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이베이 ‘5조 전쟁’ 참전…속내엔 ‘블러핑’?
SKT, 이베이 ‘5조 전쟁’ 참전…속내엔 ‘블러핑’?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03.17 14: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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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이베이 인수전 참여…카카오는 막판에 불참 선언
이베이 제시 금액 5조…중간지주사 실탄 필요한 SKT '부담'
예비입찰, 낮은 수준의 M&A단계…본입찰 불참 가능성 높아
SKT, "11번가 경쟁력 강화 목적"…국내 최대 커머스 탄생할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SK텔레콤은 자회사 11번가를 국내 최대 e커머스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취지로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 막판에 뛰어들었다. 다만 ‘블러핑(거짓 배팅)’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양사 CI
SK텔레콤은 자회사 11번가를 국내 최대 e커머스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취지로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 막판에 뛰어들었다. 다만 ‘블러핑(거짓 배팅)’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양사 CI

SK텔레콤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 깜짝 등장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만 SK텔레콤 내 유동 현금이 시중 인수가에 미치지 못하는 점 등을 이유로 ‘블러핑(거짓 배팅)’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예비입찰은 첫 단추일 뿐…인수가격 부담에 본입찰 불참 가능성


17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자회사 11번가를 국내 최대 e커머스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취지로 예비입찰 막판에 뛰어들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이베이코리아 인수 예비입찰 마지막 날 참여를 공식화했다. 이번 대형 M&A에는 SK텔레콤을 비롯해 △롯데그룹 △신세계그룹(이마트) △MBK파트너스(홈플러스 대주주) △큐텐(동남아 기반 직접구매 플랫폼) 등 약 7개 기업이 출사표를 던졌다. 유력 후보로 떠올랐던 카카오는 막판에 불참했다. 

이베이코리아가 매각 주관사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측에 전달한 인수 조건은 이베이코리아 지분 100%에 인수가 5조 원이다. 만년 적자 기업이었던 경쟁사 쿠팡이 최근 미국 증시 상장을 통해 한화 96조 원 기업 가치를 인정받고 나면서 상향 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SK텔레콤이 수조원대에 이르는 인수가를 충당하는 데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17일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SK텔레콤의 유동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8조 7750억 8600만 원. 이중 유동성 높은 현금성 자산은 1조 3696억 5300만 원에 불과하다. 중간지주사 전환 계획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지분 최대 9.1%(약 9조 원)를 확보해야 하는 SK텔레콤으로선 지불 여력이 부족하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의 인수 참여가 블러핑일 뿐, 실제로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아직 예비입찰 단계에서 박정호 CEO가 이례적으로 직접 공개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업계 관계자는 “예비입찰 단계는 단말기로 비유하자면 ‘예약가입’과 같다. 나중에 쉽게 취소할 수 있는 과정”이라며 “예비입찰에 나서도 충분히 본입찰에 불참할 수 있다. 그만큼 M&A 과정에서 예비입찰은 굉장히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앞선 관계자는 “본입찰에 참여해도 우선협상대상자와 매각사가 지난한 협상을 벌여야 한다. 아직까진 (SK텔레콤의 인수전 데뷔가) 언론에 나온 만큼 크게 주목할 만한 일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SKT, 예비입찰 막판 急부상…표면적 이유는 “11번가 키우기”


SK텔레콤이 수조원대에 이르는 인수가를 충당하는 데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공시된 SK텔레콤의 현금성 자산은 1조 3696억 5300만 원에 불과하다. 사진은 박정호 사장. ⓒSKT
SK텔레콤이 수조원대에 이르는 인수가를 충당하는 데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공시된 SK텔레콤의 현금성 자산은 1조 3696억 5300만 원에 불과하다. 사진은 박정호 사장. ⓒSKT

SK텔레콤이 ‘5조 전쟁’에 참여하는 표면적 이유는 자회사 11번가의 경쟁력 강화다. 

11번가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첫 흑자 전환을 기록, 한국 시장 점유율 6%(4위)를 달성했다. 실적 개선 중인 11번가가 이베이코리아(시장 점유율 12%)를 품으면, 단숨에 네이버(17%)와 쿠팡(14%) 점유율을 뛰어넘게 된다. 거래액 30조 원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e커머스 플랫폼이 탄생하게 되는 것. 

SK텔레콤 측은 예비입찰 참여와 관련해 “e커머스 영역에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11번가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측면”이라며 “세부 사항은 NDA(기밀유지협약) 때문에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SK텔레콤은 최근 플랫폼 비즈니스로 사업 범위를 넓히며 탈(脫)통신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신사업 분야 영업이익은 총 3262억 원으로, 전체 비중의 24%를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오는 2023년까지 11번가 IPO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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