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의 의리?…´이준석 제친 김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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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의 의리?…´이준석 제친 김형태´
  • 윤진희 기자
  • 승인 2012.04.17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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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민 막말 파문에는 ´예민´, 성추행 의혹에는 ´둔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희 기자]

박근혜의 '김형태 감싸기'가 정치권의 새로운 이슈로 떠오를 조짐이다.

민주통합당 여성 당선자 24명은 17일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제수씨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형태 당선자의 의원직 사퇴와 새누리당의 즉각적인 출당 조치"를 촉구했다.

또 "김형태 의원 같은 반인륜적 인사가 국회의원이 된다는 것은 전세계적으로 부끄럽고 치욕스러운 일"이라며 "후안무치한 성범죄와 절대 한지붕 의원직을 함께 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이들은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이날 회견에 참석한 남윤인순 비례대표 당선자는 "박근혜의 혁신에 성범죄 근절은 없는 것인가"라고 따지면서 "자신의 언론특보였기 때문에 감싸려 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뉴시스
김형태 당선인(경북 포항남·울릉)은 죽은 동생의 제수씨를 성추행 하려다 미수에 그쳤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 당선인은 이번 공천 과정에서 '친박계'라는 이유로 '특혜'를 받았다는 의심을 초래한 바 있다.

KBS 방송국장 출신의 김 당선인은 박 위원장의 언론특보 역할을 했던 만큼 박 위원장과는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왔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당시에 공천 신청자만 9명이었다"며 "그런데 특별히 두각을 보였다고 할 수 없는 김형태 당선인이 공천되는 바람에 이런저런 얘기가 있었던 건 사실"이라고 전했다.

더군다나  "김 당선인은 총선 막판까지 성폭행 미수 의혹에 휩싸여 당의 신뢰도에 치명타를 입혔다"며 "이런 인물이 당선 된 것은 지역민의 한 사람으로서 씁쓸하다"고 말했다.

이상득 의원의 지역구인 경북 포항 남·울릉은 새누리당 공천을 받으면 당선은 '따 논 당상'인 곳으로 완전무결한 새누리당 텃밭이었다. 때문에 김 당선인은 도덕적 논란에도 불구하고 당선 될 수 있었다.

ⓒ뉴시스
현재 박 위원장은  김 당선인 문제로 적지않은 곤욕을 치르고 있는데도, 여전히 미온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어 당 안팎의  비판에 직면해 있다.

특히, 총선 당시 막말 파문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자에게 날선 비판을 가했던 박 위원장의 모습과는 너무도 비교 된다는 지적이다.

이날 야당 성향의 한 정치권 인사는 "박근혜 위원장의 이중성이 가장 큰 문제"라며 "김용민 후보자를 향해서는 '아이들이 무얼 보고 자라겠느냐'고 통탄해하더니, 도덕적으로 더 큰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김형태 당선인에 대해서는 은근슬쩍 회피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같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박 위원장은 여전히 김 당선인에 대한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다만 당의 입장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입장만을 밝혔을 뿐이다.

앞서 새누리당 황영철 대변인은 이번 사안에 대해 "중요한 것은 팩트"라며 "법적 결론이 나면 그때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박근혜 위원장은 이준석 비대위원 보다는 김형태 당선인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박근혜의 키즈'로 알려진 이 비대위원은 지난 12일 비대위로서는 제일 먼저, 김 당선인에 대한 출당을 요구했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당의 쇄신을 위해, 또한 박 위원장의 대선 필승을 위해 미리부터 걸림돌을 제거하자는 뜻으로 풀이됐다.

하지만, 박 위원장은 정작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어 의구심은 점점 불어나는 형국이다. 심지어 '박 위원장의 남자는 김형태'라는 말까지 돌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사안과 관련해 박 위원장이 언제쯤 제대로 된 입장을 표명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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