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텔링] 문파가 밀어준 박영선, 재보선 관전 포인트는?
[정치텔링] 문파가 밀어준 박영선, 재보선 관전 포인트는?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1.03.07 1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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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에 대한 이 썰 저 썰에 대한 이야기
이번 편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 경선서
문파의 박영선 선택 배경 與 관전평 관심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진석 기자)

정보와 평론의 믹스매치, 색다른 어젠다 제시 지향의 주말판 온라인 저널, ‘정치텔링’이 꼽은 요즘 여론의 관심사 중 이것.

- 서울시장 재보선 판세 요인 
- 친문 지지층의 朴 선택 ‘왜’
- 민주당 새 관전 포인트 주목

서울시장 보궐선거 판세를 두고 △86세대인 50대 △양천·영등포·구로·금천·관악·동작 등 서남권 표심에 달렸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1. 주류 ‘문파’


민주당의 역학관계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는 친문 강성 지지층들이다. 친문의 행보에 따라 당의 대선주자나 당 대표, 후보 등이 판가름된다는 분석이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단)
민주당의 역학관계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는 친문 강성 지지층들이다. 친문의 행보에 따라 당의 대선주자나 당 대표, 후보 등이 판가름된다는 분석이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단)

 

더불어민주당도 중요한 순간마다 판세를 좌지우지하는 핵심 요인이 있습니다. 친문(문재인)입니다. 강성 지지층이지요. 문파(文派)라고도 불립니다. 이들은 친노(노무현)부터 시작해 친문으로 넘어왔습니다. 

최우선 목표는 ‘文을 지킨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한 통탄이 문재인 대통령 사수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2012년 당 대표 선거에서부터 막강한 힘을 보여준 바 있습니다. 당시 당심은 대의원 투표에서 손학규 후보가 1379표로 문재인 후보(1297표)보다 많았습니다. 모바일 투표는 달랐습니다. 문 후보(33만 6717표)가 손 후보(12만 7856표)보다 월등히 높았습니다. 국민선거인단으로 나선 문파가 대거 결집한 결과입니다. 

권리당원이 돼 지금의 문 대통령을 만들었습니다. 당내 중요한 결정마다 영향력을 행사해 왔습니다.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이낙연 대표가 큰 차로 이긴 것도 이들의 실력행사 덕분입니다.

 

 2. 박영선 압승 


지난 1일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에서 박영선 후보가 본선주자로 선출됐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단)
지난 1일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에서 박영선 후보가 본선주자로 선출됐다.ⓒ뉴시스(공동취재사진단)

 

그 관점에서 서울시장 당 경선을 보겠습니다. 민주당 경선은 권리당원 50%, 시민 대상 여론조사 50% 방식이었습니다. 그 결과 박영선 후보가 지난 1일 본선 후보로 확정됐습니다. 박 후보는 권리당원, 시민 투표에서 모두 경쟁자인 우상호 의원을 압도했습니다. 18만가량의 권리당원 투표에서 박 후보는 63.5%로 우상호 의원(36.4%)보다 배 가까이 앞섰습니다. 서울 시민 6만 명 선정 대상의 자동응답(ARS) 투표에서는 ‘박영선 71.48% vs 28.52%’로 더 많은 차를 보였습니다. 

대세론 그대로였습니다. 이변은 없었습니다. 범여권 후보 중 박 후보는 1위를 놓친 적이 없습니다. 다만 예상보다 더 큰 차로 당심에서 이긴 것은 눈길을 끌었습니다. 박 후보가 ‘원조 친문’을 적극 어필하긴 했지만, 예상 밖 압승이었습니다. 민심에서는 밀려도 당심만큼은 자신하던 우상호 의원이었습니다. 87그룹을 등에 업고 조직력만큼은 앞설 거로 봤습니다. 사실상 문파 시각에서도 민주당다운 적임자는 우상호 의원이라고 봤을 겁니다. 

하지만 권리당원 대다수는 박영선 후보를 밀었습니다. 그래야 문 대통령을 지킬 수 있다고 본 걸까요. 가뜩이나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으로 있던 시절 직원들의 신도시 투기 의혹 사건이 불거지면서, 여론 악화상태입니다. 내년 대선의 전초전이자 대통령 레임덕 여부를 결정지을 중요한 선거인만큼 문파에서는 예민할 수밖에 없습니다. 

 

3. 관전평과 전망  


국민의힘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간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 협상이 전개되고 있다.ⓒ뉴시스
국민의힘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간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단일화 협상이 전개되고 있다.ⓒ뉴시스


평론가들도 이 점에 주목했습니다. 지난 5~6일 <시사오늘>과 통화한 바에 따르면 대전제 1. 친문이 민 이유는 2. 본선 경쟁력 등이 중요한 기준이 됐다는 평가입니다. 그렇다면 박 후보를 지지한 여당의 관전 포인트는 어떤 것들이 지목됐을까요. 역설적이지만 야당이 관전 포인트로 주목됐습니다. 박 후보의 경쟁자를 가리는 일이 최대 관심사로 꼽혔습니다.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시사오늘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시사오늘

 

“당심=여론조사, 朴 맞상대 초미의 관심사”
안일원 리서치뷰 대표 

“박영선 후보 압승은 당심이 여론조사를 따라간 결과다. 본선 경쟁력을 택했다.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 인지도가 워낙 압도적으로 높았다. MBC 간판 앵커 출신에 국회 법사위원장, 문 정부 장관으로서 국무위원 등 요직을 많이 거쳤다. 서울에서는 거의 대통령급 인지도를 갖고 있다. 두 차례 서울시장 선거에 나선 경험자다. 서울에 대한 이해나 준비에 대한 기대 면에서 신뢰감을 높인 거로 보인다. 서울·부산시장 모두 성비위 문제로 재보선이 열리고 있다. 본선에서 공세가 나올 수밖에 없다. 여성 후보라는 점이 방어 면에서 유리하다는 전략적 판단이 있었을 거다. 

여당의 관전 포인트는 ‘안철수-오세훈’ 중 박영선 후보의 맞상대가 누가 되느냐다. 초미의 관심사가 야권 단일화 성사 여부일 수밖에 없다. 야권 단일화는 되긴 될 거다. 삼자구도로 가기 어렵다. 단일화하지 않으면 서울에서 승산이 없다는 게 선거 데이터를 통해 나온 야권의 전제 조건이다. 대선 전초전인 수도 서울에서 단일화가 실패한다면 제1야당은 공중분해 될 수밖에 없다. 부동산 민심 등이 안 좋은 상황에서 단일화하지 못해 민주당을 꺾지 못하면 그 책임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에게 갈 수밖에 없다. 정계개편이 급물살 탈거다. 

여야 성패는 투표율이다. 2006년 제4회 지방선거를 제외하면 보통 서울은 20~30만 표차로 당락이 갈렸다. 51:49로 접전이 펼쳐진다고 볼 때 결국 어느 지지층이 더 투표장에 나와주느냐가 관건이 될 거다.”
 

신율 명지대 교수ⓒ시사오늘
신율 명지대 교수ⓒ시사오늘

 

"친문이 민 朴, 野 관심사지만 與 유리”
신율 명지대 교수 

“친문이 밀면 된다. 박영선 후보가 된 이유다. 야당처럼 나경원 후보 대신 오세훈 후보가 역전한 이변이 있는 것도 아니다. 친문이 밀고 있는 박영선 후보 그대로 돼 대중의 눈길을 끌지는 못했다. 시대전환 조정훈·열린민주당 김진애 후보와의 단일화 역시 관심 대상이 못 되고 있다.

관전 포인트는 여당에 있지 않다. 5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32%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도층이 민주당을 떠나있다. 오히려 대중의 관심은 야당을 향해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안철수-오세훈’ 후보로 가 있다. 

선거 전망은 또 다르다. 박영선 후보가 유리하다. 평균 재보선 투표율이 30%다. 투표율이 높지 않은 한 조직력이 성패를 좌우한다. 지난 2011년 범진보 단일후보였던 무소속 박원순 후보가 이겼을 때는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도왔기 때문이다. 정당이 무소속 후보를 도운 경우다. 그러나 이번은 ‘국민의힘-국민의당’ 두 정당 간 단일화다. 선거법상 정당이 정당을 돕기란 상당한 제약이 따른다. 그 점이 전과 다르다.”
 

박상병 인하대 교수ⓒ시사오늘
박상병 인하대 교수ⓒ시사오늘

 

“본선 경쟁력 선택, 이달 말 文 지지율 관건”
박상병 인하대 교수 

“친문이 박영선 후보를 지지한 첫 번째 이유는 본선 경쟁력이다. 누가 야당 후보를 이길 수 있나, ‘우상호보단 박영선’ 쪽으로 당내 여론이 모였다. 두 번째는 박원순 전 시장에 대한 (성 비위) 트라우마가 있는 상태다. 여성 후보라는 가치적 선택에 영향이 미친 것 같다. 세 번째는 정치보단 민생 때문이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국민의 관심은 경제, 생활에 가 있다. 우상호 의원은 586세대 이미지가 있다. 박영선 후보는 민생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출신이다. 정책적 이미지가 있다. 586을 상징하는 후보보다 꼼꼼하고 디테일할 거라는 기대심리까지 더해 본선 경쟁력을 높였다. 

새 관전 포인트는 첫째 ‘안철수-오세훈’ 중 야권의 단일후보로 누가 되느냐다. 두 번째는 단일화 효과다. 보통 단일후보가 되면 시너지가 별로 없었다. 이번도 안 후보로 되면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 후보로 되면 국민의당 지지율이 빠질 수 있다. 단일화 과정이 매끄러워야 시너지가 있을 수도 있다. 어떤 결과를 만들 것이냐가 관전 포인트다. 셋째 선거 앞두고 검찰총장직에서 사퇴한 ‘윤석열 변수’다.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따라 찻잔 속의 태풍 혹은 역풍, 미풍이 될지 주목된다. 넷째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다.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다음 달 7일 선거를 앞두고 이달 말 발표될 대통령 지지율을 눈여겨 봐야 한다. 대통령 지지율이 높으면 민주당 승리가 유리하다. 반대로 낮으면 야당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 이 기사에 나온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nesdc.go.kr)를 참조하면 됩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꿈은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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