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22조 파운드리 재출격…삼성전자에 남은 1년은 골든타임?
인텔, 22조 파운드리 재출격…삼성전자에 남은 1년은 골든타임?
  • 한설희 기자
  • 승인 2021.03.25 17: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텔, 'IDM 2.0' 전격 발표… 자회사 출범으로 파운드리 22조 투자 계획
바이든과 함께 美반도체 굴기 움직임…자국 IT공룡을 고객사로 ‘기대감’
삼성전자, 향후 1년 방향성이 초격차 유지 관건…추가 투자에‘이목집중’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한설희 기자)

인텔의 최근 행보는 조 바이든 새 행정부의 ‘미국 반도체 굴기’ 정책을 등에 업고 경쟁사 삼성전자와 TSMC에 선전포고를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시사오늘 김유종
인텔의 최근 행보는 조 바이든 새 행정부의 ‘미국 반도체 굴기’ 정책을 등에 업고 경쟁사 삼성전자와 TSMC에 선전포고를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시사오늘 김유종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 인텔이 최근 200억 달러(한화 22조 7000억 원)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주 반도체 공장 2개를 신설하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본격화하겠다고 선언했다. 25일 업계에서는 인텔의 행보가 조 바이든 새 행정부의 ‘미국 반도체 굴기’ 정책을 등에 업고 경쟁사 삼성전자와 TSMC에 선전포고를 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인텔이 달라졌다”…바이든 지지 속 인텔의 파운드리 절치부심


팻 겔싱어(Pat Gelsinger) 인텔 신임 CEO는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통해 인텔의 새 방향성으로 ‘IDM(Integrated Device Manufacturer) 2.0’을 천명했다. 인텔의 자회사 ‘인텔 파운드리 서비스’를 출범시켜 파운드리 사업에 재진출하고, 새로운 종합 반도체 업체로 거듭난다는 내용이 골자다. 현 인텔 수석 부사장인 란디르 타쿠르가 파운드리 사업을 직접 이끈다.

인텔의 파운드리 절치부심(切齒腐心)은 바이든 행정부의 ‘뒷배’ 덕분으로 풀이된다. 앞서 인텔은 지난 2016년 파운드리 사업에 도전했다가 2년 만에 철수한 바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출범하자마자 반도체 자국 생산을 강조하며 미국판 ‘반도체 굴기’를 선언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직후 반도체와 차량용 배터리 등 4개 품목의 공급망 검토를 개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자국 기업을 향한 전폭 지원을 예고했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텔은 그동안 파운드리 분야에서 뚜렷한 성과도 없었고 점유율도 없다시피 했다”며 “이번엔 파운드리만을 위한 법인을 냈다는 점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해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인텔 지원에 나서면, 애플·퀄컴·엔비디아·AMD 등 삼성전자와 TSMC의 대형 고객사들이 인텔에 파운드리 수주를 맡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겔싱어 CEO는 간담회를 통해 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퀄컴 등이 파운드리 고객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엔 사티아 나델라 MS CEO도 참석해 인텔의 파운드리 진출을 지지했다. 

 

삼성전자에 주어진 유예기간 1년…인텔과 ‘초격차’ 벌릴까


바이든 행정부와 인텔의 반도체 굴기 시너지가 삼성전자 파운드리 매출에 미칠 파장이 우려된다. ⓒ뉴시스
바이든 행정부와 인텔의 반도체 굴기 시너지가 삼성전자 파운드리 매출에 미칠 파장이 우려된다. ⓒ뉴시스

업계는 인텔의 설비 투자가 실제 수익 실현으로 이어지기까지 1년에서 1년 반의 기간이 걸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텔과 삼성전자, TSMC의 ‘파운드리 패권전쟁’이 본격화되기까지 약 1년간의 유예기간이 남은 셈이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바이든 행정부와 인텔의 시너지가 삼성전자 매출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 

산업연구원(KIET)은 25일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품목) 공급망 조사 이후 미국은 반도체 산업 글로벌 가치사슬 재편을 위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이는 우리 핵심 주력산업인 반도체 산업의 향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관측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보고서를 통해 “기본적으로 경쟁자의 등장은 TSMC와 삼성전자에 부정적인 소식이며, 특히 시장점유율뿐 아니라 동일공정기준원가·수율·용량(Density)등 측면에서 TSMC 대비 열위에 있는 삼성전자에 더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직까지 삼성전자의 5나노미터 공정이 인텔의 10나노미터 공정 대비 기술적 우위를 선점하고 있어, 추가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격차를 유지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이재용 부회장이 발표한 ‘2030년까지 133조 원 투자’ 안건 외 파운드리 관련 계획을 공식화한 바 없다.

경쟁사 TSMC는 지난 1월 올해 설비투자액(Capex)을 250억∼280억 달러(한화 27조∼31조 원) 규모로 잡고, 애리조나에 오는 2024년까지 6개의 파운드리 공장(360억 달러)을 추가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측은 아직까진 추가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미 평택 2공장을 중심으로 5나노 파운드리 증설에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쟁사가 한다고 무작정 따라서 투자할 순 없는 일”이라며 “삼성은 (2030년까지의) 장기계획을 하나씩 완수해나가는 일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통신 및 전기전자 담당합니다.
좌우명 : 사랑에 의해 고무되고 지식에 의해 인도되는 삶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