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vs 박형준] 캠프 가보니… ‘활력있는’ 金 vs ‘북적이는’ 朴
[김영춘 vs 박형준] 캠프 가보니… ‘활력있는’ 金 vs ‘북적이는’ 朴
  • 부산=조서영 기자
  • 승인 2021.04.06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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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궐선거 D-2, 여야 부산 캠프 분위기는?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부산=조서영 기자)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선거를 이틀 앞둔 5일. <시사오늘>은 부산시장에 출마한 김영춘(좌)·박형준(우)캠프를 찾았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캠프 분위기로 선거 결과를 알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승기를 잡았다고 여겨지는 선거 사무실은 북적인다. 실무진도 바쁘지만 활력이 있다. 그러나 패색이 짙은 사무실은 아무래도 무거운 공기에 짓눌릴 수밖에 없다. 선거를 이틀 앞둔 5일. <시사오늘>은 부산시장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후보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의 캠프를 찾았다.

 

두 캠프가 선택한 ‘부산진구’


김영춘 후보는 부전역 근처 ‘삼정그린코아더시티’, 박형준 후보는 범내골역 근처 ‘스카이오션빌딩’에 선거 사무실을 차렸다. 두 캠프는 모두 부산의 중심인 부산진구에 자리 잡았다. 캠프 간 거리는 2.5km로, 지하철로 두 정거장 거리다.

두 캠프는 같은 자치구에 위치했으나, 공간은 다르게 활용됐다. 김 후보는 단층에 경계 없이 실무진과 지지자들이 함께 사용하는 반면, 박 후보는 세 개 층이 역할별로 구분돼 있었다.

김 후보는 넓은 3층만 사용 중이었다. 실무를 보는 공간, 후보실과 회의실, 지지자들이 오가는 ‘춘’s 카페’가 입구(口)자 형태로 나란히 위치했다. 박 후보는 5~7층을 이용했다. 5층은 본부장실과 기자단실, 6층은 각종 회의실, 7층은 지지자들이 자유롭게 오가는 선거 사무소로 쪼개져 있었다.

 

‘캠프에 표 없다 전원 현장으로’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김영춘 후보 캠프를 드러내는 문구는 ‘캠프에 표 없다 전원 현장으로’였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김영춘 후보 캠프를 드러내는 문구는 ‘캠프에 표 없다 전원 현장으로’였다. 이를 증명하듯 상근 인력 130여 명 가운데, 넓은 캠프를 지키고 있는 실무진은 많지 않았다.

‘선거 직전임에도 다소 한산하다’는 기자의 질문에, 관계자는 “정책팀, TV 토론팀 등 각자의 역할이 끝난 사람들은 모두 바깥으로 나가있다”며 “‘캠프에 표 없고 현장에 표 있다’는 신조 하에, 유효 인력은 모두 현장에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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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춘 캠프는 불필요한 위계나 가림막을 없애고, 입구(口)자 형태의 캠프는 평등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지향했다.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여느 캠프와 달리, 책상이 파티션(가림막)으로 구분돼있지 않다는 점도 특징이었다. 개인 책상이 아닌, 커다란 책상 하나에 실무진 7~8명이 함께 모여 앉아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며 업무를 보고 있었다.

이처럼 불필요한 위계나 가림막을 없애고, 입구(口)자 형태의 캠프는 평등하고 자유로운 분위기를 지향했다. 그의 오랜 정치 세월을 함께 해온 보좌관·비서진들뿐만 아니라, 새롭게 합류한 20·30대 실무진들이 활력을 보탰다. 통로 곳곳에 직원들은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다가도, “예쁘게 캠프를 찍어 달라”며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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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은 5일 전재수 총괄선대본부장(부산 북구강서구갑 의원)을 캠프에서 만났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전재수 총괄선대본부장(부산 북구강서구갑 의원)에게 열세인 여론조사에 대해 물었다. 전 본부장은 “여론조사는 진짜 여론조사일 뿐”이라며 “결국 표는 까봐야 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계속 추격을 해왔지만, 남은 이틀간 막판 스퍼트를 낼 것”이라 덧붙였다.

그에게 김영춘 후보가 ‘이길 거라고 보는 이유’를 묻자, ‘이겨야만 하는 이유’로 답했다.

“15개월은 부산시장에게는 짧은 임기이지만, 부산에게는 골든타임입니다. 가덕신공항 특별법이 통과된 뒤 후속조치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국민의힘 정치적 기반은 대구·경북으로, 주호영 원내대표부터 대부분의 국민의힘 대구·경북 의원들이 반대하고 있습니다. 박형준 후보가 당선되면 이후 행정적 뒷받침이 가능하겠습니까. 부산 시민들이 골든타임에 대해 인식하신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봅니다.”

김영춘 후보는 2000년부터 서울 광진갑에서 제16~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민주당 텃밭’에서 편하게 국회의원 할 수 있는 길을 내버리고, 2012년 부산을 찾았다. 그렇게 지난 9년 간 부산에 내려와 부산진갑의 문을 세 번 두드려 한 번 당선됐다. 그리고 또 다시 부산에서 ‘쉽지 않은’ 재보궐선거에 나섰다. 전 본부장에게 ‘네 번째 부산 도전은 어떻냐’고 물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아주 힘들고 어려운 선거 하고 있습니다. 1990년 1월 22일 3당 합당이 된 뒤로 지난 30년 동안 부산에서 민주당 간판을 달고 선거에 나선다는 것은 늘 힘들었습니다. 이번 선거도 예외가 아닙니다. 하지만 멈출 수 없는 길이죠. 부산의 변화를 모색하는 길 위에 부산 민주당이 악전고투,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부산 시민들께서 이 진정성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네거티브 전략? 포지티브한 메시지로 승부 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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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캠프는 인파로 북적였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박형준 캠프는 건물 곳곳이 북적였다. 각 층뿐만 아니라 건물 바깥, 지하의 주차장 등 모든 곳이 인파로 넘쳐났다.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서 10분 이상 기다려야 했으며, 가득 찬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오르내리는 실무진들도 눈에 띄었다.

가장 사람이 많은 곳은 6층이었다. 한 관계자는 ‘항상 이렇게 사람이 많냐’는 기자의 질문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사실 평소에는 이렇게까지 많지는 않다”며 “선거 막바지가 되니까 더 몰려드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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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후보를 응원하는 지지자들의 글로 가득찼다.ⓒ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6층뿐만 아니라 선거 사무소가 차려진 7층도 마찬가지였다. 모든 자리가 사람들로 채워져 있었다. 각 자리는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지지자들은 자유롭게 오가며 각종 사진으로 채워진 벽면을 구경하거나, 후보의 등신대와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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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층 벽면은 사진으로 채워졌다. 가운데 <시사오늘>과 만난 박형준 캠프의 성희엽 공보실장.ⓒ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캠프에서 만난 성희엽 공보실장에게 ‘선거 승리를 확신하냐’고 물었다.

“서울과 부산은 다릅니다. 서울은 정권심판론이 부각되면서 단기간에 지지율이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부산은 작년 12월부터 지금 추세로 확립돼, 계속 유지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후보 자체의 포지티브(positive)한 메시지와, 부산 시민들의 새로운 정치에 대한 기대가 맞물려 승리할 것이라고 봅니다.”

그러면서 성 공보실장은 민주당 캠프의 전략에 대한 입장도 덧붙였다.

“민주당의 마타도어(흑색선전)가 서울과 달리 부산에서는 큰 영향을 못 미치고 있습니다. 오히려 부산에서는 선거 판세에서 김영춘 후보 측에 불리하게 가지, 큰 변화를 주지 못할 것이라고 봅니다. 저희 캠프는 지금껏 그래왔듯 남은 유세 일정에 최선을 다할 예정입니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행복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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