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뺨맞은 화웨이, 삼성·애플에 “5G 사용료 내라”…속내는?
스크롤 이동 상태바
미국서 뺨맞은 화웨이, 삼성·애플에 “5G 사용료 내라”…속내는?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03.18 16: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화웨이 CLO, 포럼에서 "삼성·애플과 로열티 협상 진행하겠다"
화웨이 제시액, 폰 1대당 최고 2.5달러…총 12~13억 달러 추정
화웨이, 美 제재로 스마트폰 판매량 급감…브랜드 아너 매각까지
화웨이 "아직 확정 아닌 협상 단계…2.5달러, 업계 최저 수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최근 미국 제재로 스마트폰 사업에 타격을 입은 화웨이가 삼성전자와 애플 등 글로벌 제조업체들을 활용해 살길을 모색하고 있다. 5G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에 이전까진 받지 않았던 ‘5G 특허료’를 받아 새로운 수익 창구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화웨이 CI
최근 미국 제재로 스마트폰 사업에 타격을 입은 화웨이가 삼성전자와 애플 등 글로벌 제조업체들을 활용해 살길을 모색하고 있다. 5G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에 이전까진 받지 않았던 ‘5G 특허료’를 받아 새로운 수익 창구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화웨이 CI

최근 미국 제재로 스마트폰 사업에 타격을 입은 화웨이가 삼성전자와 애플 등 글로벌 제조업체들을 활용해 살길을 모색하고 있다. 5G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에 이전까진 받지 않았던 ‘5G 특허료’를 받아 새로운 수익 창구를 만들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17일 외신에 따르면, 쑹 류핑 화웨이 최고법률책임자(CLO)는 최근 중국 화웨이 본사에서 개최된 지식재산권(IP) 포럼에서 “삼성전자, 애플 등과 특허 로열티와 상호특허 계약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화웨이 측이 공표한 로열티는 스마트폰 1대당 상한선 2.5달러(한화 2820원)다. 딩 젠신 화웨이 지식재산권 담당 상무는 “퀄컴·에릭슨·노키아 등 경쟁사보다는 낮은 수준”이라며 “화웨이는 특허권과 관련해 FRAND(특허권자의 무리한 요구로 타 업체의 제품생산을 방해하지 않는 것)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 보고서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2020년 기준 5464건의 특허를 출원하면서 4년 연속 특허 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화웨이의 5G 관련 특허는 3007개로, 이중 18.3%가 표준필수특허(SEP)이기 때문에 제조업체들이 해당 특허를 침해하지 않고선 관련 제품을 생산·판매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화웨이 측은 2021년까지 로열티로 벌어들일 수익을 약 12~13억 달러(1조 4696억 원)로 추정하고 있다. 

타 제조사들의 특허 이용을 묵인해오던 화웨이가 최근 로열티를 요구하게 된 배경은 미국 제재로 인한 스마트폰 매출 폭락이 원인으로 꼽힌다. 잃어버린 스마트폰 수익원을 관련 로열티를 통해 재창출하겠다는 것.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추정한 화웨이의 올해 스마트폰 생산량은 약 4500만 대로, 지난해 생산량의 3분의1 수준이다. 5G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30%에서 올해 8%까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는 최근 매년 7000만 대씩 팔던 중저가 브랜드 ‘아너’를 매각, 사실상 시장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화웨이 측은 ‘받아야 할 것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화웨이코리아 관계자는 “로열티 부과를 확정지은 것은 아니다. 제조업체들과의 상호 크로스 라이선스(특허 사용 공유)를 다시 협의하겠다는 정도의 발언”이라면서도 “(화웨이 측의 요구는) 업계에서 가장 낮은 특허료로, 상식선상의 수준이다. 업계 평균 이하의 로열티를 받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노키아는 3유로(4036원), 에릭슨은 단말기 종류에 따라 최저 2.5달러에서 5달러(5619원) 수준의 로열티를 부과하고 있다. 퀄컴은 애플에게 7.5달러(약 8480원)의 로열티를 요구해, 이에 반발하는 애플과 법적다툼을 치르기도 했다. 

한편, 삼성전자 측은 화웨이의 로열티에 대해 공식적인 발표가 나오지 않은 만큼 말을 아끼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