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령, 어머니 고향에서 다시 추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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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령, 어머니 고향에서 다시 추스를까?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04.03 17: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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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재밌게 보기④>옥천·보은·영동…박정희·육영수 둘째딸 출마 ´눈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여야 각당은 29일 새벽을 기해 13일 간의 4·11 총선 선거전에 본격 돌입했다.  <시사오늘>은 독자들이 총선을 재미있게 관전할 수 있도록, 10곳을 선정해 색다른 시각에서 선거 양상을 다뤄볼 예정이다. <편집자 주>

충청북도 남부 3군(郡)인 옥천·보은·영동 선거구도 꽤나 눈길을 끄는 지역이다.

무엇보다 고(故) 박정희·육영수 대통령 내외의 둘째 딸이자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여동생 박근령 씨가 무소속으로 출마하면서다. 특히 옥천은 육영수 여사의 고향인 만큼 박근령 후보에겐 따뜻한 외갓집과 같은 곳이다.

이 지역에는 박 후보 만큼이나 주목 받고 있는 유력 정치인 2세가 있다. 관록의 정치인으로 통하는 이용희 의원의 셋째 아들인 이재한 민주통합당 후보도 2세 정치인으로 열심히 뛰고 있는 것이다. 이 후보의 부친인 이용희 의원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 지역구 군수 3명과 지방의원 19명을 당선시켰을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한 인물이다.

▲ 박근령 충북 옥천·보은·영동 무소속 후보 ⓒ뉴시스
'박근령-이재한' 이들 두 사람만을 본다면 이 지역 선거가 2세 정치인 대결 구도로 그려진다. '박정희-이용희'의 대리전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박근령 후보가 언니인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는 동정심까지 가미되면 선거전이 더욱 흥미진진할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하지만 이 지역에선 박근혜 위원장의 지지모임 '박사모'의 상임고문인 박덕흠 새누리당 후보와 새누리당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나선 심규철 후보 등도 당선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

KBS 청주방송총국이 지난달 25, 26일 유권자 5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박덕흠 후보 27.5%(당선 가능성 30.4%), 심재철 후보 20.8%(〃11.2%), 이재한 후보 20.3%(〃18.3%), 박근령 후보 2.3%(〃0.6%)였다.

이 여론조사 결과만을 놓고 보면 박근령 후보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때문에 정치인 2세 간의 대결도 물건너 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박근령 후보의 지지율이 계속 바닥에만 머물라는 법도 없다는 얘기도 들린다.

2일 박근령 후보측은 "우리는 다른 후보들에 비해 너무나 늦게 출발했다"며 "그 만큼 지금보다 지지율이 오를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고 말했다. 한 정치권 인사는 "이 지역에는 5일 장이 열리는데 여기서 주민들과의 스킨십을 잘 하면 지지율을 올릴 수 있다"고 전했다.

박근령 후보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 위원장과의 관계가 좋지 못하다는 지적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여러번 강조했다.

그는 이날 <시사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새누리당 박덕흠 후보가 당선되면 언니(박 위원장)가 기뻐할 것이고 (가능성은 낮지만) 제가 당선되도 언니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언니의 명예는 제 명예이고 제 명예는 언니의 명예이니까…"라고 말했다.

이날 지역의 한 정치권 인사는 "주민들과의 직접적인 스킨십을 통해 박근령 후보를 둘러싼 여러 오해들이 먼저 풀리고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의 딸이라는 사실이 확실히 알려진다면 당선 여부와 상관없이 박근령의 이번 무소속 출마는 성공한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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