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사업 접을수도” vs. “5조 투자”… SK-LG, 강대강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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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사업 접을수도” vs. “5조 투자”… SK-LG, 강대강 대치
  • 방글 기자
  • 승인 2021.03.15 16: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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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배터리 사업 접거나 다른 나라에서 사업해야"
LG, "미국에 5조 투자…조지아 공장 인수할 수도"
'특허침해' 배터리 전쟁 2차전, 19일 1차 결론 주목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방글 기자]

미국에서 배터리 전쟁을 벌이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시사오늘 김유종.
미국에서 배터리 전쟁을 벌이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시사오늘 김유종.

“10년씩 공장을 돌리지 못한다면, 그냥 사업을 접으라는 얘기다. LG 측이 얼마의 합의금을 제시했는지 알 수 없지만, 주주 이익을 명분으로 한 협상 원칙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 LG가 요구하는 돈을 지급하면서까지 공장을 돌리는 게 주주이익에 도움이 안 된다고 판단하면 배터리 사업 자체를 포기하든지,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사업을 하든지 논의해야 한다.”-김종훈 SK이노베이션 이사회 의장

“LG는 조지아주 주민과 근로자를 돕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준비가 돼 있다. 조지아주에 직접 배터리 공장을 짓거나, SK가 짓는 공장 인수에 참여할 수 있다. 외부 투자자가 SK조지아주 공장을 인수한다면, LG가 파트너로 참여할 수 있다.”-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미국에서 배터리 전쟁을 벌이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고 있다.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합의점을 끌어내지 못하면서, SK이노베이션 내에서는 미국 사업을 철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LG에너지솔루션은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에 짓고 있는 공장을 인수할 수 있다고 맞선 것.

15일 업계는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이 한 달여 남은 상황에서 양측이 벼랑 끝 전술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거부권은 ITC판결 60일 이내까지 행사할 수 있다. 

SK 측은 “ITC 소송에서 문서 삭제로 인해 영업비밀 침해 여부는 다퉈보지도 못한 채 수입금지 조치를 받았다”며 “글로벌 분쟁 경험 부족 등으로 미국 사법 절차에 미흡하게 대처했다”고 분석했다. 

SK이노베이션 감사위원회는 특히 “경쟁사의 요구 조건을 이사회 차원에서 면밀히 검토하겠지만, 사실상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 배터리 사업을 지속할 의미가 없거나 사업 경쟁력을 현격히 낮추는 수준의 요구 조건은 수용 불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LG는 즉각 맞불을 놨다. 2025년까지 미국에 5조 원 이상을 투자하고, GM과 두 번째 합작법인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나선 것. 신규로 투자할 2곳 이상의 공장 후보지가 선정되지 않은 만큼,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조지아에 건설 중인 공장을 인수할 수도 있다고 제안했다. 업계에서는 SK가 미국 국익을 두고 바이든에 거부권을 요구하는 행위를 차단하기 위한 투자 제안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조지아 주지사, "ITC 조처 뒤집어 달라"
LG 김종현, "조지아 투자, LG가 하겠다"

앞서 브라이언 켐프 미국 조지아 주지사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ITC의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수입금지 조처를 뒤집어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조지아주에 건설되는 SK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이 앞으로 2600명을 고용할 예정이고, SK가 공장을 짓고자 투자한 26억 달러(약 3조 원)은 조지아주 역대 최대 외국인 투자”라며 이같이 요구했다. 

이와 관련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는 라파엘 워녹 조지아주 상원의원에 서한을 보내 “LG는 조지아주 주민과 근로자를 위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돼있다”고 설득했다. 

이와 함께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상반기까지 최소 2곳 이상의 후보지를 선정, 2025년까지 미국에 5조 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업계는 LG의 후보지 중 하나에 조지아주가 포함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 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은 현재 5GWh 수준인 생산능력을 2025년 70GWh로 늘리고, 4000명을 직접 고용하겠다고 밝혔다. 공장 건설 기간 투입 인력을 포함하면 1만 개 이상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 가능해진다.

GM과의 두 번째 합작법인 투자도 검토한다. 2공장은 1공장과 비슷한 35GWh 규모로 예상된다. 2공장 건설까지 확정될 경우,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내 생산능력은 140GWh로 확대된다. 
 


19일 2차전 결과 나온다…ITC, LG發 특허침해소송 예비판결
바이든 한달도 안남아…LG엔솔 굳히기 vs. SK이노 기사회생

배터리 2차전으로 불리는 특허침해 관련 ITC 판결은 오는 19일로 예정돼 있다. 

ITC는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는 LG에너지솔루션 주장에 대한 예비판결을 19일 내릴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2019년 9월 SK이노베이션이 자사 분리막 관련 미국 특허 3건, 양극재 미국 특허 1건 등 4건을 침해했다며 ITC에 관련 조치를 요청한 바 있다. 최종 판결은 오는 7월 19일로 예정돼 있다. 

비슷한 시기,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을 상대로 제기한 ‘배터리 기술 994’ 특허 침해 소송은 조사가 지연되면서 오는 7월 30일 예비결정이 나올 전망이다. 최종 판결은 11월 30일에 나온다. 

양사간 특허침해 소송은 영업비밀 침해사건에서 파생됐다. LG에너지솔루션이 2019년 4월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핵심기술 유출 우려가 있는 자사 인력을 빼갔다며 ITC에 조사를 요청했고, 같은해 9월 양사가 서로를 상대로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한 데 따른 것이다.

업계는 예비판결을 토대로 최종 결정이 이뤄지는 만큼 LG에너지솔루션의 굳히기로 이어질지, SK이노베이션의 국면 전환의 기회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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