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탕과 온탕 오고간 현대차…전기차·제네시스 품질 악재 딛고 반등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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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탕과 온탕 오고간 현대차…전기차·제네시스 품질 악재 딛고 반등 신호탄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02.27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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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80 초기품질 논란 시달렸지만…유명인사 전복사고로 안전성 부각
코나 전기차 화재 이슈에 시름…해결책 마련 이어 아이오닉5 돌풍에 자존심 회복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제네시스 GV80. ⓒ 제네시스
제네시스 GV80. ⓒ 제네시스

현대자동차가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와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성장 발판을 확실히 다진 모습이다. 지난해 GV80 초기품질 논란과 코나EV 화재 등으로 시름했지만, 올해만큼은 호재가 잇따르며 기업 이미지 제고를 이루고 있어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 브랜드는 지난해 GV80의 초기 품질 문제가 지속되면서 당해에만 9차례의 리콜을 실시하는 등의 시련을 겪었다. 지난해 6월에는 디젤 모델에서 엔진 떨림 증상 문제가 제기돼 출고가 지연되기도 했다. 고급차 브랜드를 지향했지만, 기대에 못미치는 품질로 여론의 질타를 받은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위기는 곧 기회로 작용했다. 품질 경영을 주문하고 나선 정의선 현대차그룹의 진두지휘 아래 제네시스 품질 관리를 위한 전담 조직 구성 등 대책 마련에 나선 것. 여기에 한 체급 아래 모델인 GV70 출시를 이어가며 라인업 확대와 품질 안정화를 동시에 이뤘다. 이는 브랜드 판매량 호조로 이어져 지난해에만 11만 대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리는 결과를 냈다.

올해는 뜻하지 않게 미국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차량 전복 사고로 말미암아 제네시스 GV80의 안전성을 입증하게 됐다. 과속으로 인한 큰 사고에도 좌석 내부가 크게 파손되지 않았고, 에어백 등의 안정장치가 제대로 작동해 운전자인 타이거 우즈가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는 평가가 줄을 이어서다. 이는 해외 외신들 사이에서 집중 보도되며 브랜드 인지도를 단숨에 끌어올리는 계기로 자리잡았다.

현대차는 전기차 분야에서도 '비온 뒤 땅이 굳어진' 모습을 연출했다. 지난해 코나 EV의 화재 이슈로 골머리를 앓았지만, 올해 국토부 합동조사단의 결과 발표와 전량 배터리 교체라는 대책 마련으로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돼서다. 또한 첫 전용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5를 성공적으로 선보이며 사전계약 돌풍을 일으키며 확실한 반전 계기를 마련했다.

특히 아이오닉5는 지난 25일 진행된 사전 계약에서 첫 날에만 2만3760대의 계약고를 이루며, 전기차의 볼륨 모델 등극이라는 의미를 더했다. 이같은 수치는 국내 완성차 모델을 통틀어 가장 높은 사전 계약 대수라는 점에서, 전동화 시대를 선포한 현대차의 미래 전망을 더욱 밝히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5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혁신적인 디자인과 첨단기술을 통해 현대차 최초의 전용 전기차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와 기대감에 부응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업계는 현대차가 정의선 회장의 역점 사업인 제네시스 브랜드 육성과 전기차 시장 리더십 확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은 만큼, 올해 실적 반등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의선 회장이 코나EV 배터리 전량 교체라는 과감한 결단과 더불어 첫 전용 전기차 투입으로 상승세를 탔다"며 "이슈 극복과 아이오닉5의 선전은 국내 시장의 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기는 신호탄을 쐈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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