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불투명성 확대…다시 뜨는 2기 신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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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신도시 불투명성 확대…다시 뜨는 2기 신도시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1.03.22 1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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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동탄·양주, LH 투기 사태 이후 일제히 호가 올라
"수혜 있겠지만 이전부터 매매가 상승…투자 목적은 지양"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LH한국토지주택공사발(發) 투기 사태로 문재인 정부가 추진 중인 주택 공급대책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특히 3기 신도시 사업에 대한 불투명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그 반사이익을 2기 신도시들이 누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시사오늘
LH한국토지주택공사발(發) 투기 사태로 문재인 정부가 추진 중인 주택 공급대책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특히 3기 신도시 사업에 대한 불투명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그 반사이익을 2기 신도시들이 누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시사오늘

물음표만 남긴 2·4 공급대책에 LH 투기 사태까지 불거지면서 3기 신도시 조성 계획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 불투명성이 커지자, 2기 신도시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는 분위기다.

복수의 지역 부동산 시장 관계자들의 말에 따르면 LH 투기 사태가 최초 폭로된 이달 초를 기점으로 2기 신도시 매물 호가가 적잖게 올랐다. 특히 인천 검단신도시, 양주신도시 등 그간 상대적으로 저평가를 받았던 지역에서 이 같은 현상이 더욱 분명하게 나타났다.

검단 금호어울림센트럴 분양권(전용면적 84㎡)은 지난달 초 7억6824만 원(15층)에 실거래됐으며 당시 호가는 7억 원 중반에서 8억 원 초반대에 형성됐다. 하지만 LH 사태 이후 호가는 7억 원 후반에서 8억 원 중반대로 4000만~5000만 원 가량 상승했고, 최근에는 10억 원짜리 물량도 등장했다는 전언이다. 같은 기간 중소형 물량인 단호반써밋1차 전용면적 72㎡ 분양권 호가도 6억 원대 중반~7억 원대 초반에서 6억 원대 후반~7억 원대 중후반으로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까지 4억3000만~4000만 원에 거래된 옥정 센트럴파크 푸르지오 매매가격 역시 사태 이후 매물로 올라온 실수요 선호도가 높은 몇몇 동 물량을 중심으로 5억 원대 중반에서 6억 원까지 호가가 치솟은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월 매매가 15억 원을 돌파하며 관심을 끌었던 동탄2신도시에 위치한 동탄역 시범 더샵 센트럴시티(전용면적 97㎡) 호가도 사태 이전보다 5000만~6000만 원 뛰었고, 시범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4.0의 경우 2000만~3000만 원 정도 올랐다는 후문이다.

이는 서울·수도권 집값·전세가 폭등으로 밀려난 실수요자들이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이들 외곽 지역에 몰린 데다, LH 투기 사태로 정부의 주택 공급 정책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면서 이미 준공 또는 준공을 앞두고 있고 인프라도 구축 중인 2기 신도시를 향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는 흔들리지 않고 3기 신도시를 추진하겠다고 하지만 이미 3기 신도시 곳곳에서 토지보상 문제로 일정이 지연될 조짐을 보이고 있고, 토지주들이 LH 사태를 명분으로 앞세워 3기 신도시 철폐 운동을 펼치면서 더 많은 보상금을 받으려고 하는 실정"이라며 "집값 폭등과 정부 불신으로 공급 정책이 흔들리자 그 반사이익을 2기 신도시가 누리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지역 부동산 시장에서는 투자 목적으로 2기 신도시에 진입하는 건 삼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검단신도시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아무리 내가 검단에서 사업을 한다지만 여긴 리스크를 감수하고 와야 한다. 하락장에 돌입하면 제일 먼저 떨어질 곳이다. 지하철이 들어오는 걸 기다릴 인내가 있는 실수요자들에게 추천한다"고 강조했다. 양주신도시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대부분 2기 신도시가 LH 사태 이전부터 상승세였다. 이제 좀 조정기에 돌입할 땐데 이 사태가 터지면서 관심이 확 늘었다. 아무래도 수혜가 있겠지만 투자 목적으로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 검단이나 양주나 공급량이 너무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隨緣無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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