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 매각전 본격화…입찰 흥행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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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 매각전 본격화…입찰 흥행할까?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03.04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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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카카오 등 인수 후보…이달 중순 예비입찰
이베이, 안정적 실적 자랑하지만 몸값 부담스러워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이베이코리아가 이달 중순 예비입찰을 진행한다. ⓒ김유종

이베이코리아 매각전이 미지근한 반응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판이 커지고 있다. 몸값이 약 5조 원에 달해 이를 감당할 수 있는 기업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으나, 유통 대기업과 IT기업 등이 인수 후보로 떠오르면서 입찰을 앞두고 물밑경쟁이 치열해지는 분위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의 매각 주관사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오는 16일 예비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예비입찰을 앞두고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를 비롯해 신세계그룹, 카카오 등이 투자설명서(IM)를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 국내에 진출한 이베이코리아는 현재 G마켓, 옥션, G9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 이베이코리아의 지분 100%는 이베이 영국법인인 이베이KTA가 보유 중이며, 이베이KTA의 지분 100%는 캘리포니아 소재 미국 이베이 본사가 갖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매각설은 수년 전부터 제기됐지만 이베이 본사가 매각 추진을 공식화한 건 올해다. 지난 1월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베이는 “한국 사업에 대한 광범위한 전략적 대안을 평가, 검토, 타진하는 절차를 개시했다”며 “주주들을 위해 가치를 극대화하고 사업의 미래 성장 기회를 창출하기 위한 선택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이베이 본사의 글로벌 전략 수정에 따라 이베이코리아도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이 된 것이다.

이베이코리아는 업계에서 유일하게 16년 연속 흑자를 달성한 기업이나 최근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며 성장성에 의문 부호가 붙기 시작했다. 네이버, 쿠팡 등 주요 경쟁사들이 대대적인 투자로 성장을 가속화하고 있는 반면, 이베이코리아는 안정적이지만 정체에 접어들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2010년 20%에 달했던 이베이코리아 영업이익률은 2017년 6.5%, 2019년 5.7%로 하락세다.

이베이코리아의 새 주인 후보로 거론되는 곳은 카카오, 신세계, 롯데 등이다. 빠르게 온라인 시장 주도권을 잡아야 하는 사업자들 입장에서 이베이코리아는 매력적인 매물일 수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연간 거래액이 약 20조 원에 달하는 데다, 출혈 경쟁이 심화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어 알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무엇보다 안정적인 시장 점유율이 장점으로 부각된다. 현재 이베이코리아의 점유율은 10%대 초반으로 추정된다. 네이버(17%)와 쿠팡(13%)에 이은 국내 3위 사업자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기업은 단숨에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셈이다. 오픈마켓 기준으로는 국내 1위 사업자인 이베이코리아의 새 주인이 누가 되냐에 따라 시장 판도가 바뀔 가능성이 크다.

현재 인수 후보자 물망에 오른 기업들은 저마다 이커머스 육성 의지를 보이고 있는 곳이다. 최근 빠르게 온라인 전환을 추진 중인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잠재적인 수요자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현재 인수 후보로 꼽히는 기업들은 입장을 밝히기 조심스러워 하는 분위기다. 한 업체 관계자는 “투자설명서를 받았다는 게 인수전에 참여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예비입찰 참여 여부는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예비 입찰이 다가오면서 관심을 갖는 기업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일 뿐 실제 얼마나 많은 기업이 참여할지는 뚜껑을 열어봐야 할 전망이다. 실제 이베이코리아가 매력적인 매물일지라도 수조 원대에 달하는 매각 금액은 부담이라는 게 업계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사업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지만 현재 상황에서 수조 원대 규모에 달하는 금액을 선뜻 투자할 업체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며 “실제 매각이 성사될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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