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방글 기자]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가로막고 있는 컨테이너선 사고 복구 작업이 엿새만에 물에 뜨는 데 성공했다. HMM은 통항이 언제쯤 가능할지 확정되지 않은 만큼 일부 선박에 대해 희망봉 우회를 결정한 상태다. 

29일 HMM에 따르면 2만4000TEU급 ‘HMM 스톡홀름호’와 ‘HMM 로테르담호’, ‘HMM 더블린호’, 5000TEU급 부정기선 ‘HMM 프레스티지호’ 등 4척이 희망봉 노선으로 우회한다. HMM 선박 중 2만4000TEU급 ‘HMM그단스크호’는 여전히 수에즈운하에 발이 묶인 상태다. 

HMM은 “좌초된 선박이 물에 뜬 건 맞지만 완벽하게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면서 “통항이 시작되더라도 군수용품이나 의양품 등 시급을 요하는 선박이 우선 지나가게 되는 만큼 일부 선박 우회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컨테이너선의 경우, 수에즈운하를 통과하지 않고 희망봉으로 우회하면 일주일 정도가 더 소요된다. 다만, 수에즈운항 통항료가 비싼만큼 늘어나는 운송료가 크게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라는 게 HMM 측 설명이다. 

업계는 선사들이 우회로를 선택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마냥 대기하고 있기에는 운송 지연 부담이 크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수에즈운하는 하루 평균 50여 척의 선박이 통과한다. 때문에 이번 수에즈 운하 봉쇄로 인한 해운업계 손실이 하루 90억 달러(10조188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수에즈 운하에 발이 묶인 선박이 증가하면서 가용 선박이 부족해져 선박 운임이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운하 개통 재개를 기다리는 선박은 450여 척 수준이다. 

운임비는 이미 상승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전 세계 컨테이너선 운임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의 유럽노선 운임은 26일 기준 TEU당(1TEU는 6m 길이 컨테이너 1개) 3742달러를 기록, 전주 대비 77달러 올랐다.

한편, 세계 주요 해상길목 이집트 수에즈운하를 막고 있는 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가 물에 뜨는데 성공했다. 지난 23일 좌초된지 약 일주일만이다. 업계는 해상 상황에 따라 이날 저녁이나 내일 저녁께 상황이 정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