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부터 슈에무라까지…‘노노재팬’ 여파 이어져
유니클로부터 슈에무라까지…‘노노재팬’ 여파 이어져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03.25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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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경쟁력 약화 등 복합적 영향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지난 23일 영업을 종료한 유니크로 홍대 YZ파크점 모습 ⓒ안지예 기자

패션·뷰티업계에 2019년 불붙은 일본산 불매 운동 여파가 아직까지 지속되고 있다. 타격을 입은 기업들은 주요 브랜드 매장을 철수하거나 대폭 줄이는 등 한국 사업을 정리하는 분위기다. 특히 불매 운동에 더해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터지며 옷·화장품 등 사치재 소비를 줄이는 경향이 뚜렷해진 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니클로는 빠른 속도로 한국 매장 문을 닫고 있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는 서울 명동, 강남 등 상권에 있던 주요 대형 매장을 철수하고 있다. 이달만 해도 지난 23일 서울 마포구 홍대 와이즈(YZ)파크점이 영업을 종료했고, 동대문, 아트몰링 장안점은 오는 31일까지만 운영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유니클로 매장 수는 2019년 여름 시작된 불매운동 여파 이후 꾸준히 줄고 있다. 2019년 말 기준 186곳이었던 유니클로 매장 수는 지난달 144개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서도 벌써 10여개 매장이 폐점했다. 지난달 서울 지역에서는 홈플러스 방학점과 목동점, 강서점이 영업을 종료했고, 경상지역에서는 홈플서스 성서점과 아시아드점, 칠곡점, 해운대점, 롯데백화점 상인점도 폐점했다. 전라지역에서는 홈플러스 동광주점, 롯데백화점 광주점이 문을 닫았다.

불매운동의 여파는 실적에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의 매출은 2020년 회계연도(2019년 9월~2020년 8월)에 6298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1조3780억 원) 대비 반토막이 났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884억 원에 달하며 적자전환했다. 

유니클로는 향후 경영 효율화를 위해 한국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고 온라인 중심으로 구조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유니클로의 자매 브랜드로 알려진 지유(GU)도 불매운동 여파로 국내 매장 운영을 전면 중단했지만 6개월여 만인 이달 초부터 온라인 판매를 재개했다. 앞서 패스트리테일링 측은 2021년 회계연도 계획에서 글로벌 점포 60개를 폐점한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중 대다수가 한국 매장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화장품 브랜드들도 한국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다. 최근 로레알이 운영하는 브랜드 슈에무라는 16년 만에 한국에서 철수한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크리스티앙 마르코스 아르나이 로레알코리아 대표이사는 최근 슈에무라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한국 시장 철수 사실을 알렸다. 아르나이 대표는 “올해 9월 말까지 슈에무라 브랜드 국내 사업을 종료하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음을 전달했다”며 “한국에서 성장 잠재력이 큰 브랜드에 집중해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극대화하고, 국내 화장품시장 카테고리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 내 슈에무라 사업을 종료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슈에무라는 일본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우에무라 슈가 1958년 창업한 화장품 브랜드로, 2003년 프랑스 화장품 제조업체 로레알 그룹에 인수됐다. 현재 백화점, 시코르, 올리브영, 세포라 등 국내 77개 매장에서 판매 중이다. 로레알 그룹에 속해 있지만 생산은 일본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에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됐을 당시 백화점 매출이 약 15% 감소하는 등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일본 화장품 브랜드 DHC는 요시다 회장이 한국의 불매 운동과 관련해 비하 발언을 하면서 집중 포화를 맞았다. 이후 DHC 퇴출운동이 벌어졌고 국내 헬스&뷰티(H&B) 스토어들과 주요 온라인몰들은 DHC 제품을 판매하지 않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단순 불매운동 영향이라기보다는 코로나19 상황과 경쟁력 약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브랜드의 타격이 두드러지는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실제 패션·화장품업계는 지난해 전반적으로 실적이 악화됐다. 

업계 관계자는 “불매 운동으로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업체들이 있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글로벌 본사 차원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해 온·오프라인 매장 운영 방식에 변화를 줄 수밖에 없다”며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는 수순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식음료, 소셜커머스, 화장품, 패션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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