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지도부 출동…이낙연 “어떤 양반 吳” vs 김종인 “무능한 文”
[현장에서] 지도부 출동…이낙연 “어떤 양반 吳” vs 김종인 “무능한 文”
  • 조서영 기자
  • 승인 2021.03.31 17: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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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 與野 지도부 유세 현장
이낙연 “吳 부동산 의심스러워…朴 내곡동 땅 없어”
김종인 “文 실정 심판 선거…무능하고 거짓 일삼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조서영 기자)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시사오늘>은 3월 마지막 날, 여야 지도부 유세 현장을 담았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어느덧 보궐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각 당 후보 지원에 나선 지도부 유세도 치열해졌다. 유세 현장에서는 일꾼론 대 정권 심판론이 맞부딪쳤다. ‘부동산’ 문제에 대한 타깃도 달랐다. 더불어민주당은 오세훈 후보를,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를 향해 공세를 퍼부었다.

<시사오늘>은 3월 마지막 날,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의 광진구 유세와 김종인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의 은평구 유세 현장을 담았다.

 

‘야당 후보’와 ‘어떤 사람’에서 ‘어떤 양반’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민주당 텃밭’ 광진구 유세 현장에는 역대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렸다. 사진에 미처 담기지 못한 반대 편에도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오전 9시, 광진구 일대가 들썩였다. 민주당은 이른 아침부터 어린이대공원 유세를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운동하러 나온 청년들과 산책하는 어르신들의 귀를 사로잡는 선거 로고송이 흘러나왔다.

‘박박박박 박이야(찐이야·영탁)’, ‘달려라 써니(달려라 하니·이선희)’와 같은 밝은 로고송. ‘그대여 걱정하지 말아요 박영선이 약속합니다(걱정말아요 그대·들국화)’, ‘우리 함께 만들어 봐요 서울 1번 박영선(아름다운 세상·박학기)’ 등 위로를 주는 로고송을 주로 사용했다. 지난해 총선에서 로고송을 삼가며, 조용한 선거를 지향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다만 선거 운동원을 동원한 율동 유세는 생략했다.

유세 전 기자와 만난 시민들은 “박영선 뽑겠다”고 입을 모았다. “집권당에 힘 실어주려 한다(60대·여)”는 시민부터 “오세훈은 내곡동에 땅 있지 않냐(50대·남)”며 비판하는 시민들까지 다양했다. 이러한 민심을 증명하듯, ‘민주당 텃밭’으로 불리는 광진구 유세 현장에는 역대 가장 많은 인파가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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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위원장은 특유의 차분하고 담담한 어투로 박영선 후보를 왜 뽑아야 하는지 연설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9시 50분,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이 유세 차량 위에 올랐다. 특유의 차분하고 담담한 어투로 박영선 후보를 왜 뽑아야 하는지 연설했다. 특히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시절 성과들을 일화를 통해 소개했다. 이 과정에서 25분간의 연설 동안 21번의 박수갈채와, 후보 이름이 9차례 연호(連呼)됐다.

그런 그가 목소리를 높인 대목이 있었다. ‘정권 심판론’과 ‘부동산 정책’에서다. 특히 이 위원장은 오 후보를 언급할 때 ‘어떤 양반’이라는 표현을 썼다. 하루 전 ‘야당 후보’ 혹은 ‘어떤 사람’이라는 표현에서 달라진 대목이다. 아래는 현장의 어투를 살린 유세 내용 일부다.

“어떤 양반은 그럽디다. ‘정권 심판을 해야 쓰것다.’ 심판할 땐 해야 합니다. 하지만 임기 1년 짜리 시장이 할 일은 아닙니다. 서울 시민은 하루하루가 급합니다. 그런데 시장을 뽑아놨더니 1년 내내 싸움을 한다면, 살림은 누가 하고 소는 누가 키웁니까. 싸움은 딴 사람이 하더라도 시장은 살림을 해야 할 것 아닙니까. 소도 키워야 할 것 아닙니까. 저라면 임기 1년 황금처럼 귀하게 여기고, 날마다 일만 하겠다는 시장을 뽑겠습니다. 그 시장은 박영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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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위원장은 부동산 정책 실패에 대해 “참으로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어 부동산 정책과 LH(한국토지주택공사) 투기 의혹과 관련해 “고개를 못 들겠다”며 “참으로 송구스럽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오세훈·박형준 후보의 부동산 문제를 지적했다.

“이 시기에 부동산이 의심스러운 양반, 그리고 날마다 거짓말을 계속하다보니까 자기도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르는 건, 미안하지만 지도자로서 흠이 너무 큽니다. 근데 박영선 후보는 내곡동에 땅이 없대요. 그 땅으로 어느 날 갑자기 36억 5천만 원 받은 적이 없어요. 이런 중한 시기에 부동산에 의심이 없는 지도자, 거짓말하지 않는 지도자를 서울시 간판으로 내세우는 것이 서울시의 미래를 위해서 더 좋은 것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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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 현장에는 이 위원장(가운데)뿐만 아니라, 광진을 고민정 의원(왼쪽)과 광진갑 전혜숙 의원(오른쪽)도 참석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한편 이날 현장에는 이낙연 위원장을 비롯해 광진갑 전혜숙·광진을 고민정 의원이 참석했다. 이외에도 송영길·소병훈·오영훈·신현영 의원 등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이들은 “서울시 발전과 변화를 원한다면, 실행력을 갖춘 박영선 후보에게 힘을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일자리·방역·민주주의, 그리고 ‘부동산’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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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적을 울리며 차가 오가고, 취재진들과 시민들이 뒤섞여 혼잡한 와중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등장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오후 2시 반, 은평구 연신내역 일대가 마비가 됐다. 중앙 차로를 비롯해 양쪽 인도는 인파로 가득 찼다. 국민의힘은 버스를 기다리거나,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향해 “마음을 열고 잠시만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경적을 울리며 차가 오가고, 취재진들과 시민들이 뒤섞여 혼잡한 와중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등장했다. 이날 오전 이낙연 위원장의 비난의 화살이 오세훈 후보를 향했던 것과 달리, 김 위원장의 화살은 문재인 정부를 향했다.

“이번 4·7 보궐선거는 지난 4년간 문 정부의 실정, 정책 실패를 냉엄하게 심판하는 선거라고 말씀드립니다. 여러분 문 정부가 출범할 때 국민들께 약속한 것들 중 실현이 된 것이 있습니까. 우리나라가 당면한 현실이 무엇인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막연하게 약속만 했던 것이 현실에서 거짓임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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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문제점 가운데 부동산 실패에 주목했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어 문 정부의 네 가지 문제점을 나열했다. 일자리와 방역(백신), 민주주의, 그리고 부동산 정책 실패였다. 이 가운데 부동산 실패를 특히 강조했다.

“부동산 투기를 잡겠다며 25번의 정책을 내놓았지만, 한 번도 성공을 거둔 적이 없습니다. 그때마다 문 대통령은 이 정부가 다른 것은 몰라도 부동산만큼은 확실하게 잡을 수 있는 정부라고 얘기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지켜졌습니까. 하나도 지켜진 게 없습니다. 엊그제는 정책실장이 경질됐습니다. 부동산 3법을 만든 총괄 책임자가 법을 만들면서, 자기는 법에 저촉되지 않으려고 이틀 전 자기 아파트 전세 보증금 값을 14%나 올린 겁니다. 오늘날 문 정부의 문제가 여러 측면에서 드러난 민낯입니다.”

한편 이날 현장에는 김종인 위원장을 비롯해, 경기도 이천을 지역구로 둔 송석준 의원이 참석했다. 송 의원은 “지금의 대한민국 현실은 문재인 정부의 기만의 결과”라며 “문 정부를 심판할 수 있도록 오세훈 후보를 뽑아 달라”고 호소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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