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오프라인 지점 줄고 ‘통합거점’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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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오프라인 지점 줄고 ‘통합거점’ 뜬다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1.02.24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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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오프라인 지점 전년 대비 5.4% 감소… 11년 만에 ‘절반’
온라인 투자 활성화 주요 원인…오프라인 내방 필요성 상대 감소
단순 지점 축소 아닌 新거점 구축…투자세미나 등 부가기능 수행
은행 협업 통한 ‘영업소’ 숫자 늘어…투자·자산관리 등 종합 안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증권사(외국계 포함) 국내 오프라인 지점 변동 추이(단위 : 개) ©자료=금융투자협회 / 그래프=정우교 기자
증권사(외국계 포함) 국내 오프라인 지점 변동 추이(단위 : 개) ©자료=금융투자협회 / 그래프=정우교 기자

증권사(이하 외국계 포함)들의 오프라인 지점이 줄어들고 있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HTS·MTS가 점차 고도화되고 있어서, 투자자들은 과거와 달리 지점을 내방할 필요성을 못느끼고 있다는게 감소의 주요 원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현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24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수년간 증권사들의 오프라인 지점은 계속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국내 지점은 861개로, 전년(911개)대비 50개(5.4%) 줄었다.

이중 1년간 가장 많이 오프라인 지점을 줄인 증권사는 △KB증권(11개) △신한금융투자(7개) △유진투자증권(6개)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KB증권은 지난해 기준 75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신한금융투자는 86개, 유진투자증권은 19개가 남았다.

이들 증권사 외에도 △한국투자증권(79개) △미래에셋대우(77개) △NH투자증권(75개) 등 주요 증권사의 오프라인 지점도 소폭 줄었다. 

이 같은 추세는 최근 5년간 더욱 심해지고 있다. 이날(24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증권사의 국내 오프라인 지점은 지난 2016년 총 1193개에서 2017년에는 1025개로, 168개(14.1%) 줄었다. 이후 2018년에는 979개까지 줄었고, 1년만에 다시 6.9% 감소하며 911개(2019년)까지 파악됐다. 그러다가 지난해 900개 밑까지 떨어진 것이다. 지난 2009년(1750개)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이를 두고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HTS·MTS가 활성화되면서 오프라인 지점의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실제, 코로나19 사태로 오프라인 지점 방문이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지난달 코스피는 3000선을 돌파했다. 이와 관련, 한국거래소는 증시 내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두드러지고 있으며, 급락·회복·상승 시기에도 그 세(勢)는 꺾이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그만큼 온라인 거래가 늘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뿐만 아니라, 증권업에 진출한 토스증권이 새로운 MTS를 선보였고, 온라인 기반 키움·이트레이드증권이 성장하면서 오프라인 지점 감소에 속도가 붙었다는게 일반론이다. 

다만, 관계자들은 지점을 단순히 없애는게 아니라 거리가 가까운 다수의 지점을 한꺼번에 통합해 '거점'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최근 자산관리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거점 형태의 지점은 오프라인 세미나를 진행하는 등 부가 기능을 한꺼번에 수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날(24일) 통화에서 "최근 수년간 온라인 투자가 생활화되고 있기 때문에 지점을 내방하는 투자자는 점차 줄고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있다"면서 "증권사도 지점을 단순히 없애는게 아니라 거점 지점의 규모를 확대해 다양한 기능을 부여하고 있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은행과 협업이 가능한 증권사들은 (은행 지점 내) 영업소를 마련해 내방하는 투자자들의 자산관리와 투자를 돕고 있다"면서 "HTS·MTS가 활성화되고 투자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해지면서 이같은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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