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Li-view] ‘안철수-국민의힘’, 야권 단일화 이뤄질까? 
[정치 Li-view] ‘안철수-국민의힘’, 야권 단일화 이뤄질까? 
  • 정치라이뷰팀
  • 승인 2021.03.0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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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과 데스크의 시각 ‘정치를 본다’
이번 편은 야권 단일후보 가능성 주목
국민의힘-안철수 힘겨루기 시즌2 돌입 
단일화 성공 vs 실패… '어느 쪽일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치라이뷰팀)

정치는 살아있는 생명이라고 한다. 어떻게 움직일지 모른다. 꿈틀대는 그 광경 위에서 정치를 본다. 기자들과 데스크의 시각을 담은 ‘정치라이-뷰(Li-view)’는 취재를 녹인 분석들의 조합, 브레인스토밍에 초점을 맞췄다. 닉네임 정치도사, 정치생각, 정치논리, 정치온도가 참여했다. 라이-뷰는 살아있는 정치를 바라본다는 뜻이다. <편집자주>
 

4월 7일 재보선을 앞두고 야권 단일화가 이뤄질지 주목되고 있다. ⓒ뉴시스
4월 7일 재보선을 앞두고 야권 단일화가 이뤄질지 주목되고 있다. ⓒ시사오늘

 

야권은 단일화를 이룰 수 있을까요. 
‘정치라이뷰’ 팀이 바라본 이번 주제입니다. 

 

1. 與 보면 보인다…?


야권의 단일화 길, 여당을 보면 답이 나온다? 무슨 말일까요. 관련해서 최근 묘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학습효과란 게 있습니다. 여당을 예로 보겠습니다. 

재보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은 열린민주당, 시대전환과 단일화 협상을 하고 있습니다. 이낙연 대표 퇴임 전인 9일 깔끔하게 마무리하려 한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와 시대전환 조정훈 후보 모두 3월 8일까지 단일화가 정리돼야 의원직 사퇴 여부가 가닥 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민주당이 어딘지 소극적입니다. 김진애 후보는 드라마틱한 경선을 만들어가자며 으쌰으쌰 중입니다. 민주당은 시큰둥한데요, 이유는 학습효과 때문. 

한때 단일화를 필수 공식처럼 여겼건만, 민주당은 알고 있습니다. 데어 본 경험이 있습니다. 실패한 단일화 사례 말입니다. 

1997년 ‘김대중+김종필’(DJP 연대)로 정권교체를 이룬 민주당은 2004년에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를 꾀합니다. 이때는 막판에 어그러졌어도 결과만 보면 성공했지요. 단일화는 실패했지만, 동정론, 지지층 대거 결집에 힘입어 당선되고 마는 기염을 토해냈습니다. 독이 약이 되는 순간.

민주당은 그 뒤에도 선거 때마다 단일화 노래를 불렀습니다. 2010년에는 반MB(이명박) 전선 범진보 야권연대 전선을 구축했습니다. 보란 듯이 성공했습니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도 단일화 카드를 소환합니다. ‘박영선+박원순’ 단일화 경선입니다. 이때 ‘50%에 육박하는 지지율의 안철수 지지’를 받은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민주당 박영선 후보를 꺾고 범야권 서울시장 후보가 될 수 있었지요. 
 

2012년 대선후보 tv토론회. 왼쪽부터 이정희 당시 통합진보당 후보, 문재인 민주당 후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뉴시스
2012년 대선후보 tv토론회. 왼쪽부터 이정희 당시 통합진보당 후보, 문재인 민주당 후보,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뉴시스

 

파열음은 2012년부터 났습니다. ‘이정희 리스크’입니다. 당시 문재인 대선후보는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와 막판 단일화를 이뤄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겨뤘습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중도층을 달아나게 하고, 보수층을 결집하는 역효과를 낳았다는 평가입니다. 

민주당은 이후부터 단일화에 크게 목매는 모습을 보이지 않아 왔습니다. 2016년 총선에서 민주당 vs 국민의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전략적 크로스 표심 등도 영향을 미쳤고 말입니다. 

기존의 관점은 이번 보궐선거에서도 견지되는 분위기입니다. ‘극성’ ‘강성’ 이미지의 열린민주당과 적극 단일화에 나서다, 중도층을 뺏기는 것이 아니냐, 외연 확장의 걸림돌이 되는 것이 아니냐가 고민거리가 된 듯합니다. 

지지층 중심의 플러스보다 중도층 중심의 마이너스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가재가 게 편이긴 한데, 한솥밥을 먹기는 꺼림칙한 경우처럼 말이지요. 

 

2. 보수 야권은 정 반대 


민주당이 ‘잘 못 뭉칠 경우의 뺄셈 정치’를 걱정한다면, 야권은 어떨까요. 이곳도 학습효과를 알고 있습니다. 근데 민주당과 정반대입니다. 학습효과에 기초해 ‘단일화 없이 진다’는 현실적 판단이 4·7 보궐선거의 단일화를 촉진하는 지렛대가 되고 있습니다. 야권 전체 생존의 문제가 되고 있다는 판단입니다. 

‘분열하면 죽는다.’

몇 차례의 선거를 통해 야권이 절감한 학습효과입니다. ‘YS-DJ(김영삼·김대중) 1987 단일화 실패와 같은 공포’가 현재 중도보수 사이에서는 퍼져 있습니다. 

야권은 2017년 장미 대선에서의 ‘홍준표 vs 안철수 vs 유승민’,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서의 ‘김문수 vs 안철수’ 분열로 동력을 얻지 못했습니다. 더 거슬러서는 ‘이회창-김종필’ ‘이회창-이인제’ 분열로 대선에서 져온 사례도 있습니다. 

상대 당에 어떤 ‘자책골’이 없는 한 중도와 보수가 분열 한 채 가면, 양쪽 다 지고 만다는 학습효과는 오래전부터 있었습니다.

특히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절감하는 쪽으로 변했습니다. 독자노선 행보를 하던 그였습니다. 하지만 상황의 악화를 진단한 뒤부터는 스스로 바꿨습니다. 정권교체를 위해 대권을 포기하고,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했습니다. ‘단일화’에 절실함을 담았습니다. 무소속 금태섭 후보와의 3지대 단일화에도 최선을 다했습니다. 

 

3. ‘절대 반지’가 없다 


단일화 연향의 새로운 정계개편 바람이 예고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무성 전 대표와 이재오 국민통합연대 공동대표ⓒ뉴시스
단일화 연향의 새로운 정계개편 바람이 예고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무성 전 대표와 이재오 국민통합연대 공동대표ⓒ뉴시스

 

야권 단일화는 결국 100%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국민의힘에 ‘절대 반지’가 없기에 가능합니다. 현재 국민의힘에는 실질적인 대주주가 없습니다. 최대 다수의 지분을 가진 지도자가 보이지 않습니다. 

당내 지분이 없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도 관리형에 불과합니다.

곳곳에서 지도자를 만들려는 모습은 감지되고 있습니다. 안팎으로 김무성 마포포럼, 이재오 국민통합연대, 장기표의 당원 독려 움직임 등이 전개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 해석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단일화를 고리로 어떻게든 정계개편의 바다로 나가려 할 것입니다. 이는 곧 무주공산 같은 혼탁한 곳에 군웅할거의 도래를 앞당기겠다는 의지로 이해됩니다. 이대로 가면 계속 지고 말 거라는 연전연패의 암담함이 단일화를 만들어내는 한편 예비 지도자들끼리의 치열한 전쟁을 예고할 거라는 전망입니다. 

단일화를 매개로 한 야권발 정계개편의 신호탄은 쏘아졌습니다. 이는시대 흐름입니다. 

 

4. 당심과 민심의 간극


당심과 민심의 차이를 국민의힘은 느끼고 있습니다. 지난 서울시장 예비후보 1차 경선 때를 보겠습니다. 당심에서는 나경원 예비후보가 월등히 높게 나왔지만, 여론조사에서는 오세훈 후보가 높았습니다. 

당심과 민심의 불일치를 확인할 수 있는 순간입니다. 괴리입니다. 이대로 국민의힘이 계속 간다면 어떻게 될까요. 지난 21대 총선의 악몽이 되풀이될 지도 모를 일입니다. 당시 안일한 전망이 범여권에 180석을 넘겨주고 마는 패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경선들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한 자리에 모였다. 왼쪽부터 오신환 오세훈 김종인 나경원 조은희 예비후보ⓒ뉴시스(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경선들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한 자리에 모였다. 왼쪽부터 오신환 오세훈 김종인 나경원 조은희 예비후보ⓒ뉴시스(공동취재사진)

 

‘웰빙당’이라는 말처럼, 안일함이라는 무서운 병이 국민의힘을 뒤엎고 있기는 한두 해가 아닙니다. 정권심판론이 작용할 거다, 했지만 예상은 빗나갔습니다. 준비 안 된 화학적 결합에 주먹구구식 공천 등을 했던 것도 어쩌면 ‘이기긴 하겠지’하는 허황된 기대심리에서 비롯된 게 아닐까요. 

그런 거듭된 실패가 ‘축적된 위기감’으로 다가와 국민의힘에 충격을 가할 요인이 돼줄 거라는 관측입니다. 

 

5. 폴생폴사의 정치 


왜 자신하냐고요? 여론조사 때문입니다. 언젠가부터 우리 정치는 폴생폴사(Poll生Poll死)가 됐습니다. 여론조사 결과가 좋으면 출마 생각이 없다가도 생기고, 반대의 경우에는 생각이 있다가도 없어집니다. 이를 보면 야권은 어떤 식으로든 단일화를 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다수 여론조사에 따르면, 서울시장 보궐선거 일대일 가상대결은 박빙 구도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과 야권이 일대일로 붙어도 어느 쪽이 이길지는 알 수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3자 구도가 펼쳐진다면 보수는 필패하고 맙니다. 

그래서일까요. 국민의힘이 조급해졌습니다. 김무성·이재오 상임고문은 “야권이 서울시장 후보를 단일화하지 못하고 3자 대결을 한다면 필패”라고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3자 구도론을 자신하던 김종인 위원장의 발언도 바뀌었습니다. 지난 12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그는 “야권 단일화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인정했습니다. 

 

6. 결국, 민심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간 단일화 힘겨루기가 거듭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뉴시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간 단일화 힘겨루기가 거듭되고 있다. 왼쪽부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뉴시스

 

상당한 변화입니다. 지난달 김종인 위원장은 “3자 구도로 가더라도 국민의힘이 이긴다”거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 “몸이 달았다”는 표현을 쓰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그가 여러 여론조사 결과 야권 단일화 없이는 선거 승리가 불확실하다는 결론을 지켜보면서 입장을 수정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더욱이 이번 선거는 내년 대선의 전초전 성격을 띱니다. 단일화 실패로 패하고, 그 여파가 차기 대선까지 미친다고 가정해보면, 보수 야권 서울시장 후보들의 정치 생명이 끝날 수 있습니다. 비약하자면 보수 유권자들의 심판을 받고 말겠지요. 어떤 정치인도 겨우 선거 완주를 위해 이런 리스크를 짊어지지는 않을 것입니다.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들 또한 너무나도 잘 알기에 제3지대 후보와의 단일화를 전제로 본인의 경쟁력을 강조하는 것이 아닐까요. 야권 단일화에 대한 민심의 정치권 변화는 이미 시작된 셈입니다. 

 

7. 성공 vs 실패


그런데 말입니다. 우리는 압니다. 잘 나가다가도, 언제든 암초가 생길 수 있습니다. 둘이 하나가 되기 위함인데, 과정상 불협화음이 나오면 돌아오는 건 상처투성이뿐입니다. 주도권 쟁탈전이 과열하다, 폭발하면 ‘팡’ 터지고 맙니다. 좌초되는 건 한순간입니다. 성공한 단일화보다 실패한 단일화가 더 눈에 띄는 이유입니다. 

지금까지 ‘단일화 성공’을 단언했지만 ‘정치는 살아있는 생명’입니다. 언제 어디에서 무슨 연유로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대중도 그 점을 간파했기에 일찌감치 부정적 진단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지난 1월 민심의 온도는 단일화 가능성에 부정적이었습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1월 정례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가운데 6명은 야권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을 것(61.2%)’이라 봤습니다. 뿐만아니라 국민의힘 지지층(53.8%)과 국민의당 지지층(51.4%)에서도 부정적인 전망이 높았습니다. 계속되는 국민의힘-국민의당 신경전에 유권자들의 피로도가 높아진 탓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서울시장 야권후보 단일화 전망 관련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여론조사 자료ⓒ한국사회여론연구소 캡처
서울시장 야권후보 단일화 전망 관련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여론조사 자료ⓒ한국사회여론연구소 캡처

 

한편으로는 그만큼 단일화가 쉽지 않음을, 대중 역시 오랜 학습효과를 통해 알고 있어서일 겁니다. “우리는 3자 구도가 될 거로 내다보고 있어.” 민주당 진영에서조차 이런 기대 섞인 호언장담이 심심찮게 나올 정도입니다.

왜 그럴까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정치적 속성 때문입니다. 며칠 전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김종인 위원장은 4월 자연인으로 돌아갈 것처럼 말했지만, 이를 믿는 이들은 많지 않은 듯 보입니다. 오히려 당권이나 대권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시각이 적지 않습니다. 

이런 입장에서 김 위원장은 안철수라는 존재가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막판 단일화 협상을 벌이다, 좌초되는 건 시간문제라는 회의적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김 위원장은 28일에도 자당 후보를 본선에 올리겠다며 안 대표와의 힘겨루기를 예고했습니다. 비대위원장으로서 자당 후보론 강조는 당연한 얘기입니다. 그러나 예사롭지 않게 보는 쪽도 있습니다. 

3월 4일 4명의 후보(오신환-오세훈-나경원-조은희) 중 본선 주자가 결정되면 3월 18~19일 후보 등록 기간 전에는 단일화가 이뤄져야 합니다. 

민주당 경우는 소극적이라고 해도, 본선 주자 선출 전부터 이미 범진보 단일화 실무 협상을 물밑에서 벌이고 있습니다. 토론회 형식, 배심원단, 안심번호 여론조사 등 할 일이 산적하기 때문입니다. 

국민의힘은 “본선 후보도 안 뽑혔는데…” 이유로 시간을 끌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단일화 운을 띄우지만, 실상 준비는 하지 않고 있습니다. 단숨에 단일화 협상을 뚝 딱 해치울 수도 있겠습니다. 

일각에서는 시간을 지연함으로써 주도권을 확보해 상대를 지치게 하려는 전략일 수도 있다고 봤습니다. 시한을 촉박하게 둬 신경전을 고조시키면서 양보나 중도 사퇴를 얻으려는 심산이라고 본 것입니다. 손해 안 보고, 책임 떠넘기기 등 별별 우려마저 나오는 상황입니다. 

시간은 가고 있습니다. 주사위는 던져질 것입니다. 어떻게 될까요. 결과는?

이런 라이-뷰 어떤가요? 독자 여러분의 또 다른 분석 댓글, 환영합니다.

※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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