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코리아 고객무시 언제까지…PHEV 연비피해 막심한데 “양해만” 되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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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코리아 고객무시 언제까지…PHEV 연비피해 막심한데 “양해만” 되풀이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04.07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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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5 45e 차주들, 지난해부터 진행된 배터리 리콜에 유지비용 손실 커
BMW코리아, 보상은 커녕 배터리 보증연장마저 소급적용 불가 안내
뿔난 차주들, “배터리, 21년식 개선품이라면 보증연장 해줘야 마땅”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해 BMW PHEV 모델을 구매한 한 차주(배터리 리콜 해당)는 BMW코리아에 보증연장 소급적용 불가 이유와 리콜 기간 동안 유지비 증가에 대한 피해 보상 문의를 남겼지만, 돌아오는 답은 매번 양해 바란다는 입장이었다. ⓒ 제보자 제공
지난해 BMW PHEV 모델을 구매한 한 차주(배터리 리콜 해당)는 BMW코리아에 보증연장 소급적용 불가 이유와 리콜 기간 동안 유지비 증가에 대한 피해 보상 문의를 남겼지만, 돌아오는 답은 매번 양해 바란다는 입장이었다. ⓒ 제보자 제공

BMW 코리아가 지난해 PHEV 모델을 구매한 고객들을 차별대우(관련기사 : “먼저 산 소비자만 봉?”…오락가락 BMW 보증 정책에 PHEV 고객들 ‘부글부글’, http://www.sisa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5551)한 것도 모자라, 배터리 리콜 차주들의 보상 요구마저 외면해 피해를 키우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7일 본지가 접수한 고객 제보에 따르면, BMW 코리아는 지난해부터 실시 중인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 배터리 리콜과 관련해 대상 차주들의 보상과 보증연장 소급 적용 요구에 "양해 바란다"는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MW코리아는 지난해 10월과 12월에 걸쳐 PHEV 6개 차종, 총 1257대에 대한 리콜을 실시한 바 있다. 고전압 배터리 팩 제작 시 발생한 이물질이 배터리 팩 손상과 화재를 일으킬 가능성이 확인돼서다.

이와 관련, 지난해 9월 PHEV 모델인 BMW X5 45e를 출고했다는 최 모씨는 "차량을 받은 지 얼마되지 않은 10월경 배터리 리콜 통지를 받았다"며 "해당 과정에서 배터리 충전 금지를 권고받았고, 이에 PHEV의 연비 효율 장점은 누리지 못한 채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올해 3월 리콜을 받기 전까지 5~6km/ℓ의 평균 연비로 차량을 몰아야만 했다"고 토로했다.

이처럼 연비가 낮은 배경에는 24kWh 용량을 갖춘 배터리 무게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해당 차량은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시스템 활용 시 복합연비가 11.4km/ℓ로 높은 수준이지만,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 경우에는 성인 4명에 달하는 배터리 무게 250~300kg 가량이 더해져 연비에 손실을 볼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최 씨는 올해 3월 리콜을 받기 전까지 이같은 피해를 감수하며 BMW 코리아의 안내에 순순히 따랐지만, 돌아온 건 고객 차별 뿐이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BMW가 올해 1월부터 배터리 리콜과는 무관한 신규 고객 유치 차원의 PHEV 배터리 보증연장 정책을 운영, 올해 구매 고객들에게만 혜택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그는 "배터리 리콜에 따른 유지비용 손실과 스트레스를 고객에게 전가해 놓고는 새로운 고객들에게만 보증연장 혜택을 제공했다"며 "BMW PHEV에 먼저 관심을 갖고 1억2000만 원이 넘는 고가에 구매한 고객들을 호구로 전락시켰다"고 날을 세웠다.

지난해 7월 출시된 BMW 뉴 X5 xDrive45e의 모습. ⓒ BMW코리아
지난해 7월 출시된 BMW 뉴 X5 xDrive45e의 모습. ⓒ BMW코리아

고객들은 이같은 상황을 두고 BMW코리아가 지난해 X5 45e 모델을 구매한 고객들이 소수다 보니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라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X5 45e 모델 판매량은 233대 수준(12월 리콜 발표 당시 기준 해당 차량 114대, 미판매 119대)으로, PHEV 전체 판매량 3315대의 7% 수준에 불과하다. 이에 반해 판매량이 높은 세단 모델 530e(2118대)는 지난해 구매했더라도 2021년식이라면 배터리 보증연장 혜택을 소급해주는 방식을 취해 차별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최 씨와 비슷한 상황에 놓인 고객들은 해당 리콜이 이뤄진 배터리가 올해 판매된 2021년식과 동일한 개선품이라면 보증 연장을 똑같이 적용해주는 게 순리 아니냐는 입장이다. 리콜이 이뤄지기까지의 고객 개인별 유지비 증가분에 대한 보상은 어렵다 치더라도, 배터리 보증연장을 동일하게 적용해줬다면 불필요한 논란을 초래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게 차주들의 주장이다. 

일부 차주들은 BMW코리아 측에 지난해 PHEV 차량 구매 고객들(배터리 리콜 고객 포함)을 차별하는 이유와 리콜 관련 피해 보상에 대한 문의를 남겼지만, 돌아오는 답은 매번 "양해 바란다"는 입장일 뿐 이었다고 부연했다.

BMW코리아는 차주들에게 보낸 답변에 "내부적인 상황에 따라 개선요청 사항에 대해 즉각적인 반영이 이뤄지기 어려울 수 있는 점을 널리 양해바란다, 배터리 보증기간은 리콜 캠페인과 무관한 올해 보증정책 변경 사항으로 변경 이전 등록 차량에 소급적용 되지 않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안내했다.

최 씨는 "리콜 과정서 충전 금지 권고로 인한 유지비 보상 요구에 대해서는 아무런 답없이 무책임으로 일관하고 있다"며 "보증 차별 적용에 대해서도 정확한 설명과 성의있는 답변을 요구했지만, 항상 같은 양해바란다는 내용 뿐이었다. BMW 코리아의 고객 대처 수준에 실망하게 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차주도 "동일한 배터리를 두고 구매 시점에 따라 배터리 보증 연장 차별을 두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1억2000만 원이나 주고 먼저 구매한 죄로 베타테스터·호구 취급을 받았다. 다시는 BMW 차량을 구매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일갈했다.

BMW코리아 측은 관련 사안을 두고 내부 논의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BMW 코리아 관계자는 "유관 부서에서 해당 사항을 논의하고, 협의 진행 중에 있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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