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3사 임직원 급여 격차 살펴보니…동국제강〉포스코〉현대제철 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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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 3사 임직원 급여 격차 살펴보니…동국제강〉포스코〉현대제철 順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04.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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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 지난해 등기이사-직원간 보수 격차 14배 달해…직원 급여 급증에도 오너가 상여금만 13억
포스코, 미등기·등기 임원에 3년치 인센티브 일시지급…실제 보수 줄었지만 임금 격차 13배로 불어나
현대제철은 극심한 경영난에 직원 급여 후퇴…보수 받는 등기이사 3명서 4명으로 늘어나며 착시 효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철강 3사의 지난해 등기이사와 직원간 급여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철강 3사의 지난해 등기이사와 직원간 급여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철강 3사의 지난해 등기이사와 직원간 급여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에 따른 수익성 저하로 극한의 비용절감을 추진해왔으나, 대표이사를 비롯한 등기이사의 보수 상승폭이 커지면서 그 차이가 최대 14배까지 벌어졌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철강 3사 중 임직원 급여 격차가 가장 큰 곳은 동국제강이다. 2019년 10배 차이났던 보수(임금)가 지난해에는 14배로 늘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각각 13배, 7배의 임금 격차를 보였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직원 급여를 7100만 원에서 8100만 원으로 1년새 14.1% 올렸다. 같은 기간 등기이사 보수가 7억3900만 원에서 11억3500만 원으로 53.6% 급증했다.

동국제강은 오너일가에 지급한 막대한 상여금이 직원과 등기이사간 임금 격차 확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장세욱 부회장에 지급된 상여금은 13억200만 원이다. 해당 상여금은 등기이사들에 주어진 보수 총액 45억3900만 원의 29%에 가까운 비중을 기록하며, 보수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등기이사에 함께 이름을 올리고 있는 김연극 사장의 상여금은 1억8400만 원 수준에 불과했다. 해당 상여금에는 2020년 성과급과 하계휴가, 비정기상여금이 포함됐다. 

동국제강은 미등기 임원의 보수 증가세도 뚜렷했다. 미등기 임원 1인당 평균 보수액은 2019년 3억100만 원에서 2020년 4억2700만원으로 41.9% 늘었다. 해당 기간 미등기 임원인 장세주 회장의 상여금은 16억800만 원에 달했다. 미등기 임원 보수 증가세 역시 오너일가에 지급된 보수(상여금)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포스코의 경우에도 직원과 등기이사 임금 격차가 2019년 10배에서 1년새 13배 수준까지 늘었다. 직원 평균 급여는 9700만 원에서 9800만 원으로 1.0%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등기이사 보수는 9억9300만 원에서 13억 원으로 30.9%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같은 임금 격차 확대를 두고, 포스코는 지난해 등기이사 보수에 2017년부터 2019년까지의 3년치분 인센티브가 포함된 영향을 감안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사업 보고서 상 등기이사들에 주어진 해당 3년치 인센티브 총액은 12억9400만 원이다. 이를 제외한 지난해 보수 총액은 52억600만 원으로, 2019년 임원 변동에 따른 퇴직금(오인환 사장, 유성 부사장)을 제외한 보수 총액 54억1100만 원과 비교하면 3.8% 감소했다.

철강 3사 중에서는 현대제철의 임직원 임금 격차가 가장 적은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해 현대제철은 극심한 경영난에 시달리며 직원 급여가 7900만 원으로 4.8% 줄었다. 임단협 타결 지연으로 성과급이 아직 반영되지않은 측면도 있다.

반면 등기이사 1인당 평균 보수는 4억6500만 원에 5억6200만원으로 20.9% 늘었다. 표면적으로는 직원 급여가 줄고 등기이사 보수만 늘어난 셈이지만, 이는 무보수로 일했던 정의선 회장이 빠진 자리에 올해는 서명진 부사장이 포함된 영향이 컸다. 2019년 3명의 임원이 받았던 보수를 2020년에는 4명이 수령하게 되면서 발생한 증가치인 것이다.

등기이사 면면으로 보면, 오히려 안동일 사장의 보수는 6억9200만 원으로 16.5% 감소했다. 박종성 부사장도 15.6% 줄어든 4억4800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 사내이사 등기가 만료된 서강현 전무는 퇴직소득으로 2억1200만 원을 수령하면서 유일하게 보수가 30.7% 오른 6억5500만 원을 기록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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