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성장 이어가는 아이에스동서, 변수는 ‘건설사업’
공격적 성장 이어가는 아이에스동서, 변수는 ‘건설사업’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1.03.16 17: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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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다각화 과정서 재무건전성 악화…"건설사업 탄력 붙어야 지속성장"
미청구공사 급증, 최근엔 정비사업 공사계약 해지통보…"잠재리스크 축적"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박근홍 기자)

아이에스동서(IS동서)가 신사업인 환경부문과 주력사업인 건설부문을 앞세워 공격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M&A를 바탕으로 한 환경부문에서 본격적으로 결실을 맺는 분위기다. 다만, 일각에서는 아이에스동서의 매출 저변 확대 행보를 감안했을 때 건설사업이 변수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지난 11알 아이에스동서가 공시한 '의결권대리행사권유참고서류'에서 공개된 2020년도 연결재무제표를 살펴보면 아이에스동서는 지난해 매출 1조2004억1271만 원, 영업이익 2090억2334만 원을 올렸다. 전년 대비 매출은 55.78%, 영업이익은 192.50% 각각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2배 가량 늘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등 불투명한 경영환경임에도 이처럼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 이유는 아이에스동서의 실적을 견인하는 양대 축인 건설부문과 환경부문이 일제히 좋은 성적표를 받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아이에스동서 건설부문은 누적 매출 6014억7500만 원, 영업이익 1360억7700만 원을 기록했다. 이는 이미 건설부문의 2019년 전체 실적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환경부문도 누적 매출 1465억6300만 원, 영업이익 352억5600만 원을 올리며 전년 실적을 훌쩍 넘겼다. 2017~2018년 인선이엔티 지분 투자, 2019년 인선이엔티 지분 확대·경영권 인수, 2020년 코오롱환경에너지·코엔텍·새한환경 인수, 영흥산업환경·파주비앤알 인수 등 친환경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가 드디어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증권가에서는 올해에도 아이에스동서가 좋은 실적을 거둘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자체사업을 앞세운 건설부문의 호조가 기대된다는 전망이 주를 이룬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에스동서가 보유하고 있는 건설부문 자체 분양사업이 진행되면 부동산 가치를 상회하는 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세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2021년 아이에스동서의 건설부문 실적이 지난해 전체 사업부 합산 실적을 넘어설 것"이라고 바라봤다.

지난해 건설사업부문 실적 악화로 곤욕을 치렀던 IS동서(아이에스동서)가 최근 신사업인 친환경사업(폐기물처리)을 통해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공격적 인수합병 과정에서 재무구조가 불안정해지고, 우발채무가 급증해 건전성이 악화되는 등 잠재 리스크 확대로 이카로스 패러독스에 휩싸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일각서 제기된다 ⓒ IS동서 CI
ⓒ IS동서 CI

그러나 일각에서는 오히려 주력사업인 건설부문에서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이에스동서는 풍부한 현금고를 활용한 M&A, 투자를 발판으로 삼아 사업 포트폴리오를 거듭 재편하면서 매출 저변을 확대 중이다. 2018년까지 2000억 원대에 그쳤던 아이에스동서의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019년 3000억 원을 돌파했으며, 2020년 말에는 3841억7722만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7.57% 증가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아이에스동서가 올해 역시 적극적으로 기업 인수합병에 나설 공산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공격적 경영전략은 현금흐름에서도 감지된다. 아이에스동서의 연결현금흐름표를 살펴보면 지난해 '영업활동으로인한현금흐름'과 '투자활동으로인한현금흐름'은 전년보다 각각 2배 안팎 마이너스(-)값이 확대된 반면, '재무활동으로인한현금흐름'은 2019년 2525억7514만 원에서 2020년 4080억1481만 원으로 증가했다.

이는 고속성장기에 있는 기업들에서 주로 보이는 현금흐름 양상이다. 영업활동에 들어가는 비용이나 투자 자금을 차입금 등 부채를 늘려 조달, 사업 다각화를 활발하게 모색 중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건전한 재무구조를 유지·방어할 수 있는 안정적인 수익창구가 필요한데 아이에스동서의 경우 향후에는 환경부문이 이를 맡을지 몰라도,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했을 때 아직은 주력사업인 건설부문에서 궂은일을 수행해야 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현재 아이에스동서 건설부문은 좋은 성과를 거둔 만큼, 잠재적 리스크도 커지고 있는 양상이다. 우선, 건설업계에서 대표적인 잠재적 부실 지표인 미청구공사가 2019년 617억7064만 원에서 2020년 1319억9615만 원으로 2배 이상 늘었다. 물론, 모든 미청구공사가 부실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그러나 아이에스동서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채권이 전년 대비 절반 이상 줄었음에도 미청구공사가 증가했기에 우려스러운 측면이 있어 보인다.

매출채권은 발주처에 요청했으나 제때 받지 못한 대금을 뜻하는 것으로, 매출채권이 감소했다는 건 밀렸던 공사대금이 처리됐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같은 기간 미청구공사가 확대됐다는 건 발주처로부터 공사비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해 대금 지급 요구 자체를 하지 못했거나 회수하지 못한 비용이 늘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는 자칫 대금 회수 기간이 장기화되거나 아예 받지 못해 부실로 연결될 공산이 커졌다고도 풀이 가능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아이에스동서의 공사미수금이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233억6275만 원으로 집계됐다는 점, 미청구공사와 대비되는 개념으로 실제 공사에 들어간 비용에 비해 공사비를 과다 청구해 향후 용역 등으로 갚아야 하는 초과청구공사가 전년 대비 71.8% 늘어난 2020년 말 65억6412만 원을 기록했다는 점 등도 이 같은 해석에 설득력을 더하는 대목이다.

만약 건설부문에서 이 같은 흐름이 지속될 시 사업 다각화 과정에서 재무건전성이 급격히 악화된 아이에스동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2018년 아이에스동서의 부채비율은 97.02%로 업계 상위권에 위치할 정도로 안정적이었으나 2019년 126.43%, 2020년 160.53% 등으로 증가세다. 

일단 출발은 썩 좋지만은 않은 분위기다. 아이에스동서는 지난 15일 1324억 원 규모 '금오생활권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공사계약' 해지통보를 해당 사업 조합으로부터 접수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아이에스동서는 시공사 지위 확인의 소 등을 제기해 맞서고 있다. 조합에서 위약금을 받는 정도 선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아이에스동서 입장에서 긍정적인 소식이 아닌 건 분명해 보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울산, 고양 등에서 자체사업을 통해 고수익을 노릴 수 있기 때문에 아이에스동서의 건설부문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좋은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공격적인 차입 기조 아래 만에 하나 건설부문이 흔들린다면 재무건전성이 급격하게 나빠질 가능성이 있는 건 사실이다. 아이에스동서 같은 사업구조에서는 주력사업에 탄력이 붙어야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 미청구공사 등 최근 축적된 잠재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 및 유통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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