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로 보는 정치] 이회창의 실패와 윤석열
[역사로 보는 정치] 이회창의 실패와 윤석열
  • 윤명철 기자
  • 승인 2021.03.07 20: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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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이회창의 뺄셈 정치 반면교사 삼아야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윤명철 기자)

윤석열, 정치에 나서려면 이회창의 자만심과 마이너스 정치 반면교사로 삼아야 사진제공=뉴시스
윤석열, 정치에 나서려면 이회창의 자만심과 마이너스 정치 반면교사로 삼아야 사진제공=뉴시스

대한민국 정치사에는 3전4기로 대권 도전에 성공한 대표적인 정치인으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있다. 반면 3번의 대권 도전에도 불구하고 대권 문턱에서 고배를 마신 대표적인 정치인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표가 있다.

김대중(이하 DJ)과 이회창은 1997년 대선에서 맞붙어 박빙의 승부를 펼치다 DJ의 신승으로 끝났다. 당초 이회창 후보의 승리가 예상됐지만 DJP연합이라는 초유의 역발상 정치연합으로 DJ 당선이라는 대하 드라마를 썼다.

사실 김-이 두 사람의 정치인생은 극과 극이다, 김대중 후보는 고졸 출신에 영호남 지역 갈등의 최대 피해자로 호남이외에 뚜렷한 지지세를 갖지 못했다. 물론 수도권에서 강세를 보이긴 했지만 보수의 조직력에 맞서기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김대중은 자신의 생명까지 위협했던 유신 본당 김종필(이하 JP)과의 연합을 통해 충청권과 일부 보수세력의 지지를 획득했다. 심지어 6공 황태자 박철언도 보수의 아성인 TK를 누비며 DJ지지를 외치고 다녔으니 DJ의 표현대로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었다. 당시 DJP연합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조합이었지만 DJ는 상극의 반대세력까지 끌어안는 ‘플러스 정치’라는 절묘한 필승 전략으로 평생 숙원이던 대권을 쟁취했다.

반면 이회창 후보는 금수저 정치인의 대명사다. 대한민국 최고의 주류인 KS(경기고-서울대) 출신에 대법관, 감사원장, 국무총리를 거친 최고 스펙을 자랑하는 준비된 대통령 후보였다. 최근 국회의장을 거친 정세균 국무총리도 있지만 이회창에게 비할 바가 아니다.

정치 초보 이회창 후보는 마이너스 정치의 대명사다. 그는 대쪽 이미지로 거대 보수의 대선 후보가 됐다. 이회창 대세론이 선거판을 지배했다. 이 후보 주변에는 KS와 법조계 출신들이 문전성시를 이뤘다.

하지만 이 후보 측은 선거 막판  포항 지역 대선 필승 결의대회에서  현직 대통령 YS 인형을 만들어 몽둥이로 때리고 화형식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정치권에는 현직 대통령은 자당 후보를 당선은 못시켜도 낙선을 시킬 수 있다는 격언이 있다. 이 후보측의 만행에 곧바로 YS 지지층이 등을 돌렸다. 결국 영남권과 보수 세력의 대거 이탈을 자초했고, 이탈표는 리틀 YS로 불리던 이인제 후보에게 쏠렸다.

또한 이회창 측은 충청권의 맹주 JP를 포용하지 못하고 결국 DJP연합을 용인하게 된다. 어차피 YS와 결별을 할 바에는 YS에게 팽(烹)당한 JP의 지지를 얻었어야 했다. 하지만 이회창은 어차피 당선될 것이라는 허무맹랑한 자만심의 포로가 됐다. 정치권에선 이회창 후보의 결정적인 패착에 대해 ‘자만심이 낳은 비극’이라고 조롱한다. 한 마디로 이회창의 낙선은 ‘마이너스 정치’에서 비롯됐다.

자만심과 마이너스 정치의 대명사 이회창은 1997년 대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2002년 대선에서도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또 하나의 고졸신화 노무현 후보에게 석패했다. 당시에도 이회창은 DJ에게 팽(烹)당한 JP를 버렸다. 결국 말 그대로 대통령빼고는 다 해본 비운의 정치인이다.

정치인 이회창의 비운과 DJ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행운은 플러스 정치와 마니너스 정치의 갈림길에서 결정됐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문재인 정권과 처절한 갈등을 빚다가 지난 4일 “제가 지금까지 해왔듯이 앞으로도 제가 어떤 위치에 있든지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을 보호하는데 온 힘을 다하겠다“며 전격 사퇴했다. 이는 정치 참여를 염두에 둔 사퇴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정치 참여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안했지만 정치권에서 윤 전 총장의 정치권 데뷔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함께 대선후보 3강을 구축하고 있다. 당장 윤 전 총장의 사퇴는 LH투기 의혹과 함께 오는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윤석열 전 총장이 야권의 유력 대선 후보지만 정치 초보다. 윤 전 총장은 역대 정권, 특히 문재인 정권에 맞섰다는 이미지이외에 국민에게 보여준 것이 없다. 또한 중도의 표심을 끌어올 확장력 여부도 관건이다. 참모진도 불투명하다.

정치 초보 윤석열이 대선가도에 뛰어들려면 이회창의 실패와 DJ, 노무현의 성공 사례를 반드시 학습해야 할 것이다. 정치초보 윤석열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플러스정치를 선택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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