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경영성적표③친환경] ESG 최태원·태양광 김동관 A+
[CEO경영성적표③친환경] ESG 최태원·태양광 김동관 A+
  • 방글 기자
  • 승인 2021.03.02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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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달 되살린 이재용, B-…"그린뉴딜 관련 사업 상대적 저조"
글로벌 하위 정의선, B0…"내연기관차, 환경문제 해결 안돼"
ESG 전도사 최태원, A+…"ESG 주창하며 개념 사회에 환기"
지속가능리더 구광모, C0…"배터리 외에도 ESG 강화 필요"
태양광 왕자 김동관, A+…"탈원전 기조타고 태양광 날았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MSCI 발표 ESG 등급 표. ⓒMSCI
MSCI ESG 기준. ⓒMSCI

지난해 기업들의 경영 키워드 중 하나를 꼽자면, 단연 ESG, 그 중에서도 ‘친환경’을 빼놓을 수 없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ESG경영을 수차례 강조했고, 방산‧화학 기업의 이미지가 강했던 한화는 신재생에너지 기업으로 탈바꿈하는데 성공했다. 정의선 수장을 필두로 한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시대를 리드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삼성과 LG는 상대적으로 환경문제에서 자유로웠던 만큼 눈에 띄는 행보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시사오늘> 설문 결과, 친환경 경영에서 이름이 가장 많이 언급된 CEO는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었다. ESG 경영으로 확장하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독주가 이어졌다. 삼성과 LG는 MSCI가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의 ESG 등급에서 우위를 점했다. 

이번 조사는 그룹 내 주요 계열사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B-] 삼성 이재용
IT‧반도체, 절대평가 A학점
상대평가 특이점 없어 감점

삼성이 방류된 물이 주변 하천의 자정작용 역할을 해 오산천에 수달이 돌아왔다.ⓒ삼성 뉴스룸 화면 캡쳐.
삼성이 방류된 물이 주변 하천의 자정작용 역할을 해 오산천에 수달이 돌아왔다.ⓒ삼성 뉴스룸 화면 캡쳐.

삼성전자는 지난해 MSCI 평가에서 ESG A등급을 받았다. 2016년까지 A등급을 유지하다 2017년부터 3년간 BBB에 머물렀고, 지난해 12월에서야 A등급으로 상향된 것. 이를 통해 기술 하드웨어, 스트리지 및 주변 분야 52개 기업 중 평균치로 회복했다. 

지난해 삼성의 친환경 분야는 수달이 담당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인근 하천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수달 두 마리가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된 것. 멸종위기종인 수달은 먹이가 풍부하고 물이 깨끗한 하천에서 서식하는 동물로 알려져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지난 2007년부터 하루 4만5000톤의 물을 정화해 매일 방류한 효과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방류된 물이 주변 하천의 자정작용 역할을 해 수달이 돌아왔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경영진은 기후변화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서 관련 안건을 보고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년 환경안전위원회를 개최해 환경경영과 기후변화 이수·대응 활동도 점검한다. 

삼성전자는 이 외에도 제품 설계 단계부터 친환경성을 고려하기 위해 자체 친환경 평가제도인 에코디자인 프로세스를 운영 중이고, 제품 포장재를 플라스틱이나 비닐 등 일회용 소재 대신 종이 등 친환경 소재로 교체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는 비영리 시민단체인 ‘녹색구매네트워크’ 주관 ‘2020 대한민국 올해의 녹색상품’에 삼성전자의 12개 제품이 선정, 최다 수상기업에 오르기도 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설문에서 “환경지향적, 탄소 저감 등은 삼성이 제일 앞서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송수영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는 “반도체 위주인 삼성전자는 특별히 개선될 게 없어 보인다”며 “탄소배출이 많지 않은 산업군”이라고 설명했다. 구정모 CTBC 비즈니스 스쿨 석좌교수 역시 “5개 그룹 모두 친환경 사업에 적극적”이라면서도 “삼성의 경우, 그린 뉴딜에 포함되는 사업은 상대적으로 저조하다”고 분석했다.


[B0] 현대차 정의선
수소차‧전기차 전환 가속은 가산점 
ESG 글로벌 자동차 업계서 뒤처져

글로벌 자동차 업계 ESG 등급. ⓒMSCI
글로벌 자동차 업계 ESG 등급. ⓒMSCI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사업을 확대하고 있어 좋은 점수를 기대했지만, 아직까지는 부족한 것이 많다는 평가를 받았다. 

MSCI가 공개한 ESG 지표에서도 현대자동차는 B, 기아자동차는 CCC 등급을 받았다. 현대차 등급은 지난 2018년 8월 이후로, 기아차 등급은 2017년 7월 이후로 개선되지 않았고, “자동차 업계 40개사 중 뒤처져 있다”는 악평도 받았다. 

서용구 교수는 ”친환경 경영에서 제일 뒤처져있는 건 아무래도 현대차가 아닐까 싶다“며 ”현대차의 디젤엔진과 가솔린엔진 등은 지금도 환경을 해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반면 송수영 교수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여나가는 것을 기준으로 하면 현대차가 제일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디젤과 가솔린 기반의 자동차를 전기‧수소차로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상대 평가에서 우위에 있다는 해석이다.

송 교수는 반도체 중심인 사업과 자동차, 화학 중심 사업의 환경 평가는 출발선이 다를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대‧기아차 총판매 대수 대비 친환경차 판매 대수를 비교해도 변화가 이미 시작됐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 

지난해 현대차의 판매실적을 보면, 전체판매량은 374만3514대로 전년 동기대비 15.4% 줄었다. 반면 친환경차는 9만579대로 40.5%가 늘었다. 구체적으로는 하이브리드차가 6만6181대로 48.7% 늘었고, 전기차가 1만8612대로 18%, 수소전기차가 5786대로 38% 증가했다.


[A+] SK 최태원
한국 최초 RE100 가입 눈길
정유→배터리 사업변화도 

최태원 SK회장은 ESG라는 미래 용어를 SK그룹이 선점하고 ‘미래 대변인’ 역할을 하면서 사회에 ESG 용어를 알렸다는 평가를 받았다.ⓒSK
최태원 SK회장은 ESG라는 미래 용어를 SK그룹이 선점하고 ‘미래 대변인’ 역할을 하면서 사회에 ESG 용어를 알렸다는 평가를 받았다.ⓒSK

이번 조사에서 가장 핫한 인물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었다. ‘ESG전도사’라는 별명을 가진 만큼, 그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다. 

서용구 교수는 “최 회장의 ESG 경영이 빛이 난 한해였다”며 “ESG를 직접 주창함으로서 ESG에 대한 개념을 사회에 환기시켰다”고 평가했다. 

이어 “ESG라는 미래 용어를 SK그룹이 선점하고 ‘미래 대변인’ 역할을 하면서 사회에 ESG 용어를 알린다는 점에서 우수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SK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은 MSCI ESG 평가에서 BBB등급을 받아 동종업계 평균을 유지했고, SK홀딩스는 AA등급으로 동종업계 글로벌 36개 기업 중 선두를 달렸다. 

SK그룹은 지난해 12월 한국 최초로 RE100 가입을 확정하는 등 친환경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50년까지 사용전력량의100%를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전력으로 조달하기로 한 것. SK E&S나 SK에너지, SK가스 등 RE100 가입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관계사들은 준RE100을 목표로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기로 했다. 

정유 사업이 중심이던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회사로 탈바꿈하고 있고, SK종합화학의 지분 매각을 통해 석유화학 자산을 줄이고 있다. SK E&S는 수소사업에, SKC는 2차전지용 동박 등으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도 최태원의 ESG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김재구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는 “최근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ESG를 필두로 지구의 지속 가능성과 기업 자체의 지속 가능성 두 가지를 얘기하자면 최태원 회장이 아무래도 선두에 있지 않나 싶다”며 “계속해서 화두를 던질 뿐만 아니라 실제 그룹 계열사들에게 액션을 취하면서 변화를 요하고 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할 만하다”고 말했다.


[C0] LG 구광모
지속가능리더·기업 꼽혀
눈에 띄는 환경경영 없어

2020 올해의 녹색상품 수상 제품. ⓒLG
2020 올해의 녹색상품 수상 제품. ⓒLG

구광모 LG대표는 UN 경제사회이사회의 UN SDGs(지속가능개발목표) 협회가 선정한 ‘2020글로벌 지속가능리더 100’에 이름을 올렸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선다 피차이 구글 CEO, 엘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세계적인 경영 리더들과 함께 기업 리더 부문에 선정된 것. 한국에서는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과 강태선 블랙야크 회장이 함께 했고, 5대 그룹 총수 중에서는 구 회장이 유일했다. 

주요계열사인 LG전자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선정한 100대 세계 지속가능경영 기업 중 6위를 차지했다. WSJ은 전세계 5500개 이상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사업모델과 혁신성, 환경 등을 감안해 지속가능한 기업을 선정했다. 

LG전자는 높은 에너지 효율과 함께 뛰어난 성능을 갖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9월에는 소비자가 직접 뽑은 ‘2020 대한민국 올해의 녹색상품’에서 최고 권위인 ‘녹색마스터피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상은 ‘올해의 녹색상품’을 11년 이상 받은 기업에게만 수상 자격이 부여되는 상으로 알려지며 관심을 모았다. 

한편, LG화학은 국내 석유화학기업 최초로 ‘2050 탄소중립 성장’이라는 목표를 내놨다. 

다만 교수들은 친환경 경영 질문에 대해 LG를 전혀 언급하지 않거나 “눈에 띄는 친환경 경영 활동을 찾기 어렵다”, “글로벌 1위인 전기차 배터리 부분이나 기존 제품의 친환경화 수준 외에 언급할 내용이 없다” 등의 답변을 내놨다. 


[A+] 한화 김동관
김동관의 태양광→한화의 신재생E
방산‧화학+친환경, DNA를 바꿨다

대산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전경. ⓒ한화에너지
대산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전경. ⓒ한화에너지

“태양광 셀과 모듈을 생산, 판매하는 제조업에서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미래형 에너지 사업자로 진화하겠다.”-한화솔루션이 지난해 8월 미국 에너지 소프트웨어 업체 젤리를 인수하면서 선언한 내용이다. 

한화솔루션은 젤리 인수로, 모듈 제조업에서 IT기반 태양광 전력 판매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방산‧화학 기업이던 한화의 이미지는 언제부턴가 ‘태양광’으로 바뀌었다. 김동관=태양광이라는 공식은 김동관=신재생에너지로 진화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방산‧화학의 색깔을 띠던 한화의 DNA가 친환경으로 보폭을 넓혔다는 평가가 나왔다. 

실제로 김동관 사장은 지난해 태양광을 넘어 수소와 풍력까지 발을 넓혔다. 

태양광 부문에서는 세계 최대 수상 태양광 발전소를 건립한 것은 물론, 미국과 독일, 말레이시아 등 글로벌 사업에서도 성과를 이어갔다.  

수소 부문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지난해 7월, 세계 최초‧최대 규모 부생수소 연료전지 발전소를 준공한다고 밝혔다. 한화솔루션은 물을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기 위해 글로벌 인재를 영입하는 등 수전해 분야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큐셀은 지난해 처음 풍력발전사업을 시작했다. 강원도 평창군, 한국중부발전 등과 함께 MOU를 체결, 풍력발전소 EPC(설계‧조달‧시공)을 수행하기로 한 것. 

구정모 교수는 “탈원전 에너지 정책 기조하에서 한화의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성장세는 친환경 분야에서 가장 눈에 띄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한화와 한화솔루션은 MSCI의 ESG 평가에서 BBB등급으로 동종업계 평균을 유지했다. 

담당업무 : 금융·재계 및 정유화학·에너지·해운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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