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후보 SWOT분석] 김영춘 vs 박형준…‘힘 있는 여당 후보’ vs ‘정권 심판론’
[부산시장후보 SWOT분석] 김영춘 vs 박형준…‘힘 있는 여당 후보’ vs ‘정권 심판론’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1.04.06 1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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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 신공항 등 정부여당 지원 업은 김영춘…문재인 정권 심판론 내세우는 박형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와 국민의당 박형준 후보가 부산시장 자리를 두고 맞붙는다. ⓒ시사오늘 김유종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와 국민의당 박형준 후보가 부산시장 자리를 두고 맞붙는다. ⓒ시사오늘 김유종

정치권에서는 선거 승패를 가르는 핵심 요소로 인물과 구도, 바람을 꼽는다.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인물을 공천하는지, 선거가 어떤 구도에서 치러지는지, 판을 흔들 만한 이슈가 돌출하는지에 따라 후보자의 당락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에 <시사오늘>은 전 국민의 관심을 받고 있는 4·7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풍향계를 준비했다. 관측 도구로는 각 후보의 강점(Strength)·약점(Weakness)·기회(Opportunity)·위기(Threat) 요인을 파악할 수 있는 SWOT 분석을 활용했다.

 

‘힘 있는 여당 후보’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는 힘 있는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부산의 숙원을 풀 수 있다고 강조한다. ⓒ시사오늘 박지연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는 힘 있는 여당 후보가 당선돼야 부산의 숙원을 풀 수 있다고 강조한다. ⓒ시사오늘 박지연 기자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는 부산에서 태어나 개성중학교와 부산동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고려대학교 문과대에 수석으로 입학, 총학생회장으로서 민주화 투쟁을 주도했다. 1984년 민정당 농성으로 구속 후 풀려난 뒤, 김영삼 전 대통령(YS)과 인연을 맺으면서 상도동계 막내로 들어갔다.

1987년에는 김영삼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공동의장의 비서로 임명됐으며, 1993년 문민정부 청와대 행정관과 정무비서관을 역임했다. 이후 제16·17·20대 국회의원과 문재인 정부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냈다.

김 후보가 고향 부산으로 내려간 것은 지금으로부터 10년 전이다. 그는 서울 광진갑에서 재선 의원이 됐지만, ‘지역주의 타파’를 외치며 부산진갑에 출마해 낙선했다. 그러나 4년 후 제20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고,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임명되며 거물 정치인으로 떠올랐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부산시장에 도전한다.

 

Strength(강점) - 풍부한 경험


김 후보의 강점은 해양수산부 장관, 국회 사무총장, 3선 국회의원 등을 지내며 쌓은 풍부한 경험이다. 그 스스로도 자신의 강점으로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일하는 동안 ‘해운 강국’ 위상을 지키기 위해 발 벗고 뛰었던 경험을 꼽는다. 해양수산 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3선 국회의원의 정무 감각, 여당 소속으로서 정부의 폭넓은 지원을 끌어낼 수 있다는 점은 ‘해양수도’ 부산시장에 도전하는 김 후보만의 귀중한 자산이다.

 

Weakness(약점) - 약한 존재감


해양수산부 장관, 국회사무총장, 3선 국회의원 등 화려한 이력에 비해 존재감이 다소 약하다는 점은 김 후보의 약점으로 거론된다. 특히 이번 선거가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문 의혹에서 비롯됐다는 점, 부동산 정책 실패와 LH 투기 의혹 등으로 정권 심판론이 강해진 상황이라는 점 등을 고려하면 선거 구도를 ‘인물 대결’로 끌고 갈 필요가 있지만, 김 후보가 판을 바꿀 만한 존재감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Opportunities(기회) - 집권당 지원


가덕도 신공항 등 부산에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점은 김 후보에게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덕도 신공항 건설, 부산·울산·경남 메가시티 조성 등 부산이 추진하고 있는 대형 사업에는 국가적 지원이 필수인 만큼, ‘힘 있는 여당 후보’를 내세우는 전략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 후보 역시 지난달 30일 있었던 부산시장 후보 방송토론회에서 “힘 있는 여당 시장이 나와야 국회, 정부와의 협조를 통해 2023년 엑스포 유치 결정 때까지 중요 시간표를 확정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Threats(위협) - 정권 심판론


문제는 정권 심판론이 모든 이슈를 집어삼키고 있다는 점이다. <리얼미터>가 <뉴시스> 의뢰를 받아 3월 30일~31일 실시해 4월 1일 공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4.1%가 ‘정권 심판을 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자는 36.3%에 그쳤다. 이처럼 선거가 정권 심판론 대 정권 안정론 구도로 흘러가는 것은 ‘여당 후보’인 김 후보에게 부담이라는 분석이다.

 

‘중도보수 후보’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정권 심판론을 내세운다. ⓒ시사오늘 박지연 기자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정권 심판론을 내세운다. ⓒ시사오늘 박지연 기자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는 1960년 부산 동구 초량동에서 삼형제 중 막내로 태어났다. 그러나 7살 때 의사인 아버지를 따라 서울로 이사, 서울 숭덕초등학교와 동국대사대부중, 대일고등학교, 고려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대학 시절에는 민주화운동에 참여, 시위를 하다가 눈을 다치기도 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에는 잠시 중앙일보 기자 생활을 하다가 모교로 돌아가 석사·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1991년 부산 동아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임용돼 지금까지 재직하고 있다.

박 후보는 제17대 국회의원을 지냈고,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과 사회특별보좌관을 역임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는 국회 사무처 사무총장으로 일했다. 청와대와 국회 등 다방면에서 경력을 쌓은 그는 이제 고향 부산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Strength(강점) - 높은 인지도


박 후보의 최대 강점은 높은 인지도다. 박 후보는 제17대 총선에서 단 한 차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을 뿐이지만, 다양한 정치 활동과 활발한 방송 출연을 통해 대중적 인지도를 확보했다. 무엇보다 단순히 유명세를 높인 수준을 넘어, 중도 확장성 높은 ‘합리적 보수’ 이미지를 쌓아온 것이 장점이다. 실제로 KBS·MBC·SBS가 의뢰하고 입소스·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3월 31일 수행해 4월 1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중도층의 47.1%가 박 후보(김 후보 25.9%)를 지지한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Weakness(약점) - 외지인 이미지


박 후보의 약점은 ‘부산 사람’ 이미지가 약하다는 점이다. 부산에서 태어났지만 어린 시절 서울로 이사, 학창 시절을 서울에서 보냈기 때문에 사투리도 거의 쓰지 않는다. 이러다 보니 동아대 교수로 임용된 1991년 이후 30여 년간 계속 부산에서 살아왔음에도 ‘서울 사람’ 이미지가 강하다는 평가다. 한 부산시민은 4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박 후보가 신사(紳士)긴 하지만 부산 사나이 느낌이 없어서 아쉽다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박 후보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신이 ‘토종 부산사람’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있다.

 

Opportunities(기회) - 정권 심판론


부산에 정권 심판론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이 박 후보에게는 큰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 민주당이 부산의 숙원 사업이었던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을 통과시키면서 ‘부산 사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오거돈 전 시장의 성비위 의혹과 LH 투기 의혹 등이 불러온 정권 심판론 바람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Threats(위협) - 네거티브 공세


박 후보의 유일한 불안요소는 민주당의 네거티브 공세다. 엘시티(LCT) 특혜 분양·가족간 거래·국회 레스토랑 입주 특혜·자녀 입시 비리 등의 의혹이 터져 나오고 있는 것은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자칫 이번 선거 구도가 ‘정권 심판론’에서 ‘의혹 검증’ 쪽으로 넘어갈 경우, ‘불공정’에 대한 민심의 분노가 박 후보를 향할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담당업무 : 국회 및 국민의힘 출입합니다.
좌우명 : 인생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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