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안주영 “관객들에게 ‘재미있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
[인터뷰] 안주영 “관객들에게 ‘재미있는 배우’로 기억되고 싶다”
  • 김병묵 기자
  • 승인 2021.03.27 0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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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안주영
“영화〈아수라도〉, 조직폭력배 생활 연구해서 연기”
“배우는 나를 알아가는 직업…더 다양한 배역 맡고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김병묵 기자)

무대의 불이 꺼진 암전의 시대다. 그래도 어딘가에서 연기는 계속되고, 배우들은 성장 중이다. 종종 다음 시대의 스타들은 이런 시련의 시기에 나타난다. 어찌보면 ‘우량주’들을 미리 선점하기에도 좋은 시기다.

아직 덜 알려진 원석을 찾는가. 그렇다면 여기 소개할만한 배우가 있다. 〈시사오늘〉은 지난 23일 서울 성북동의 한 카페에서 배우 안주영을 만났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안주영 배우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계기를 “첫 작품을 하는데 너무 행복하고 재미있었다. 후회를 남기지 말자고 했던 도전인데 내가 그렇게 빠져들 줄 몰랐다.”라고 돌아봤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배우가 된 계기가 무엇인지.

"친구가 고등학교 때 연기학원을 가자고 해서 따라갔다. 그 전까진 꿈이 많아서 고를 수 없었다. 경찰관, 발명가……등등 하고싶은 일이 많았다. 배우라는 직업에 흥미를 느낀 것도 그래서였을지 모른다. TV를 보다가 '여러 직업을 하는 게 배우구나'라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친구는 연기학원을 그만뒀는데, 따라왔던 나는 꾸준히 계속하게 됐다. 그러다 군대를 다녀왔는데, 한 선배가 '같이 공연할 생각이 없냐'고 제안했다. 첫 공연 무대에 그 때 서게 됐다."

-첫 공연을 마치니 배우가 됐다는 느낌이 들었나.

"첫 작품을 하는데 너무 행복하고 재미있었다. 사실 전역 후에 다른 진로를 잠깐 고민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왕 후회를 남기지 말자고 했던 도전인데 내가 그렇게 빠져들 줄 몰랐다. 그때는 배우가 됐다는 느낌을 받았다기 보다는 무작정 즐거워하며 연기했다. 배우라는 것을 실감한건, 얼마 뒤 다른 작품에서 내가 작은 역할을 맡았을 때다. 단역에 막내다 보니 공연장을 가장 늦게 정리하고 나왔는데, 여성 두 분이 서 계셨다. 나는 설마 나를 기다린다고는 상상도 못하고 무슨일이시냐고 물었는데 사인을 해달라고 하시더라. 사인을 만들지조차 않았을 때라 너무 놀라고 당황하며 그냥 내 이름을 적어드렸다. 나중에 밀려온 감동을 잊지 못한다. 그래서 지금도 나는 사인이 그냥 그 때 적었던 필체의 내 이름 세 글자다."

-상당히 많은 작품을 거쳤다.

"운이 좋아서 계속해서 설 무대가 있었다.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다. 20대 내내 쉬지 않고 연기했던 것 같다."

-연극, 뮤지컬, 국악극에 이번엔 영화까지 무척 다양한 장르를 겪었는데.

"불러주는 작품마다 가서 최선을 다했을 따름이다. 원래 무슨 역할이든 맡겨주는 대로 한다. 첫 데뷔도 아동극, 환경 뮤지컬이었다.

-특별히 선호하는 장르가 있나.

"특별히 선호하는 것은 없지만, 굳이 꼽으라면 마당극을 매력적으로 즐겼던 것 같다. 극단에 2년 정도 있을 때 길거리에서 펼치는 연희극을 많이 했다. 관객들과 무대의 구분 없이 즐기는, 같이 앉아있다가 공연이 시작되는 그런 판이 좋았다. 관객들과 같은 공간속에서 친근감있게, 함께 노는 기분이었다. 좋은 의미로 진짜 광대가 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안주영 배우는 "관객들이 나를 봤을 때 재미있었으면 한다. 재미있는 배우. 그게 웃음이든 혹은 다른 감정으로 인한 것이든, 배우 안주영의 연기를 보면 여러모로 재미있다고 느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2인극이었던 '낙원'이 기억에 남는다. 친한 연출가 형이 같이 하자면서 시나리오를 건네줬는데, 너무 재미있고 하고싶었다. 출연료 상관없이 무조건 한다고 하고 1년을 준비해 무대에 올렸다.

천안에서 했던 공포창작극 '좋은친구'도 여러모로 생각난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중간에 연출이 바뀌면서 일주일만에 새로 방대한 대사를 외워야 하는가 하면, 공연 직전에 비가 너무 와서 공연장이 잠겨 물을 퍼내기도 했다. 고생끝에 성공적으로 올렸던 작품이라 더 인상깊게 남은 기억이다."

-이번엔 얼마전 개봉한 〈아수라도〉를 통해 영화에도 발을 들였다.

"사실 오디션에서 뽑힌 뒤에 의아했다. 조직폭력배 역인데, 나는 몸이 남들보다 우락부락한 것도 아니고, 인상이 강렬한 것도 아니다 보니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오디션 심사위원 중 한 분이, '주영씨는 눈이 좋다. 상대방을 긴장하게 하는 연기를 한다'라고 칭찬을 해주셨다. 용기를 주시려는 이야긴줄 알고 '격려도 해주시고 참 감사하다'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함께 하자는 연락이 왔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안주영 배우는 최근 출연한 영화 〈아수라도〉와 관련, “건달의 삶과 일상생활을 연구했다. 교도소가 무대고, 범죄자 역들로 가득한 영화의 장면속에 최대한 녹아들려고 했다."라고 전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었나.

"조직폭력배, 건달의 삶과 일상생활을 연구했다. 나는 어떤 역할을 맡든 그 인물로 살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 그 공간에 살았던 사람처럼 보이는게 최종 목표다. 그런 점에선 준비과정이 연극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교도소가 무대고, 범죄자 역들로 가득한 〈아수라도〉의 장면속에 최대한 녹아들려고 했다."

-연기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는 것 같다. 롤모델이 있다면 알려달라.

"디테일한 연기를 하는 배우, 감각적인 연기를 하는 배우들이 모두 내 롤모델이다. 언뜻 생각나는 건 호아킨 피닉스, 베네딕트 컴버배치일까. 배역을 파헤치고 분석해서 펼치는 섬세한 연기와 직관적인 연기를 내 식대로 섞는 것이 목표다."

-앞으로 맡고 싶은 배역이 있다면.

"모든 배역이 탐나지만, 최근엔 엉뚱한 캐릭터를 해보고싶다. 소시오패스 같은 역할도 맡아보고 싶다. 다른 배역을 맡을 때마다 내가 모르는 나를 알게 된다. 연기는 '나를 알아가는 직업'이라는 말이 실감된다. 그래서 더 다양한 역을 맡아서 나를 더 알고 싶은 욕심이 있다."

-끝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 간략히 설명해줄 수 있나. 

"관객들이 나를 봤을 때 재미있었으면 한다. 재미있는 배우. 그게 웃음이든 혹은 다른 감정으로 인한 것이든, 배우 안주영의 연기를 보면 여러모로 재미있다고 느껴주셨으면 좋겠다."
 

담당업무 : 게임·공기업 / 국회 정무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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