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GV80 ‘집안싸움’에 미소짓는 대형 SUV 시장…올해도 성장세 이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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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세이드·GV80 ‘집안싸움’에 미소짓는 대형 SUV 시장…올해도 성장세 이을까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03.0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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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하비·렉스턴은 신차효과 시들해질라 ‘전전긍긍’
패밀리카 수요 잠식나선 미니밴 카니발 견제 관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해 첫 10만 대 판매 고지를 넘었던 국내 대형 SUV 시장의 성장세가 올해도 지속되는 모습이다. 사진은 완성차 기준 대형SUV 판매현황 표.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해 첫 10만 대 판매 고지를 넘었던 국내 대형 SUV 시장의 성장세가 올해도 지속되는 모습이다. 사진은 완성차 기준 대형SUV 판매현황 표.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해 첫 10만 대 판매 고지를 넘었던 국내 대형 SUV 시장의 성장세가 올해도 지속되는 모습이다. 꾸준한 판매량을 자랑하는 현대차 팰리세이드와 그 뒤를 쫓는 제네시스 GV80의 경쟁이 지속되면서 시장 확대를 주도하고 있어서다. 다만 이 두 모델로의 수요 쏠림이 심화되면서 기아 모하비와 쌍용차 렉스턴, 한국지엠 트래버스 등 하위 그룹의 열세 또한 부각되는 양상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기준 대형 SUV 판매량은 지난 2월까지 1만4788대로 집계, 전년 동기간 대비 12.8% 늘어났다. 지난해 연간 13만4843대를 기록하며 79.3%의 판매 호조세를 보였던 것과 비교해 증가 폭은 주춤해졌지만, 시장 확대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수치다.

올해도 대형 SUV 시장의 견인차 역할은 팰리세이드와 GV80가 해내고 있다. 팰리세이드는 2월 누적 7863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부침없는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월 평균 판매량으로 보더라도, 팰리세이드는 2019년 4358대에서 지난해 5399대로 판매량이 늘었다. 올해는 3931대 수준으로 떨어지기는 했지만, 출시 2년이 지났음에도 모델 노후화를 겪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그 저력을 입증한다.

한 집안 싸움을 벌이고 있는 제네시스 GV80 역시 지난해 신차효과를 톡톡히 누린 이래, 올해도 상승세를 잇고 있다. 지난 2월까지의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간 대비 2배가 넘는 3155대를 기록했다. GV80은 한 체급 아래 모델인 GV70의 등장으로 최근 고객 수요가 분산되는 위기를 맞았으나, 미 골프선수 타이거 우즈의 차량 전복 사고 이슈를 계기로 안전성이 주목을 받아 반등 여력을 높이고 있다. 완성차 시장 내 프리미엄 수요를 독식하고 있다는 점도 경쟁 우위로 꼽힌다.

반면 이들 모델의 선전과는 달리 기아 모하비의 부진은 가팔라지고 있다. 모하비는 2019년 9월 페이스리프트를 단행한 이후, 지난해에만 2배가 넘는 1만9598대의 판매고를 올린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 2월까지 8.7% 감소한 1871대를 판매, 그 기세가 꺾였다. 그나마 호재는 지난 1월 상품성을 강화한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 월 1000대선을 회복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서 찾아볼 수 있다.

쌍용차 렉스턴의 입지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최근 회사 경영난으로 인한 생산 중단과 미출고 물량 증가 등의 변수에 골머리를 앓고 있어서다. 2월까지의 판매량은 지난해 11월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 효과에 힘입어 14.9% 늘어난 1441대를 기록했으나, 지난달 판매량만 보면 415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난다. 신차 효과가 반년도 안돼 힘을 잃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위기감이 높아진다.

쉐보레 트래버스의 경우에는 OEM 수입 모델의 성격을 감안할 때, 나름 만족할만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올해 2월까지의 판매량은 7.8% 감소한 458대를 판매했지만,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연간 3.0%에서 올해 3.1%로 소폭 오르는 등 대형 SUV 고객들의 선택 폭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트래버스는 5.2m의 압도적인 전장과 최대 2.2톤에 이르는 견인력을 앞세워 차박과 캠핑에 특화된 모델로 눈길을 모은다.

업계는 올해 코로나19 지속에도 불구하고 SUV 모델 중심의 수요 증가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대형 SUV 시장 규모 역시 예년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관건은 패밀리카 수요가 겹치는 미니밴 시장의 공습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막아낼지 여부다. 카니발은 2월까지 판매량이 1만4196대로 대형 SUV 전체 판매량과 견줄 정도의 판매 확대를 이루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팰리세이드와 GV80의 인기가 꾸준한 데다, 코로나 여파로 해외 여행을 못가는 대신 국내 여행을 위한 패밀리카 수요가 늘고 있어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존재한다"면서도 "올해는 미니밴 카니발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어, 패밀리카 경쟁에서 카니발로의 수요 이탈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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