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서 패한 박철완, 회사에서 내쫓겼다…경영권 분쟁 이어갈듯
스크롤 이동 상태바
주총서 패한 박철완, 회사에서 내쫓겼다…경영권 분쟁 이어갈듯
  • 방글 기자
  • 승인 2021.03.31 17: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금호석화, "충실 의무 위반"
박철완, "일방적 퇴임 유감"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방글 기자]

금호석유화학이 박철완 상무를 해임했다. 박 상무는 경영권 분쟁을 지속할 것을 예고했다. ⓒ시사오늘 박지연 기자
금호석유화학이 박철완 상무를 해임했다. 박 상무는 경영권 분쟁을 지속할 것을 예고했다. ⓒ시사오늘 박지연 기자

금호석유화학이 박철완 상무를 해임했다. 박 상무는 경영권 분쟁을 지속할 것을 예고했다. 

금호석유화학은 31일 박철완 상무가 해외고무영업 담당 임원으로서 회사에 대한 충실 의무를 위반해 관련 규정에 의거해 위임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사 측은 박 상무에 전일 계약 해지를 통보했고, 박 상무는 오늘부터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계약해지에 따른 퇴임”이라고 설명하고 “△임원으로서 시간과 비용을 업무와 무관한 곳에 사용하고 △회사 승인 없이 외부 사외이사를 겸직한 것 △사내 논의 창구가 있음에도 부적절한 방식을 통한 의견 제기한 것이 문제가 됐다”고 덧붙였다.

박철완 상무는 박찬구 회장의 형 故 박정구 금호그룹 회장의 아들이다. 올해 초 박찬구 회장과의 특수관계를 해소한다고 선언하면서 경영권 분쟁에 불을 지폈다. 

이후 박 상무는 △본인을 사내이사로 임명하고 △사외이사를 자신이 추천한 인사들로 교체해달라고 요구했고, 지난주 열린 주총에서 박찬구 회장 측 제안과 표대결을 펼쳤다. 그 결과 박 상무가 제안한 안건이 한 건도 통과되지 못하면서 완패했다. 

일각에서는 박 상무가 자진 사퇴할 가능성을 거론했지만, 퇴사하지 않겠다는 뜻을 비치고 출근을 지속하자 회사 측에서 해임을 통보한 것으로 보인다. 박 상무는 미등기 임원으로 회사가 계약을 해지하면 즉시 물러나야 한다. 

 


박철완 상무, “일방적 퇴임 처리에 유감”
“기업가치 향상 노력”…분쟁 이어갈듯

박 상무 측은 회사의 계약해지 통보에 유감의 뜻을 내비쳤다. 

박 상무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경영권 분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측에서 경영권 분쟁으로 호도하며 퇴임시키는 데 대해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개인 최대주주이자 임원으로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진정성 갖고 제안한 내용들을 부적절한 방식이라고 단정 짓고, 사전에 어떠한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퇴임 처리한 회사의 소통 방식에서 폐쇄적인 문화와 거버넌스의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전했다. 

또, “주총에서 뉴노멀시대 그룹 문화 혁신 하겠다던 약속은 단순히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했다”고 비판하고 “앞으로도 모든 주주들과 소통하며 금호석유화학이 시장을 주도하는 혁신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특히 거버넌스 개혁을 통해 기업가치가 향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박 상무가 퇴임 이후에도 장외에서 경영권 분쟁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 상무는 주총 이후에도 “끝이 아닌 시작에 불과하다”며 “다음 주총에서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박 상무는 금호석화 지분 10.03%를 보유한 개인 최대 주주다. 어머니 김형일 씨가 최근 지분 0.08%를 매입, 우호지분 10.12%를 확보했다. 박찬구 회장이 보유한 주식은 6.69%로, 아들 박준경 전무(7.17%)와 딸 박주형 상무(0.98%) 지분을 합한 우호지분은 14.84%다. 


 

담당업무 : 재계 및 정유화학·에너지·해운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생각은 냉철하게, 행동은 열정적으로~~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