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주 청약 흥행에…증권사 ‘또 웃는다’
공모주 청약 흥행에…증권사 ‘또 웃는다’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1.03.1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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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5.4:1 경쟁률…청약증거금 약 63조 6000억 원, 사상 최대치
NH투자·한투·미래에셋·SK·삼성·하나금투 등 투자자 청약 몰려
금융위 ‘균등배정제도’ 영향…동등 기회 부여, 투자자 접근성↑
청약 전후 예탁금 등락…신규계좌 증가, 신규 투자자 확보 이점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우교 기자)

©시사오늘, NH투자증권
SK바이오사이언스 IPO(기업공개)에 증권사들이 웃음짓고 있다. ©시사오늘, NH투자증권

SK바이오사이언스 IPO(기업공개)에 증권사들이 웃음짓고 있다.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주 청약에 사상 최대 청약증거금이 몰리면서, 반사이익이 점쳐지고 있어서다. IPO시장이 활성화면서 IB 관련 수익이 느는 것과 별개로, 신규 고객이 늘면서 브로커리지 호황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에 업계의 실적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지난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주 청약은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을 비롯해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SK증권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에서 진행됐다. 이틀간 335.4: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약 63조 6000억 원의 청약증거금이 몰렸다. 앞선 빅히트엔터테인먼트나 카카오게임즈의 청약경쟁률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청약증거금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중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의 경우, 334.3:1의 경쟁률과 다른 5개 증권사(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SK증권,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중 가장 많은 23조 4000억 원의 청약증거금이 모여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이는 다른 증권사들도 마찬가지였는데, 공동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371.54: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약 16조 원의 청약증거금이 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외에도 공동주관사인 미래에셋대우(326.33:1)와, 인수회사인 △SK증권(225.18:1) △삼성증권(443.23:1) △하나금융투자(284.79:1)도 흥행을 기록하면서 일부 증권사의 인터넷 청약 신청이 지연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청약에 투자자가 몰린 이유에 대해 균등배정제도에서 비롯됐다고 지목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11월 19일 금융위원회에서 고시한 '공모주 일반청약자 참여기회 확대방안'에서 비롯된 것으로, 최소 청약증거금 이상을 납입한 모든 청약자에 대해 동등한 배정기회를 부여하는 방식이다. 일정한 증거금만 내면 누구나 배정받을 수 있기에 접근성이 높아진 셈이다. 

이에 따라 일반청약자에게 배정된 물량 중 절반 이상은 '균등방식'을 도입하고 이외 물량은 청약증거금을 기준으로 비례방식을 적용·배정한다. 하지만 이번 청약에 균등배정 이상의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1주도 배정받지 못하는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는 상황이 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일반 공모주 청약이 시작된 9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을 찾은 시민들이 청약 공모를 하고 있다.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최상단인 6만5천원으로 공모가를 적용할 경우 기업가치는 약 5조 원에 이른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의 일반 공모주 청약이 시작된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을 찾은 시민들이 청약 공모를 하고 있다.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최상단인 6만5천원으로 공모가를 적용할 경우 기업가치는 약 5조 원에 이른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와는 별개로, 증권사들은 공모주 청약 흥행에 대한 반사이익을 얻을 전망이다. 증거금 자체에 대한 수수료는 미미하지만, 신규계좌가 늘면서 장기적인 투자자 확보가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거래규모가 축소됐다고 하지만, 신규 투자자들이 늘면서 추가 수익을 기대해볼 수 있어서다. 

실제 증권사가 예치해놓는 투자자예탁금은 최근 증가 추세에 접어들었는데,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68조 997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4일 62조 2002억 원 이래 꾸준히 늘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듯 보였다. 그러다가 10일 60조 4028억 원으로 급격히 떨어졌는데, 약 7조 7000억 원 가량의 자금 대부분이 이번 청약으로 이동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이와 함께, 대표주관사인 NH투자증권의 공모주 청약 계좌수는 64만 5216개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SK바이오팜(11만 개), 빅히트(10만 개)보다 많은 수치라고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설명했다. 또한 한국투자증권의 신규 투자자는 전체 25% 가량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날(11일) 통화에서 "청약증거금에 대한 직접적인 이익은 사실 미미한 수준"이라며 "(대신에) 계좌가 늘어나고 예탁금이 증가하면서 이에 따른 수수료는 늘어날 수 있겠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같은날 통화에서 "청약 자체로는 증권사가 받는 이익은 없다"면서 "오히려 환불을 해야하기 때문에 증권사 입장에서는 자금을 빠르게 융통해야하는 고충이 있다"고 답했다. 아울러 "다만, 그동안 거래하지 않았던 투자자들이 계좌를 개설하는 등 신규 투자자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반사이익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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