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 면접⑫] 김영춘 “가덕신공항, 文·民 협조 이끌어낼 與시장만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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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 면접⑫] 김영춘 “가덕신공항, 文·民 협조 이끌어낼 與시장만이 가능”
  • 조서영 기자
  • 승인 2021.03.12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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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춘 부산시장 후보(더불어민주당)
“부시장 1명 女 임명…목소리 낼 수 있는 문화 만들 것”
“가덕도신공항 조기 완공해 2030월드엑스포 유치할 것”
“세일즈맨 사장 돼 5년 간 130만 개 일자리 창출할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조서영 기자]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온다. 유권자 시각에서 묻고 후보자가 답한다. 질문 다수는 지난 1월 수일에 걸쳐 서울·부산지역 시민·단체·전문가 등으로부터 얻었다.

서울은 △더불어민주당 우상호·박영선 △국민의힘 본선에 오른 오세훈·나경원·오신환·조은희 △국민의당 안철수 △열린민주당 김진애 △시대전환 조정훈 △무소속 금태섭 후보가 유권자 면접 대상자다. 부산은 △더불어민주당 김영춘·박인영·변성완 △국민의힘 박형준·이언주·박민식·박성훈이 대상자다.

인터뷰 요청에 응한 후보자의 답변만 싣는다는 전제하에 대면 혹은 전화·서면 등이 활용됐다. 서울·부산 편으로 나누되 공통 질문할 것은 공통 질문했다. <편집자 주>

열두 번째로 유권자 면접에 응한 후보는 김영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시사오늘 김유종
열두 번째로 유권자 면접에 응한 후보는 김영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시사오늘 김유종

유권자 면접 | 김영춘 편

유권자 면접에 응한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는 ‘경력’을 앞세운다. 86세대 중에서도 이른 나이에 정치권에 입문해 입법과 행정 경험을 두루 갖췄다. 그는 “초토화된 해운·조선 산업과 해양수산부를 일으켜 세운 실제 경험과 성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부산에서 태어나 개성중학교와 부산동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고려대학교 문과대(영어영문학)를 수석으로 입학해, 총학생회장으로 민주화 투쟁을 주도했다. 1984년 민정당 농성으로 구속 후 풀려난 뒤, 김영삼 전 대통령(YS)과 인연이 돼 상도동계 막내로 지냈다. 1987년 YS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공동의장 비서로 임명됐으며, 1993년 문민정부 청와대 행정관 및 정무 비서관을 역임했다. 이후 서울 광진갑에서 16~17대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시사오늘 그래픽=박지연 기자
ⓒ시사오늘 그래픽=박지연 기자

그는 2003년 한나라당 개혁파 독수리 5형제 중 한 명으로, 탈당 후 열린우리당(現 더불어민주당)에 갔다. 이곳에서 원내대변인과 원내수석부대표 등을 역임했으나, 이후 우리당 실패의 책임을 지고 18대 총선 불출마 선언했다. 결국 우리당은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으로 흡수됐다. 그는 2010년 손학규 당시 민주당 대표의 설득 전까지 약 2년 간 야인 생활을 했다.

고향인 부산에 정착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의 일이다. 첫 도전은 실패였다. 2012년 부산진갑에 출마해 3598표 차로 낙선했다. 그로부터 4년 후 제20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으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상위위원장을 맡았다. 이듬해엔 해양수산부 장관을 역임했다. 최장수 해수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중 한국해양진흥공사를 부산에 유치했다. 2014년 부산시장에 도전했으나, 당시 인지도가 높았던 무소속 오거돈 후보에게 양보했다. 그의 부산시장 도전은 7년 만에 다시 시작된 셈이다.

“1년을 10년처럼 쓰겠다”는 김 후보와의 서면 인터뷰는 11일 진행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성 비위로 치러지는 보궐선거다. 재발방지책은?
(서울․부산 공통질문 : 투명사회를위한정보화센터 활동가 40대 남 강성국 씨)


"모든 후보가 ‘여성부시장’ 공약을 발표했다. 그러나 큰 차이가 있다.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여성부시장을 ‘신설’하겠다는 반면, 나는 부시장 2명 중 1명을 여성으로 ‘임명’하겠다고 했다.

여성부시장 신설은 여성을 보호·배려해야 할 특별한 신분으로 보는 시각에 기반을 둔다. 하지만 우리 조직 사회에서 필요한 것은 여성이 그 조직의 당연한 일원으로서 당당히 일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부산시 조직상 원래 존재하는, 그리고 관할 영역이 성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는 부시장 두 자리 가운데 1명을 여성으로 임명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저는 여러 가지 공약을 함께 발표했다. 5급 이상 공무원 중 여성 비율을 35%로 확대하고,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의 여성 임원과 간부 비율을 30%까지 확대할 것이다. 공공조직뿐만 아니라 민간에도 성평등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성평등 옴부즈만’을 시행해 성차별적은 제도·조례·문화 등을 선제적으로 시정할 예정이다. 경력단절 여성에게는 3개월 간 30만 원의 구직활동지원금도 지급할 것이다."

 

Q. 가덕도 신공항 현안, 해법은?
(부산 서면, 30대 남 김모 씨)


"2030월드엑스포를 부산에 유치하고 성공적으로 치러내기 위해서는, 가덕도 신공항 2029년 이전 완공 시간표를 2023년 이내에 확정지어야 한다. 2023년에 개최지 결정이 있기 때문이다.

특별법이 통과됐지만 그건 끝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하다. 가덕도 신공항 조기 착공 및 완공의 길은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사전 타당성조사 등 거쳐야 하는 절차들을 최대한 압축해서 속전속결로 추진해야 한다. 이는 야당시장은 할 수 없는 일이다. 힘 있는 여당시장이 돼야 문재인 정부와 180석 민주당의 협조를 이끌어내야 할 수 있는 일이다. 김영춘만이 할 수 있다."

 

Q. 가덕도 vs 김해 신공항 건설 중 교통 이용으로 보면 김해로 가는 게 더 편하다. 시민들의 접근성을 고려할 때 후보자들 입장은?
(가덕도 공항 반대 입장의 부산 녹지업계 40대 이모 씨)


"그런 논리면 김포공항을 두고 영종도에 인천공항을 지은 것도 잘못이다.

가덕도와 김해공항 사이 고속도로를 놓으면 10분 거리다. 그 10분을 투자하면 7시간을 벌 수 있다. 김해공항은 밤 11시부터 아침 6시까지 문을 닫아야 하므로 하루 17시간밖에 운영을 못 하지만, 가덕도 신공항은 24시간 여객기와 화물기 이착륙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Q. 지역 현안 핵심 중 교육과 실업 문제 해법은?
(부산시 공무원)


"부산은 지난 25년 동안 인구가 약 50만 명이 빠져나갔는데, 그 가운데 좋은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는 젊은 층과 그 자녀들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좋은 일자리가 점점 없다보니 부산 대학들은 정원이 미달되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결국 교육과 실업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궁극적인 방안은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24시 대형 화물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가덕도 신공항이라는 인프라는, 국내와 대기업 투자를 유치하고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데 아주 중요한 요건이다. 이에 더해 2030월드엑스포를 부산에 유치하고, 북항 재개발 구역과 배후 원도심 지역을 묶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고, 산업은행이나 수출입은행 같은 금융공공기관을 부산에 유치하면 부산 내 좋은 일자리는 크게 늘어날 것이다. 나는 발로 뛰어다니는 세일즈맨 시장이 돼서 5년 동안 13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

또 한편으로는 부산의 교육자치권을 강화하고, 부산시와 부산교육청 등이 시민과 함께 참여하는 부산교육공동체를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교육정책은 교육청 권한이라 부산시가 관여할 여지가 적은데, 부산시와 교육청이 이런 기구를 통해서 수시로 긴밀히 소통하면 교육정책의 집행력이 훨씬 강화될 것이다."

 

Q. 부산 주거 문제 해결 관련 신시가지 개발 vs 원도심 개발 중 어느 쪽에 무게를?
(부산 장전동 40대 남 이모 씨)


"신시가지 대 원도심 개발은 어느 쪽에 더 무게를 두냐의 문제가 아니다. 각각에 대해 서로 다른 접근을 해야 한다. 신시가지는 공적 공급을 늘려서 청년이나 신혼부부, 저소득층이 집 마련을 보다 쉽게 할 수 있게 해야 하고, 원도심은 각 권역의 특색을 살리며 리모델링을 통해 새로운 숨을 불어넣어야 한다.

나는 땅 값은 지불하지 않고 주택 값만 지불하면 30년을 살 수 있는 반값주택을 1만호, 공공임대주택 3만호, 공적지원주택 1만호를 신규로 공급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양을 채우는 데 있어 비율 면에서는 아무래도 신시가지가 많을 것이다. 한편 원도심은 6개 권역으로 나눠서 각각 특화 성장시키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부전권역을 부울경 메가시티 중심지로, 북항권역을 24시간 작동하는 일·여가·주거 복합도심 플랫폼으로, 동천권역은 금융비즈니스 클러스터로, 우암권역은 해양산업 클러스터로, 영도권역은 해양테크노베이와 스마트그린아일랜드로, 남항권역은 수산 혁신과 문화관광의 거점으로 만들겠다는 내용이다. 이런 특화 개발과 주거 리모델링을 병행하면 각 권역에 맞는 특색 있는 주택단지 형성이 함께 이뤄질 것이다."

 

Q. 코로나 피해 자영업 영업 손실 보상 입장과 해법으로 보는 것은?
(서울·부산 공통질문 : 소상공인연합회 성명서에 빗대)


"코로나로 인해 수입이 감소하는 등 피해를 입은 자영업자에 대해서는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그 손실을 최대한 보상해줘야 한다. 얼마 전 이슈가 됐던 정부의 영업제한 조치로 인해 손실을 입은 이들에 대한 보상 법제화 취지에도 찬성하지만, 그보다 더 두터운 피해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가채무 걱정을 하는 분들도 있다. 2019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정부부채비율은 OECD 35개국 가운데 26위였다. 설사 그 비율이 커진다고 하더라도, 지금은 국가가 빚을 내서라도 피해지원을 해야 할 때다. 그렇게 해서 늘어난 정부 부채는 코로나19가 진정된 후 5개년 또는 10개년 상환계획을 세워서 갚아나가면 된다."

 

Q. 효과적인 방역 대책과 기존 확진자 대응 매뉴얼 관련 개선돼야 할 거로 보는 것은?
(서울·부산 공통질문 : 66년생 남 확진 경험 이모 씨)


"K-방역이 완벽하지는 않다. 하지만 우리 문재인 정부와 국민이 힘을 모아 만든 하나의 성공 사례임은 분명하다.

지금 최고의 방역 대책은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정부의 지침을 끝까지 잘 따르는 것이다.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방역 지침은 있을 수 없다. 하지만 모두가 함께 지켜야 어떤 정책이든 제대로 된 효과를 낼 수 있다. 분명히 좋아 보이는 보완책이 있으면 정부가 채용해서 시행해야겠지만, 섣부른 지침 변화는 오히려 국민 혼란을 야기할 수도 있다. 모두 힘드시겠지만 조금만 더, 끝까지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린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행복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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