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DC는 암호화폐에 호재일까 악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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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DC는 암호화폐에 호재일까 악재일까
  • 김병묵 기자
  • 승인 2021.03.2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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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비트코인 가치 하락예상”…업계 일각선 "오히려 코인에 날개될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병묵 기자]

ⓒ시사오늘 그래픽=김유종
이주열 한국은행총재가 24일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를 언급하며 대표적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의 하락을 예상했다. 그러나 금융권 일각선 오히려 CBDC가 암호화폐 시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향후 비트코인 등이 통화로서의 역할보다 금과 같은 자산가치로서 자리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시사오늘 그래픽=김유종

이주열 한국은행총재가 24일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를 언급하며 대표적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의 하락을 예상했다. 그러나 금융권 일각선 오히려 CBDC가 암호화폐 시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향후 비트코인 등이 통화로서의 역할보다 금과 같은 자산가치로서 자리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 총재는 이날 한국은행 출입기자들과의 서면 문답에서 "지난해 11월부터 ‘CBDC 파일럿 시스템’ 컨설팅을 진행해 왔으며, 금년 하반기에는 가상환경에서 ‘CBDC 파일럿 시스템’을 구축하여 테스트할 예정"이라며 "금번 테스트는 자금이체, 대금결제와 같은 기능과 함께, 발행, 유통, 환수 등의 각 단계별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점검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총재는 "비트코인 등 암호자산은 높은 가격 변동성으로 인해 지급수단 및 가치저장수단으로서 기능하는 데 제약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면서 "향후 CBDC가 도입되면 특히 지급수단으로서의 암호화폐 수요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평했다. 암호화폐에 대한 비관론이다.

반면 금융권 일각선 이 총재의 진단과 다르게 CBDC의 등장은 암호화폐에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8일 신한금융투자는 보고서를 내고 "CBDC가 등장하면 차세대 거래수단으로 역할을 모색했던 가상자산의 입지가 위축될 전망"이라면서도 "그럼에도 희소성, 영속성, 편의성 등 특성을 통해 가치저장 수단으로서 비트코인의 매력은 유효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대체적으로 CBDC의 등장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에 거래수단으로서의 입지와 무관하게, 주식과 같은 자산으로서 인정받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함께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2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현재 미국에서 대표적인 암호화폐 '리플'을 만든 리플랩스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소송전이 벌어졌다. 현지에선 최소한 SEC의 일방적 승소가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는 중이다. 그럴 경우 결국 리플이 증권 수준의 지위를 획득할 수도 있다"

실제 지난 22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리플의 XRP토큰을 거래소에 재상장하기 위해 SEC를 압박하는 온라인 운동을 시작한 상황이다.

금융권의 또다른 관계자는 같은날 "CBDC는 암호화폐 시장에 오히려 날개를 다는 격이 될 수 있다"라면서 "우리가 금으로 물건을 직접 사지 않지만 금은 자산가치가 있다. 암호화폐도 오히려 CBDC로 건전한 자극과 인증과정을 거침으로서 안정적 자산으로 진화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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