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 없이는 못 견뎠다”…항공업계, 코로나 위기 속 실적 ‘극과 극’
“화물 없이는 못 견뎠다”…항공업계, 코로나 위기 속 실적 ‘극과 극’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02.17 16: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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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개조작업이 완료된 대한항공 보잉 777-300ER 내부에 화물을 적재한 모습. ⓒ 대한항공
개조작업이 완료된 대한항공 보잉 777-300ER 내부에 화물을 적재한 모습. ⓒ 대한항공

항공업계가 지난해 극심한 경영난에 빠진 가운데, 대형항공사만이 화물 사업 확대를 통해 보릿고개를 견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수익 구조상 여객 사업 비중이 절대적이라는 한계를 드러내며,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항공사들은 극한의 비용절감 노력을 펼치고 있지만, 올해도 여객 수요 회복세를 점치기 어려워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별도기준 영업이익이 2019년 대비 16.8% 감소한 2383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한 영업흑자로,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 속에서도 실적을 방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더욱이 영업이익률은 2.3%에서 3.2%로 증가하기까지 했다.

대한항공이 흑자를 기록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선제적인 화물 사업 강화와 고정비 절감이 꼽힌다. 실제로 영업수익 중 여객 부문이 74% 감소한 2조52억 원에 그쳤음에도, 화물 매출이 66% 증가한 4조2507억 원을 거두며 전체 수익 하락폭을 40% 선까지 줄여냈다. 수익 감소에 상응하는 영업비용 절감도 흑자 달성에 큰 몫을 해냈다. 유가 하락과 여객 운항 감소로 연료 소모량이 줄어들면서 유류비가 2019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 인건비 역시 비행 감소와 직원 순환 휴업, 휴가 소진 장려 등을 통해 기존 2조5200억 원 수준에서 1조8700억 원으로 줄었다. 이에 따른 영업비용 절감액만 4조8386억 원에 이른 것으로 집계된다.

대한항공 측은 "23대의 대형 화물기 가동률을 높이고,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운항하는 등 화물 공급력을 늘렸다"며 "여기에 전 세계적으로 항공화물 수요 대비 공급이 감소해 운임 강세까지 겹쳐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에는 지난해 별도기준 70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적자 폭을 개선하며 실적 선방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전년 영업손실 4867억 원 대비 적자 폭을 줄여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도 대한항공과 마찬가지로 화물 사업 부문 덕을 크게 봤다. 아시아나 화물 매출은 전년 대비 64% 증가한 2조1432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60% 비중까지 치솟았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지난해 여객기 2대를 화물기로 개조하고, 일부 유휴 여객기를 화물 전용으로 활용하는 등 화물 수송 사업에 적극 나섰다"며 "이를 통해 화물 매출액이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한편 여객 수요 부진을 만회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LCC의 경우에는 지난해 사상 최대의 적자를 기록하며 경영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분위기다. 업계 1, 2위를 다퉜던 제주항공과 진에어는 각각 3358억 원, 1847억 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으며, 에어부산도 196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들 항공사들은 주 수입원인 국제선 비운항에 따른 여객 수요 급감을 겪으며, 대규모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이를 만회하고자 제주항공과 진에어 등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여객기를 활용한 화물 사업에 나섰지만, 당장의 매출 증진과 사업 경쟁력 제고에는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다. 화물 사업 전문성이 기존 대형항공사 대비 떨어질 수 밖에 없는데다 전용 화물기 확보도 미비해 한계가 존재한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에 LCC들도 긴축 재정을 통한 비용절감 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다양한 비행 상품 출시를 통해 수요 회복에 나서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행 수요 회복까지는 시일이 걸릴 수 있어 올해도 어려운 업황이 예상된다"며 "당장의 여객 수요를 기대할 수 있는 국내선과 국제선 관광비행에 집중하는 한편, 비용절감 노력을 지속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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