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코로나 호황에도 기부금 평균 255억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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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코로나 호황에도 기부금 평균 255억 줄였다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03.2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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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지난해 전년 대비 기부금 4% ↓…매출 대비 기부금은 '1등'
KT, 전년 대비 기부금 79%↓…"노조 출연 금액 항목 변경 때문"
LG유플러스, 전년 대비 기부금 43%↑…매출 대비 기부금은 最下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한설희 기자]

KT는 전년 대비 기부금 지출을 79%나 줄였으며, LG유플러스는 기부금을 두 배 가량 늘렸지만 3사 중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오늘 그래픽=박지연 기자
KT는 전년 대비 기부금 지출을 79%나 줄였으며, LG유플러스는 기부금을 두 배 가량 늘렸지만 3사 중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오늘 그래픽=박지연 기자

국내 이동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경제 활성화로 모두 ‘깜짝 실적’을 거둔 반면 사회 공헌엔 인색한 모습을 보였다. KT는 전년 대비 기부금 지출을 79% 줄였고, LG유플러스는 기부금을 두 배 가량 늘렸지만 3사 중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이 가장 낮았다. 

24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각각 21%, 2% 영업이익 성장률을 기록했으나 흑자와 관계없이 기부금 규모가 축소됐다. 

SK텔레콤은 지난해 167억 7400만 원을 기부해, 2019년 175억 5700만 원에 비해 4.45% 줄였다. KT는 전년(986억 5900만 원) 대비 78.97% 감소한 207억 4500만 원을 기부금으로 지출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70억 6900만 원을 기부금으로 사용, 전년(49억 4000만 원) 대비 43.09% 오른 금액을 사회 공헌에 집행했다. 

다만 매출 대비 기부금은 2년 연속 LG유플러스가 가장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의 지난해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은 0.09%로, 전년(약 0.1%)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3사 중 가장 높았다. KT는 2019년 0.4% 비중에서 지난해 0.08%까지 사회공헌 지출 규모가 폭락했다. LG유플러스는 2019년 0.04%에서 지난해 0.05%까지 기부금 비중을 소폭 늘렸으나, 3사 평균(0.07%)에는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지난해 기부금 증가세는 2019년 워낙 적은 금액을 집행했기 때문에 보이는 착시효과”라고 비판했다. 

기부금 축소와 관련해 KT와 SK텔레콤는 입을 모아 ‘회계상 변화 때문’이라고 항변했다.

KT 측은 “지난해부터 회계처리가 변경돼 KT가 노조에 출연하는 ‘사내근로복지기금’ 650억 원이 기부금에서 영업비용으로 항목이 변경됐다”며 “해당 비용이 빠져서 회계 상 큰 차이가 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 측도 “약 7억 원의 적은 차이는 재무제표 작성 상의 항목 변화나 기부와 관련된 사회적 분위기 변화 때문일 것”이라며 “영업이익 증감과 기부금 증감은 상관이 없는 데다가, SK텔레콤은 지난 2019·2020년 ESG 경영을 실천하면서 실질적 수치로는 집계되지 않는 다양한 사회적 가치 활동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양사 모두 항목별 기부금 규모 등 세부 사항과 관련해선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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