 위해 비전 및 중장기 경영전략, 기업가 정신, 경력, 전문성, 글로벌 마인드, 네트워크 등 회추위에서 사전에 정한 세부 평가기준에 따라 개별 후보들을 평가한 후 총 4명의 최종 후보군을 선정했다.

회추위는 늦어도 2월 말까지 최종 후보 1인을 선정할 계획이다. 김 회장의 임기가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이며, 주총 2주 전까지는 새로운 회장을 확정해야 한다.

윤성복 하나금융 회추위 위원장은 “대표이사 회장 경영승계계획 및 후보추천절차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최종 후보군(Short List)을 확정하였으며, 회추위는 최종 후보군(Short List) 선정에 있어 하나금융그룹의 조직 안정을 꾀하기 위한 후보들을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금융권에서는 여러 여건상 김 회장의 재신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추가연임을 하더라도 내년 주총까지 약 1년의 임기만 연장 가능하다. 하나금융 지배구조 내부규범상 회장 나이가 만 70세를 넘길 수 없도록 되어 있기 때문. 김 회장은 올해 만 69세다.

김 회장의 연임이 유력한 이유 중 하나는 '대안의 부재'다.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인물들이 최종 후보군에 들지 못하거나 법률적 리스크를 안고 있다.

우선, 지성규 하나은행장, 이진국 부회장 겸 하나금융투자대표,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은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함영주 부회장은 회장 최종 후보군에 선정되어 차기회장으로 가장 유력하나, 사법 리스크가 발목을 잡고 있다. 함 부회장은 현재 채용비리 1심 재판을 진행하고 있는데다, DLF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금융당국의 '문책 경고' 징계를 받은 후 징계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한 뒤, 현재 행정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문책경고' 이상의 제재는 향후 3~5년간의 금융사 취업을 제한하는 중징계에 해당된다.

함 부회장의 채용비리 재판은 현재 3월 말로 미뤄진 상태며, DLF 중징계 관련 행정 소송은 4월 이후 진행될 예정이다. 재판 결과에 따라 향후 회장직 수행에 차질을 빚을 수 있기에 차기 회장 선임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 안정적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김 회장은 9년째 하나금융지주를 이끌어오면서, 안정적인 실적과 탄탄한 성장세를 보여주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대손충당금 규모를 크게 늘렸음에도 전년보다 실적이 증가했다. 특히, 2025년까지 전체 순이익에서 비은행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을 30%까지 올리겠다는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3분기 비은행부문에서 당기순이익 6600억원을 기록하면서, 전체 순이익 중 비은행부문 비중이 31.3%로 집계됐다.

아울러 김 회장은 올해 ESG경영 강화를 위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3대 성장전략으로 디지털 전환, 글로벌사업 확대 등과 함께 ESG경영을 추가했다. 이에 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카드 등 계열사들이 각 본부 아래 'ESG 전담 부서'를 새로 꾸리거나, ESG채권을 발행하는 등 그룹의 ESG경영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김 회장이 이번에 재신임 하게 되면, 4연임으로 하나금융을 총 10년 이끌게 된다. 이에 장기경영 체제에 대한 금융당국과 여론의 인식 등이 연임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날 "회추위가 최종 후보군 4명에 대해 공정하고 객관적인 절차를 거쳐 차기 회장 후보를 선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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