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전 사업, 2020년도 수수료 수익 97억 원…총 결제액 1조 2139억 원
KT지역화폐 사업, 울산페이 등 6곳…“동백전 사례가 나쁜 선례될까 걱정”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부산시 지역화폐 ‘동백전’ 사업을 두고 KT가 곤혹을 겪고 있다. 시가 1년 만에 운영대행사를 KT에서 코나아이로 변경했기 때문이다. KT는 입찰 과정에서 불공정한 평가가 의심된다며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하는 등 법정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KT는 최근 동백전 사업자 지위에서 갑작스럽게 탈락하자, 선정 과정에서 석연찮은 점이 있었다며 부산지법에 후속 절차 중지를 요구하는 가처분을 신청했다.
KT 측은 사업제안서 평가위원 선정에 문제가 있는 데다, 특정 심사위원의 정성평가 항목에서 과도한 점수차이가 발생했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최고점과 최저점이 평가에서 배제된다는 점을 악용한 것이 아니냐는 것.
KT 관계자는 “지난 2019년 기준으로 코나아이와 KT는 총점 1점 정도의 미미한 차이로 당락이 결정됐다”면서 “그런데 1년 만에 점수 차이가 70점 이상으로 크게 벌어졌고, 특정 평가위원은 40점이 넘는 점수 차를 줬다. 지난 1년 동안 KT의 운영에 큰 문제가 없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해가 가지 않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KT는 특히 이번 사태가 수익성 저하는 물론 KT의 지역화폐 사업 전반에 악영향을 줄까 우려하고 있다. KT는 ‘착한페이’라는 블록체인 서비스를 통해 울산시의 ‘울산페이’ 등 6개 지자체 지역화폐를 운영 중이다.
부산시에 따르면, KT의 지난해 동백전 수수료 수입은 97억 원이다. 지난해 동백전 충전액은 1조 2385억 원, 총 결제액은 1조 2139억 원에 달한다. 앞서 KT는 지난해 말 실적발표회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지역화폐 발행량이 증가하면서, 블록체인 매출은 전년 대비 7배 가까이 성장했다”며 지역화폐 사업이 매출에 도움이 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KT 관계자는 “부산의 동백전은 경기와 인천 다음으로 3번째로 발행량이 높은 인기 지역화폐 사업이었다”면서 “수익 감소도 감소지만, 사업자 입장에선 이번 일이 하나의 나쁜 선례가 돼 사업영역 확장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봐 걱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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