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s 왓] 아모레퍼시픽, 뷰티업계 ESG 선도…가맹점 리스크는 여전히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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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s 왓] 아모레퍼시픽, 뷰티업계 ESG 선도…가맹점 리스크는 여전히 과제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04.01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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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ESG 경영 SWOT 분석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국내 기업들이 너 나 할 것 없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Environmental·Social·Governance)경영을 외치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는 기업의 경제적 성과뿐만 아니라 ESG 성과와 리스크를 투자 의사결정에 반영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 문제로 출발했던 ESG 의제는 코로나19 사태까지 맞물리며 더 급격하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ESG를 평가해 기업의 경영활동을 규제하는 입법 움직임도 세계 여러 국가에서 감지된다. <시사오늘>은 'SWOT 기법'(S-strength 강점, W-weakness 약점, O-opportunity 기회, T-threat 위협)을 통해 국내 주요 업체들의 ESG경영을 분석, 그들에게 어떤 강점과 약점, 그리고 어떤 기회와 위협이 있는지 짚어본다.

아모레퍼시픽
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등급 A…환경 A 사회 A+ 지배구조 A
ESG행복경제연구소- ESG등급 A+…환경 A 사회 S 지배구조 A

아모레퍼시픽 워드마크
아모레퍼시픽 워드마크 ⓒ아모레퍼시픽

 

S- 그룹 차원의 높은 ESG 관심과 우수한 성적

아모레퍼시픽은 일찍이 화장품 용기 재활용 등 환경 문제에 전사적인 관심을 갖고 다양한 캠페인을 시행해왔다. 일례로 2003년 시작된 ‘이니스프리 공병 수거 캠페인’을 들 수 있다. 이 캠페인을 통해 지난해까지 전국 아모레퍼시픽그룹 매장에서 2200톤의 화장품 공병이 수거됐으며 누적 참여 인원은 14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거한 화장품 공병은 리사이클링하거나 창의적 예술 작품으로 업사이클링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재탄생됐다.

최근에는 ‘그린사이클’ 캠페인으로 ESG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대표적인 성과는 ‘플라스틱 화장품 공병 재활용 테라조’ 기법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벤치 제작이다. 제작된 벤치들은 다양한 장소에 기증한다. 아모레퍼시픽은 테라사이클, GS칼텍스 등과 함께 매년 플라스틱 공병 100톤을 재활용하고 이를 아모레퍼시픽 제품과 집기 등에 적용하기도 했다. 적용 비율은 올해 20%, 2025년에는 50% 수준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ESG 평가 성적 역시 업계 최상위권이다. 올해 1분기 기준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평가한 ESG 등급은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아모레퍼시픽 모두 A등급이었다. 환경, 사회, 지배구조 분야는 각각 A, A+, A 등급을 받았다. ESG행복경제연구소가 국내 시총 50대 기업을 대상으로 ESG 평가지수를 적용해 평가한 등급도 A+였다. 특히 사회 분야에서는 97.5점으로 S 등급을 받아 50대 기업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W- 일감몰아주기 논란…지배구조 분야 환경·사회 비해 뒤처져

아모레퍼시픽그룹의 ESG 측면에서 약점은 지배구조가 꼽힌다.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기준 지배구조 등급은 A등급이지만, 지배구조 부문 등급은 지난해 뒤늦게 상향된 것으로 전해진다. ESG행복경제연구소가 매긴 평가에서도 지배구조 부문은 29위로 환경(7위), 사회(2위) 부문에 비해 떨어진다.

일감몰아주기 논란도 꾸준히 지적돼왔다. 2020년에는 공정위로부터 계열사 코스비전의 대규모 시설자금 저리 차입을 지원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또한 향후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따라 일감몰아주기(사익편취) 규제 대상 기업이 확대되면 아모레퍼시픽 전(全)계열사들이 공정위의 감시 대상에 오르게 된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의 과도한 겸직에 대한 비판도 존재한다.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CGCG)는 최근 정기 주주총회 시즌에서 서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에 반대 의견을 표명하기도 했다. 서 회장은 현재 아모레퍼시픽그룹과 아모레퍼시픽의 대표를 겸직하고 있으며 자회사인 이니스프리, 에뛰드, 아모스프로페셔널의 등기이사로 재직 중이다.

O- 친환경 모델 신사업 박차…MZ세대 잡는다

최근 아모레퍼시픽은 친환경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사업 모델을 선보이고 있고, 이는 향후 회사 경쟁력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가치소비와 친환경 제품에 관심이 높은 MZ세대들을 겨냥할 수 있어 잠재적 소비자 확보에도 효과적일 전망이다. 화장품업종 특성상 MZ세대 확보는 미래 경쟁력과 직결된다.

뷰티업계 최초로 선보인 리필 스테이션이 대표적이다. 아모레스토어 광교에 위치한 리필 스테이션에서는 샴푸와 바디워시 제품의 내용물을 원하는 만큼 소분해 판매한다. 지난해 10월 말 문을 연 이후 1000여명의 소비자가 리필 제품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리필 제품 가짓수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밖에 아모레퍼시픽은 △Recycle(포장재와 용기의 재활용성 향상) △Reduce(석유 기반의 플라스틱 사용 축소 및 불필요한 플라스틱 절감) △Reuse(플라스틱 용기의 재이용성 제고) △Reverse(화장품 용기의 회수율 및 재활용률 제고)를 내용으로 한 ‘4R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 일환으로 다 쓴 화장품 용기를 재활용할 수 있도록 메탈프리(Metal-Free) 펌프를 적용하거나 쉽게 탈착할 수 있는 라벨을 부착한 제품들을 점차 늘리고 있으며, 옥수수, 사탕수수 등 식물 유래 원료나 폐플라스틱 원료를 활용해 제작한 용기도 적극 활용 중이다. 

T- 가맹점주 갑질 잡음…상생협약 이행 필요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가맹점주들과 대대적인 갈등을 빚었다. 본사가 디지털 전환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제품을 온라인에 싸게 공급한 탓에 온·오프라인 간 가격 차이가 발생하며 가맹점 수익이 악화됐다는 가맹점주들의 불만이 커진 것이다. 해당 논란은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주요 이슈로 다뤄졌고, 서 회장이 직접 국감장에 출석하기도 했다.

이에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0월 아리따움, 에뛰드, 이니스프리 경영주 협의회와 상생 협약을 맺고 지원을 약속했다. 협약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가맹점주 하반기 지원액은 120억 원 규모다. 상반기 지원액(80억 원)을 합하면 총 200억 원에 달한다. 가맹점에 대한 임대료 특별 지원, 온라인 직영몰 수익 공유 확대, 전용 상품 확대 등도 포함됐다.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체질 개선 필요성이 커지는 상황인 만큼, 향후 가맹점과의 상생도 아모레퍼시픽의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빚어진 가맹점주들과의 갈등 발생 가능성은 상존해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서 회장은 지난해 국감 출석 당시 “가맹점주는 중요한 파트너이므로 가맹점과 모두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며 “가맹점 전용 상품을 지속 확대하는 중이고 이익을 공유하는 비중을 늘리는 등 가맹점주가 원하는 부분을 들어주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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