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거래대금 ‘뚝’…투자자들, 관망? 이탈?
증시 거래대금 ‘뚝’…투자자들, 관망? 이탈?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1.03.2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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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일평균 거래 26조 6630억 원…전월대비 ‘17.6%’ 하락
증시 ‘속도’ 조절 영향…국내외 요인 탓에 개인 거래 비중↓
투자자예탁금-CMA잔고는 꾸준…대기자금 재진입에 주목
가상화폐 거래규모, 코스피 따라잡아…개인 ‘리턴’이 관건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우교 기자)

1월 4일~3월 19일 증시(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 변동 추이(단위 : 십억 원) ©자료=한국거래소 / 그래프=정우교 기자
1월 4일~3월 19일 증시(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 변동 추이(단위 : 십억 원) ©자료=한국거래소 / 그래프=정우교 기자

증시(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이 줄고 있다. 올해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 1월 4일 42조 원이었던 거래대금은 지난 19일 52거래일만에 25조 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개인 투자자의 '유동성'이 연초보다 힘을 못쓰고 있다는 판단이 뒤따른다. 대기자금이 됐거나 다른 투자처로 옮겼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월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19일 기준)은 26조 663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32조 3690억 원보다 17.6% 낮아진 수치로, 1월 일평균 거래대금 42조 960억 원과 비교하면 36.7% 줄어든 수준이다.

특히 지난 15일 증시 거래대금은 올해 최저치인 22조 3900억 원을 기록했고, 코스피 거래대금도 이날 12조 5810억 원으로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10~12조 원 가량이었던 코스닥 거래대금도 같은날 9조 8090억 원까지 떨어졌다. 

이같은 현상은 증시의 '속도조절'에서 비롯됐다. 미국 장기 국채 금리의 상승 등 국내외 복합적인 요인들에 영향을 받은 기관·외국인이 매도세가 계속됐고, 힘을 잃은 개인의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둔화됐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지난해와 비교해 변동성이 완화된 증시 자체에도 별다른 투자 매력을 느끼지 못하면서 개인 투자자의 거래 규모와 비중이 줄었다고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그렇다면 증시를 벗어난 자금은 어디에 머물러 있을까. 시장 관계자들은 개인들이 자금을 잠시 빼놓고 장을 관망하고 있거나, 다른 투자처로 이미 이동했다는 등 여러 의견들을 내놓고 있다. 이중 시장을 관망하고 있다는 분석의 근거는 연초와 비교해 변동이 없는 증시 대기자금이다. 이날(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자금 으로 분류되고 있는 투자자예탁금과 CMA잔고는 여전히 130조 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지난 10일 100조 원 수준으로 줄었는데, 이때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주 청약이 개인 투자자 대상으로 진행되면서 25조 원 가량의 자금이 이곳으로 몰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단순히 증시를 빠져나갔다기보다 주변에 머물며 재진입하기 위한 적절한 투자 이슈(공모주 청약 등)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원화 지원 국내외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24시간 거래대금(단위 : 백만, 3월 22일 오후 2시 5분 기준) ©자료=코인마켓캡 / 그래프=정우교 기자
원화 지원 국내외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24시간 거래대금(단위 : 백만 원, 3월 22일 오후 2시 5분 기준) ©자료=코인마켓캡 / 그래프=정우교 기자

일각에서는 개인 투자자의 거래대금이 증시를 이탈해 다른 투자처를 찾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거래규모가 눈에 띄게 불어나고 있는 가상화폐(암호화폐)에도 일부 투입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날(22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국내 원화를 지원하고 있는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14곳의 거래대금은 13조 5387억 원(오후 2시 5분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업비트가 8조 9673억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빗썸(1조 7368억 원), 코인빗(1조 3354억 원), 코인원(5019억 원) 등이 그 뒤를 따랐다. 

전체 거래대금 13조 원은 코스피(16조 3380억 원, 3월 19일 기준)를 밑도는 수준으로,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 15일 거래대금을 넘어선 규모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다수의 가상화폐의 수익률이 상승세를 타고 있고, 국내외 기업들의 뜨거운 관심도 이어지는 상황에서 가상화폐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여러 이유로 하향세에 접어든 증시 거래대금의 추후 등락은 개인 투자자에게 달려 있다고 지목했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지난해 4월 이후 올해 2월까지 개인 거래 비중은 11개월 연속 64%를 상회했고, 7~9월에는 3개월 연속 70%를 상회하기도 했다"면서 "(하지만) 이달 들어 개인 거래비중은 59.8%로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개인이 수급을 주도해왔다는 점에서 거래 둔화는 장의 성격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거래대금의 감소, 거래 비중의 변화 속 다음달 1일로 예정된 CFD(차액결제거래)의 과세와 오는 5월 3일로 예정된 공매도 재개가 수급 환경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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