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기업가를 보유한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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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업가를 보유한 대한민국
  • 윤종희 기자
  • 승인 2021.04.02 14:1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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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자랑스럽다. 굴지의 대기업 총수임에도 감옥에서 특별대우를 받지 않겠다며 복통을 참다가 충수가 터진 데 이어 대장 일부까지 잘라내는 큰 수술을 받았다. 전 세계에 이런 CEO가 있다는 얘기는 아직 듣지 못했다. 공정을 외치며 뒤로는 딴 짓을 하는 지금 정치권의 위선 속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공정이 한층 돋보일 수밖에 없다. 동시에 신뢰감이 가슴 속에서 부푼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여느 국민과 똑같은 인권을 가졌다. ⓒ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여느 국민과 똑같은 인권을 가졌다. ⓒ뉴시스

대한민국은 기업하기 녹록치 않은 나라다. 무엇보다 정치권의 괴롭힘 수준이 보통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실 정치권과 재계의 관계는 갑을 관계라고 해도 무리가 없다. 정치인들이 재계 인사를 앞에 두고 조롱하고 모욕하는 장면은 쉽게 목격된다. 조그마한 건더기라도 발견하면 앞뒤 안 가리고 ‘기업인은 나쁜 놈’이라는 식으로 논평 자료를 내놓는다.

이런 정치권의 막무가내 행태에 이 부회장은 어떤 태도를 보여 왔는가? 그는 요동 없이 특유의 조용함으로 일관했다. 그가 성내거나 정치권을 비난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오히려 모든 것이 자신의 부덕이라면서 감내하는 대장부였다. 아마도 시장이라는 지극히 냉엄한 현실 속에서 기업을 이끌어왔기에 이런 내공이 쌓였을 것이다.

세간의 정치인들은 진영논리로 편을 가르거나 수시로 거짓말을 하는 등 수준 낮은 모습을 보이기 일쑤다. 어떤 기업의 CEO가 이렇게 행동했다가는 주주들로부터 바로 퇴출될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나라의 경우, 주주들로부터 지지를 받는 CEO가 정치권으로부터는 공격을 받는 일이 흔하다.

만약 어떤 정치인이 이 부회장처럼 감옥에서 특별대우를 받지 않겠다고 참다가 충수가 터지고 대장까지 썩었다고 하면 그에 대한 ‘영웅 만들기’로 떠들썩했을 것이다. 정치권 전체가 들썩였을 것이고, 정치적 탄압이니 뭐니 하면서 광장이 촛불로 가득 차는 것도 상상해볼 만하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국정 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이와 별개로 자본시장법상 부정거래행위·시세조종 등 혐의로도 기소돼 첫 공판을 앞두고 있다. 해당 재판은 오는 4월 22일에 열릴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한 가지만 당부하고 싶다. ‘애매모호할 경우에는 피고에게 유리하게’라는 형사법의 대원칙이 지켜졌으면 한다. 이재용 부회장도 여느 국민과 똑같은 인권을 가졌다.

담당업무 : 大記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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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갛다 2021-04-02 22:32:33
부끄러운줄 아시길 제발 바랍니다. 가족, 돈 핑계 다 이유없습니다. 언론인이 최소한의 신념도 무너지면 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