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아빠 입가에 번지는 미소…세심함이 빚어낸 ‘혼다 뉴 오딧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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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아빠 입가에 번지는 미소…세심함이 빚어낸 ‘혼다 뉴 오딧세이’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03.1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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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보적 2·3열 거주성에 차박까지 거뜬한 패밀리 미니밴…넉넉한 힘에 부드러운 승차감도 ‘눈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 12일 시승한 혼다 뉴 오딧세이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 12일 시승한 혼다 뉴 오딧세이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혼다 뉴 오딧세이(5세대 페이스리프트)는 영리했다. 기아 카니발에 익숙해진 국내 고객들에게 화려함과 고급스러움을 어필하기 보다 가족을 위한 진정성에 초점을 맞추려 노력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그 외모가 특출나지는 않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볼 수록 세심한 배려가 눈길을 끌었다. 치장보다는 패밀리 미니밴으로서의 기능성에 집중함으로써, 본연의 장점을 한 단계 끌어올렸음이 분명해 보였다.

기자는 지난 12일 경기 양평군 강하면에 위치한 현대 블룸비스타에서 열린 혼다 뉴 오딧세이 시승행사를 통해 이 차량을 직접 만나봤다. 앞선 설명대로 외관은 큰 변화보다 심플한 이미지를 중심으로 시각적인 안정감을 구현해 냈다. 넓고 낮은 차체를 부각할 수 있는 라디에이터 그릴, 크롬라인 등의 위치 조정 등이 눈에 띈다.

실내에 오르면 혼다 뉴 오딧세이의 차별화된 진가가 드러난다. 세련된 인테리어야 모든 차량들이 내세우는 특징이기에 이를 차치하더라도, 공간 활용성에서만큼은 '넘사벽'이라 할 수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2열 캡틴 시트가 폴딩은 물론 완전 탈거가 가능하다는 데 있다. 이를 통해 실내 바닥을 평탄화할 수 있어, 2열부터 3열까지 이어지는 넓은 플로어를 차박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혼다코리아가 차박용으로 꾸며놓은 전시 차량 내부 모습. 2열 캡틴시트가 완전 탈거돼 풀플랫 실내 구현이 가능하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혼다코리아가 차박용으로 꾸며놓은 전시 차량 내부 모습. 2열 캡틴시트가 완전 탈거돼 풀플랫 실내 구현이 가능하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3열 시트는 등받이 뒷쪽 부분에 나있는 스트랩을 강하게 당기는 동작만으로, 트렁크 적재 공간 아래에 완전히 매립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2열 시트를 탈거하는 번거로움만 조금 감수한다면, 땀을 뻘뻘 흘리며 텐트를 쳐야하는 아빠들의 고생을 없애주기에 충분하다.

혼다 뉴 오딧세이는 2열에 버금가는 3열 거주성을 충분히 확보해냈다는 점도 강점이다. 체구가 큰 사람들은 기피할 수 밖에 없던 3열은 신장 180cm의 성인 남성인 기자가 앉기에도 불편함이 없었다. 레그룸 공간에는 주먹 하나가 들어갈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거주성 만큼이나 승하차도 편리하다. 2열 시트가 탈거 외에도 좌우로 이동 가능한 매직 슬라이드 기능을 갖춰, 다양한 시트 배치는 물론 통로 확보에 기여한다. 3열의 우수한 거주성은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만족감을 선사할 수 있어, 패밀리 미니밴 본연의 목적을 충분히 수행한다고 볼 수 있다.

2열 시트는 탈거 외에도 좌우로 이동 가능한 매직 슬라이드 기능을 췄다. 다양한 시트 배치는 물론 통로 확보에 크게 기여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2열 시트는 탈거 외에도 좌우로 이동 가능한 매직 슬라이드 기능을 췄다. 다양한 시트 배치는 물론 통로 확보에 크게 기여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이 외에도 혼다 뉴 오딧세이는 2~3열에 탑승한 가족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능인 캐빈 토크 외에도 캐빈 와치 기능이 탑재됐다. 운전자는 실내 천장 카메라를 통해 뒷좌석 상황을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로 볼 수 있는 데, 아이들을 태우고 다는 고객들의 경우 요긴하게 쓰일 수 있겠다. 이번 시승에서 직접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10.2인치 모니터를 통한 다양한 멀티미디어를 감상할 수 있는 리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도 가족들의 안락한 이동을 담보한다. 이 정도의 상품성이면 왜 가족을 위한 차라고 자부할 수 있는 지를 느낄 수 있다.

뉴 오딧세이는 캐빈 와치 기능을 통해 2~3열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뉴 오딧세이는 캐빈 와치 기능을 통해 2~3열 상황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혼다 뉴 오딧세이는 뛰어난 주행 성능과 첨단 안전 사양 강화를 통해 안락한 승차감을 구현해냈다는 점도 매력으로 다가온다. 6기통의 3.5 직분사 가솔린 엔진은 10단 자동변속기와 짝을 이뤄 최고출력 284마력, 최대토크 36.2kg·m의 넉넉한 힘을 발휘하는 것.

특히 머뭇거림없는 거동과 경쾌한 주행질감을 내비치면서도, 달리는 동안만큼은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하는 점이 만족스럽다. 서스펜션 세팅값이 다소 무르게 느껴져 운전의 즐거움이 덜 하다고 느낄 수 있겠지만, 방지턱이나 울퉁불퉁한 노면을 마주해도 충격을 효과적으로 상쇄해준다는 점에서 '가족을 위한' 차량 성격에 부합한다.

안전 측면에서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외 0~30km/h 사이의 저속 주행 시 정차와 재출발을 지원하는 저속 추종 시스템이 새롭게 추가됐다. 막히는 구간에서 부주의로 인한 사고를 예방해주는 한편, 운전 피로도를 덜어준다는 게 혼다 측의 설명이다. 

혼다 뉴 오딧세이는 큰 덩치에도 불구하고 연비도 우수한 편이라 할 수 있겠다. 공회전 제한장치인 아이들 스탑 기능과 주행 환경에 따라 실린더 개입을 3기통과 6기통으로 자동 변환해주는 가변 실린더 제어 시스템을 통해 공인 복합 연비 기준 9km/ℓ를 확보했다. 실연비 역시 126.0km(현대 블룸비스타~강원도 홍천 수타사 농촌테마공원)를 주행한 결과, 9.1km/ℓ가 나와 적정 수준을 내비쳤다.

기자는 126.0km를 주행한 결과, 공인연비 9km/ℓ와 비슷한 9.1km/ℓ의 실연비를 확인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기자는 126.0km를 주행한 결과, 공인연비 9km/ℓ와 비슷한 9.1km/ℓ의 실연비를 확인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전체적으로 우수한 기본기와 첨단 안전사양을 갖춘 것은 물론, 동승한 가족들에게 편안한 이동과 거주성을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뉴 오딧세이의 상품성은 패밀리카 선택지 중 최고 수준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가격이 5790만 원으로 다소 비싸다는 게 흠이지만, 가족들 모두에게 그 값어치 이상의 추억을 선사해줄 수 있을 듯 싶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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