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지자 홈쇼핑업계가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NS홈쇼핑은 40억 규모 장비 투자를 통해 이달까지 친환경 조명 시스템 설비를 순차적으로 완료하고, 모든 스튜디오 내 'LED 조명 시스템'을 적용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발표한 '친환경 방송 제작 환경 조성'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이번 LED 조명 시스템 적용은 기존 스튜디오 조명에서 발생하는 환경 저해요소를 줄이고, 기존 전압 위상차 제어 방식에 따른 조명 제어의 단점을 보완해 네트워크 기반의 원격 제어 시스템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특히 네트워크 기반 조명 제어 시스템은 방송 연출에 있어 '장애요소 감소 및 안정성 향상'을 가능하게 할 전망이라는 게 NS홈쇼핑의 설명이다. 원격 제어로 섬세하게 조명 설정을 할 수 있고, 상품, 인물, 환경 등 가변값을 데이터화해 최적의 조명 설정값을 방송에 적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를 계기로 NS홈쇼핑은 ESG 기반 친환경 경영 성과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할로겐 등 기존 조명보다 100배 이상 오래 사용할 수 있는 LED 사용으로 조명 램프 교체 주기를 개선해 폐기물 양을 줄이고, 할로겐 램프 폐기물 및 할로겐 가스 사용 제로화도 실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연간 소비전력 67% 절약을 통해 전력 생산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오쇼핑도 '착한 손잡이' 배송 박스를 도입하며 ESG 경영을 확대했다. 착한 손잡이 배송 박스는 고용노동부 주관으로 시행하는 캠페인으로 택배 근로자가 편리하게 운반할 수 있도록 상자에 손잡이 구멍을 만든 택배 박스다. 지난달 25일부터 CJ오쇼핑은 택배 하중이 5kg을 넘거나 부피가 큰 제품 위주로 선별해 착한 손잡이를 우선 적용했으며, 대용량의 세제류와 같은 생활용품이나 두유 등 세트로 구성된 식품 상품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적용해 나갈 예정이다.

롯데홈쇼핑 역시, 모든 직매입 상품 포장에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식물성 원료로 만든 비닐 포장재를 사용함은 물론, 미세먼지, 기후변화 문제 해결에 관심으로 갖고 동참 중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12월 환경부, 환경재단과 '미세먼지 취약계층 보호 및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협약에 따라 오는 2025년까지 5년간 미세먼지 집중 관리구역 등 취약계층 밀집 지역에 총 50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친환경 녹지 공간 '숨;편한포레스트' 50곳을 조성한다. 이는 여의도 면적의 5배, 축구장 면적의 45배에 달하는 규모로, 공기정화 식물을 심어 자연적으로 미세먼지를 줄이고, 미세먼지를 직접 흡수·흡착하는 시설과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할 수 있는 IoT 기반 측정기, 차단막(에어샤워), 미세먼지 쉼터 등 저감 회피 시설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홈쇼핑업계가 ESG 경영에 몰두하는 이유는 기업이 이익과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기업 가치를 제고하고 충성 고객을 유인할 수 있는 등 긍정적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ESG가 화두로 떠오르며 홈쇼핑업계도 친환경 경영을 앞세워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라며 "향후 지속 가능한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사회적 기업이 되기 위한 행보가 기대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